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사태의 본질 규명과 해결책 제시

김영진 목사

 

I. 두 욕심의 야합

2017년 7월 11일 이전에 저는 감신대학교 재단이사회의 당면과제와 해결책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재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의 이사들은 이번 임기를 끝내면 더 이상 이사로 남아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위 감신대동문회 연석회의에서 하도 어이없는 주장을 하고 있기에, 저는 이 점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 합니다.

이번 감신대동문회 연석회의는 드디어 현 감신대 사태의 본질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총장이 되고 싶은 교수들의 권력욕과 총장권력을 소유하려는 일부 정치 동문들의 권력욕이 드디어 모든 가면을 벗어버리고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일부 학생들이 총장선출에 있어서 학생주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은 일부 교수들에 의해서 놀아나고 있을 뿐입니다. 총장직선제는 실제로 교수들에 의한 총장선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석회의에서 놀란 만한 일은 구(舊)평의회 교수들과 구(舊)교수협의회 일부 교수들의 야합으로 만들어진 교수연합회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두 교수의 주장은 교수들이 지지하는 한 명의 교수를 총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감신문제의 핵심을 거리낌없이 들어낸 것입니다.

감신대 교수들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표절율로 학문적인 연구능력은 말할 수 없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타락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된 이유는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감신대는 교수들의 배타적 부패지역이었습니다. 이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스스로 썩어가고 있는 중에 이번 이사회 회기에서 처음으로 그들의 집단이기주의에 제동이 걸리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저는 이러한 사실들을 재단이사가 되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재단이사가 된 이후로 시간이 지나갈수록 감신대의 문제는 교수들의 권력욕과 집단이기주의로 뭉친 천박한 야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본인이 재단이사로 임기를 시작하면서부터 학교는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김정숙 교수의 승진심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학내사태가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동문대표 이사로서 동문들의 억울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공대위에 서명하며 지지표명도 했습니다.

그러나 재단이사로 들어가 진상을 조사하면서 공대위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감신대 학내사태 문제의 근원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근원은 교수들이 자신만의 특권을 향유하기 위한 욕심에 있었습니다. 또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만들어 줄 일부 학생들과 일부 동문들을 선동하여 일어난 것이 학내사태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욕심의 피해자는 침묵하는 학생들과 감리교회입니다.

그래서 저는 허위세력에 동조하는 일부 동문들의 요구를 수용해 주는 것이 동문대표 이사로서 할 일이 아니라, 학교를 바로 세우는 일에 봉사하는 것이 진정한 동문대표 이사로서 가져야할 자세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동문대표 이사 중에 제가 제일 힘든 기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가장 많은 오해와 비난이 저에게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일부 대중들의 편에 서지 않고 원칙을 지키려고 흔들리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하나님과 양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감신대 재단이사로 재임 중에 저는 계속해서 교수들이 세계적으로 높은 급여호봉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다른 대학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52호봉에서 52-1, 2, 3으로 높아지는 호봉제와 새로 임용된 교수들에게 적용하는 낮은 호봉제 등 3가지 호봉체계가 존재하는 해괴망칙한 호봉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단일호봉제로 통일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높은 감신대 교수들의 논문표절율을 낮추기 위해서 표절검사제도를 도입하여 설치하고 교수들의 표절 전수 조사를 주장해왔습니다. 이러한 저의 이사회 활동이 일부교수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로 저는 이들에게서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문제들 몇 가지를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안하겠습니다.

II. 감신문제의 본질

2012년 11월 9일에 1억 5천여만원의 비용을 들여서 진행된 대학 컨설팅보고서가 이사회에 제출되었습니다. 감신대의 상황은 문자 그대로 참담하였습니다. 그동안 감신대는 교수들의 전유물로 추락하였고, 그들의 기득권과 배타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행위들이 감신대를 참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감신대 사태의 해결책은 감신대를 교수들의 학교에서 감리교회의 학교로 다시 돌리는 것 뿐입니다.

감신학내분규의 원인과 과정

교수들의 전유물로 추락한 감신대는 모든 행정들이 교수들의 이권에 따라 불합리하게 진행되어져 왔습니다. 교수들은 “법인 이사회의 법률적 권한행사”를 자신들의 독점적 행위에 대한 간섭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교수들의 생각이 김정숙교수 파동을 계기로 이사회에 대한 집단적 대항으로 발전한 것이 학내사태의 시초입니다. 학내사태는 이사회의 정당한 법률적 권한행사에 대한 교수들의 쿠데타입니다.

