글로벌 뉴욕한인여성목회자연합회(회장 권금주 목사)는 지난 5월 17일 기쁨과 영광교회(담임 전희수ㆍ권금주 목사)에서 제7회 어머니기도회 및 찬양과 설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전에는 김진석 목사(찬미선교단 대표)의 찬양세미나와 기도회 그리고 오후에는 목회자들을 위한 박재환 목사(한국파워프리칭 대표)의 설교세미나와 기도회가 이어졌다.

김진석 목사는 1987년 찬미선교단을 창단하여 찬양 보급과 악보집 발간 및 문서 사역 등 다양한 사역을 해왔다. 찬미선교단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지난 3월25일에 대구 서현교회 교육관에서 창단 멤버인 말기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교회일보 발행인 우병만 목사도 함께 참석하여 'Remember 1988' 찬미선교단 30주년 기념 찬양집회를 가졌다. 

(우병만 목사와) 왼쪽부터 전희수목사, 김수경목사, 권금주목사

교회일보 발행인이었던 우병만 목사는 그 동안 암과 싸워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을 찬양 하기를 원했고, 하나님 품에 안기기 전에 무언가 뜻깊은 일을 하기를 원했다. 우병만 목사는 글로벌NY한인여성목회자연합회에서 매달 열리는 어머니기도회에 찬미선교단 창립멤버인 김진석 목사와 박재환 목사를 초청하여 귀한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메신저로, 지난 5월에 열렸던 어머니 기도회의 모든 비용을 후원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전희수 목사(글로벌연합회장)와 권금주 목사(글로벌 뉴욕회장)와 김수경 목사(글로벌 뉴욕 서기) 세 사람이 지난 4월 한국에서 돌아와 Long Island Jewish Medical Center에 입원한 우목사를 심방하여 병실에서 함께 기도도 하고 어머니기도회에 대한 기획을 했다. 우목사는 세 목사들 이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우병만 목사

우목사는 복수가 차서 거의 먹지 못한 상태여서 무척 마른 상태였으나 아직도 우목사가 병에 걸린 것이 거짓말이라고 떠들며, 죽어가는 이에 대한 긍휼한 마음이 없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후원하는 것에 대해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건강한 사람도 하지 못하는 일을 암 말기 환자가 하는 것을 질투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이상한 것은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도 긍휼한 마음이 없이 그의 잘못만을 지적하며 비난만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크리스천이라고 한다.

해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지원한 우목사는 여성쉘터인 무지개의 집에 추수감사절 때마다 어김없이 터키와 쌀을 보내주었다. 그러면서 항상 우목사가 하는 말이 있었다. "이거 내가 하는 거 아니에요~ 하나님이 주신 거에요~."

우병만 목사를 위해 기도하는 글로벌 한인 여목회 임원

지난 6월 2일에 한국행 비행기를 탄 우병만목사는 14시간의 비행시간이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태어난 고향 땅으로 돌아가 잠을 자다가 소천되었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가천대 길병원 장례식장 601호(인천 남동구 구월동 1198번지. (032)460-3443~4)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6일(화) 부평가족공원이다.

기도 중에 성령께서 김진석 목사와 박재환 목사가 우병만 목사의 장례를 준비하기 위해 오는 것임을 알려주셨다. 다시말해서 예수께서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것처럼 우목사도 이세상을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친구들의 사역을 마지막으로 힘껏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님께서 주신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가기 전에 한번 더 우목사를 보기를 원했으나 건강이 너무 악화되어 병원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 되었던 것이다.

2015년 암이 발견되자 우목사는 사역을 더 확장하려고 했었다. 본인은 원치 않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꾸만 부추긴다고 하면서 필자에게 인터넷 방송을 맡아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필자는 우목사에게 지금은 사역을 확장할 때가 아니라 고요히 주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라며 정중히 거절했었다.

필자와 동갑인 우목사는 무척 달란트가 많았다. 피아노와 기타와 드럼 등 많은 악기를 다루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좋아했고, 또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성경을 50독을 했다고 한다.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살고싶어했으나 그의 환경은 그를 힘들게 몰아갔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은 그가 함께 사역하고 싶어했던 친구가 속한 글로벌 한인여목회를 통하여 그가 사랑했던 친구들의 사역을 후원하면서 아름답게 막을 내리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

왼쪽부터 박재환 목사, 김수경 목사, 김진석 목사

그의 후원을 통해 개최된 찬양과 설교를 위한 1일 세미나 및 어머니 기도회는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령의 운행하심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뜨거운 은혜의 시간이 되었고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하여 4시가 넘어서 끝났으나 모두들 아쉬워했다.