김정숙교수 파동

김정숙교수 인사 사건은 이사회의 법률적 권한행사를 교수 자신들의 독점적 행위에 대한 간섭으로 치부한 전형적인 예입니다. 당시 김정숙교수의 승진심사는 일탈적으로 진행되어졌고, 이 문제점을 발견한 이성민교수가 송성진교수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송성진교수가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김정숙교수 인사 사건이 시작됩니다. 김정숙교수는 임용 당시에도 특혜가 적용되었고(이점은 김정숙 임용조사보고서 참조) 승진심사에서도 같은 특혜가 적용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송성진교수는 양심적 내부고발을 한 것입니다.

내부고발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정숙교수는 인사규정대로 내·외부 각 1인에게 심사를 받았으나 낙제 점수가 나오자, 교원인사위원들이 외부 심사를 인사위원인 이정배교수의 아내인 이은선 교수에게 다시 받도록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첫 번째 심사에서 탈락하니까 무효화하고 또 다른 심사를 받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심사에서도 점수 미달로 탈락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정숙교수를 승진대상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이사회는 법과 규정에 근거하여 승진안건을 부결하였습니다. 그러나 김정숙교수의 사정을 고려하여 4년 재임용이라는 호혜를 베풀어줍니다. 이러한 호혜에도 불구하고 김정숙교수는 본인의 승진탈락이 부당하다고 고등법원까지 두 번의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번 다 소송에서 패했습니다.

소송 결과가 말해주듯이 이사회는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진행된 김정숙교수의 승진을 법과 규정에 근거하여 바로 잡은 것입니다. 김정숙교수의 승진불허문제는 이사회가 비난을 받을 일이 아니고, 더 나아가 학내사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교수들의 표절문제

감신대 교수들의 표절문제는 위험수위를 넘어서 더 이상 스스로 제어능력을 상실하였습니다. 그러기에 교수들은 스스로 전수 조사를 요청할 수도 없고, 스스로 정화하려는 생각조차할 수 없는 표절 중병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참담한 것은 스스로의 표절문제들은 감추고, 필요에 따라서 선별적으로 자신들이 공격하길 원하는 교수의 표절 만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영 속에 들어있는 교수의 표절은 무조건 감추고, 마치 아무 일도 아닌데 엄한 교수를 잡으려한다고 식으로 자신들의 병폐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때려잡고 싶은 교수는 무자비한 기준으로 인격살해까지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급여호봉제도의 특혜를 누리는 감신대 교수들에게 그에 걸맞는 연구능력을 소유하게 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감신교수들의 표절 전수조사입니다.

가짜 뉴스에 대한 미신

일부 재단이사들과 일부 교수들, 이들과 동조하는 학생들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보고서를 거의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교수들이 이 보고서를 증거자료로 삼아서 사법부에 이규학 재단이사장을 고발하였고, 교육부에 민원 신고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법부와 교육부는 진상조사위원회 조사보고서를 검토하고 ‘혐의없음’ 판결과 ‘위법한 사항이 없다’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교육부에 계속적인 민원을 제기하여 2016년 1학기에 교육부의 감사를 받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에 총장이었던 박종천교수는 교육부 감사가 총장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교육부에 연기신청을 하였고, 이를 교육부가 수용하여 2017년 1월에 교육부 감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감사에서도 민원인들이 제기한 이규학 재단이사장의 인사비리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부학생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불법도청을 하였다고, 인사비리가 있었다는 주장을 무한 반복 하고 있습니다. 누가 학생들에게 이러한 가짜뉴스를 전하면서 세뇌를 시켰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현재의 감신의 문제는 민주적 절차를 거부하는데 있습니다. 지금까지 감신대 총장선거에서 이번처럼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적은 없었습니다. 권오서 전(前)이사장 때에 지금의 간선제 형태의 선거방식이 제정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하였으나, 권오서 전임이사장은 이사 4인과 비이사들 5인(교수, 학생, 동문, 직원)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를 조직하여서 총장을 추천하게 하였고 그리고 그 추천결과를 가지고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임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방식으로 13대 총장이 선출되었습니다. 이제 14대 총장을 선출하여야 합니다. 만약 이 방식이 문제가 있다면 손질을 해서 15대 총장 선출에 적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총장의 정년이 65세에서 70세로 변경되면서 지금과 같은 교수들의 무시무시한 권력투쟁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이사회에서는 하루속히 70세의 정년을 65세로 바꾸어야 합니다.

동문회 추천이사에 대해서

동문회 추천 재단이사는 개방이사 형태로 재단이사회에서 선임됩니다. 감독이나 감독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면 자동으로 이사직도 만료됩니다. 그러나 동문회 추천이사는 취임이 되면 임기가 2년으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만든 규정이 아닙니다. 저는 동문회 추천으로 2년 전에 개방이사가 되었고, 이제 곧 그 임기가 만료됩니다. 동문회에서는 새로운 이사를 추천해야만 합니다. 장정의 인사원칙은 임기 중에 은퇴를 하는 사람은 직임을 맡을 수 없습니다. 현 동문회장인 남문희 목사는 은퇴로 인해 2년을 채울 수 없어서 이사가 될 수 없습니다.

동문회 회칙을 보면 재단이사로 파송될 수 있는 이로 현직 회장과 직전회장을 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문회 추천 재단이사는 현직 동문회장과 혹은 바로 직전 동문회장 중 임기 중에 은퇴를 하지 않은 분이 추천되어야 마땅합니다. 이것이 현 법인정관과 동문회회칙에 따른 절차입니다. 그러나 굳이 남문희 목사를 재단이사로 파송하려고 하면 감리교신학원의 정관, 교리와 장정, 동문회 회칙을 개정하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감신대동문회 회칙도 바꾸고 정관도 바꿀 수 있지만 교단의 장정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실적 가능한 것은 현직이나 직전 동문회장을 이사로 보낸다는 규정을 동문회장이 추천하는 이를 이사로 보낸다는 내용으로 변경하는 것입니다.

III. 관선이사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감신대동문회와 교수연합회가 지금처럼 총장선거와 이사선임까지 개입한 사례는 감신대 역사상 없었던 일입니다. 교수들은 가장 먼저 표절전수조사와 스스로 호봉제도를 낮추는 실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일부 동문들은 총장권력투쟁에 개입을 포기하고 교단개혁과 발전에 헌신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만일 이번 동문회가 재단이사회의 이사선임 절차를 방해하고 금지시키려 하는 것은 관선이사 파송을 주장하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리고 전임 감독회장은 목회자로써도 은퇴하여 근본적으로 자격도 없지만 사법부의 판결에 의해서도 감신대 재단이사 자격이 종결된 상태입니다.

만약 이번 이사회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임기가 종료된다면 관선이사가 파송될 것입니다. 현 감독회장이 혼자 이사로 남아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재단이사회를 소집할 수도 없고, 이사회가 개회될 수 없고, 안건을 상정할 수 없고, 어떠한 것도 의결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기에 사고법인이 되어서 관선이사가 파송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될 것입니다. 현 이사회는 어떠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를 개최하여서 연회파송이사와 개방이사 및 유지이사를 선임하여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현 이사회는 직무유기를 하게 됩니다.

해결책

제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교수는 교수답고, 학생은 학생답고, 직원은 직원답고, 이사는 이사답게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감당 하면 될 것입니다. 교수의 소명은 연구와 학생지도입니다. 표절 없는 연구와 잘 준비된 수업과 친절한 지도를 하시면 됩니다. 학생은 미래의 목회자로써 필요한 학문을 영성과 경건의 훈련과 더불어 공부하시면 됩니다. 직원은 보다 나은 서비스로 봉사의 소명을 다하시면 됩니다. 재단이사는 정치 바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지 말고 정관과 규정에 근거하여서 이사의 직무를 다 하시면 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감신의 가장 큰 문제는 감신을 통해 가장 큰 이익을 받고 있는 교수 집단입니다. 이들의 집단 이익에 반대하면 그 어느 누구도 저항을 받을 것입니다. 현재 사태는 이러한 교수들의 이기적 집단행동의 결과입니다.

일부 동문들에게 부탁합니다. 현 감리교회의 상태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교단의 개혁과 발전에 부단한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재단이사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우선 저를 포함한 현재의 재단이사들은 임기가 종료되는 즉시 이사회를 떠나야 합니다. 더 이상 재단이사로 남아 있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재단이사회를 새로 구성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 구성된 이사들로 하여금 현재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또 학교 발전에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2017년 7월 18일

감신대 재단이사 김영진 목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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