'헤아림 커뮤니티(Hear-I'm Mission Community)'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석 목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헤아림'을 통해 어떻게 크리스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해 '역지사지'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우리가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을 바꾸어서 다른 이의 처지에서 먼저 생각하는 것)가 되면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헤아린다는 말이라며, 우리에게 "성령을 한없이 주심이라"는 말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성령께서 우리를 헤아려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성령충만이라는 것은 내 생각과 내 뜻이 다 없어지는 것으로, 내 뜻이 없어지는 만큼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되는 것이 성령의 분량이라고 설명한 김목사는 비판하기 위해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을 헤아릴 수 있기 위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나 자신이 먼저 하나님과 목사님과 성도들과 친구들을 섬기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김진석 목사

김목사는 전희수 목사와 권금주 목사를 앞에 나오게 해서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먼저 권목사가 "내가 잘못했어"라는 말을 건네라고 했다. 그리고 전목사가 "괜찮아"하면서 서로 안아주라고 했다. 영문도 모르고 나왔다가 처음엔 어색해서 웃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주어진 말을 하며 껴안는 순간, 두 사람은 물론 필자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콧등이 시큰거렸고 이어 여기저기에서 눈물을 닦는 진풍경이 이루어졌다.

전희수 목사와 권금주 목사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2부 설교세미나에서 박재환목사는 그의 책 [청중을 변화시키는 능력 설교 POWER PREACHING]을 그날 참석한 목사들에게 한권씩 나누어주면서 그 책을 주는 이유는 설교가 어느 특정한 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보아야 하므로, 꾸준히 그 책을 보면서 연구하기 위해서 주는 것이라고 했다.

박재환목사

설교는 우리 자체를 건드리는 것으로 설교를 통해서 교회를 부흥시키고자 하거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은 설교자가 추구해야 할 일이 아니며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보다 양서를 이용하지만 설교자는 성경만 갖고 강해 설교를 통하여 말씀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성경만 갖고 설교하면 지루할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성경 안에는 온 우주가 다 들어있으므로 굳이 세속적인 것들을 설교에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목사는 또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많이 듣는 연습을 하고 또 심방을 많이 다녀서 설교자가 설교하는 대상들의 마음 밭이 어떤지를 확인하라고 했다. 설교는 영혼을 살리는 것인데, 많은 설교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자기 세계 속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서 설교를 작성하기 때문에 청중을 감동시킬 수 없는 것이라며 설교자는 설교 준비를 거룩한 부담을 갖고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탁월한 설교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훈련된 설교자가 되어야 하는데, 설교자는 자기에게 먼저 말씀을 선포해야만 설교에서 독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교는 트랜드가 아니며 언제나 누구에게나 항상 이것이 처음이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설교를 해야하며, 우리가 구원받은 것을 믿으라고 설교를 해야지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인간의 행동을 말하면 안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율법을 행하지 않아서 문제가 아니라 은혜가 떨어지기 때문에 힘든 것이라고 설명한 박목사는 율법적인 설교를 많이 하면 천국에 갈 때까지 자신의 짐을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가게 만들기 때문에 이러한 것은 설교자의 책임이므로 율법적인 설교나 내용없는 웅변 설교, 또는 내용과 전달의 불균형을 이루는 설교를 피하라고 했다.

설교자가 왜 좋은 설교를 못하는가에 대하여 한 가지는 은사의 결핍으로 이는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사도바울은 글은 잘 쓰는데, 말에는 졸하다고 했다. 따라서 모두가 다 설교자로 부름받은 것이 아니므로 자기의 은사대로 하면 된다며 한국에서는 여성 목사들이 병원사역을 많이 한다고 했다. 여성들은 설교보다는 위로하는 은사가 많은 경우가 있으므로 꼭 강대상에서 설교를 잘 못하더라도 행동으로 은사를 사용할 경우 그것도 일종의 설교라고 했다.

또 박목사는, 설교자들이 분노하면 좋은 설교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화가 난 상태에서 치는 설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설교자가 설교준비는 안 하고 미용이나 과도한 운동, 건강에 대한 염려로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도 설교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자기 속에 빠져드는 설교에서 나와서 설교해야 하며 내가 현재 겪고있는 문제만 설교해도 안 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라는 자세로 설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설교자의 자세라며 결코 사람을 즐겁게 하는 인본주의적인 설교를 하지 말 것과 선포할 때에는 생각하지 말고 준비한대로 담대히 선포하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