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 Peterson - The Message 성경 저자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은 지난 7월 12일 미국의 신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지금 목회하고 있다면 동성 결혼 주례를 맡을 것이냐?" 하는 질문에 “그렇다”(yes)고 대답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 인터뷰에서 피터슨은 “동성애를 자랑스레 이야기 할 정도는 아니지만, 동성애는 확실히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동성혼 주례 제안을 받으면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즉 ‘동성혼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의 발언에 미국 기독교계는 술렁였고, 미국 남침례회 유관 단체이며 미국에서 가장 큰 기독교 서점 체인 라이프웨이(Lifeway)는 <크리스채터니투데이>에 성명을 내고 “우리 라이프웨이 서점에서는 결혼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가진 작가들의 책만 유통할 수 있다”며 “유진 피터슨이 참으로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면, 서점에서 더 이상 그의 책을 팔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진 피터슨은 좀 더 명확한 입장을 전하겠다며 지난 7월 13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성경적 관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가 "동성 결혼 주례를 맡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기자가 '만약에'라는 가정을 붙여 질문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피터슨은 "지금 목회한다면 동성 결혼 주례를 맡겠다"고 한 발언을 뒤집었다. 그는 "더 생각해 보고 기도해 본 결과, 그 말을 철회하고 싶다"며 동성 결혼 문제는 목회적으로 접근할 사안이라고 했다. 거기에 "목사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동성애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자신이 번역한 성경 메시지(The Message)에서 “간음” 이나 “동성애의 죄” 등 단어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듣기 좋은 다른 말로 번역하여 마치 그런 죄가 이무 것도 아닌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전 6:9-11 (NIV) :

Do you not know that the wicked will not inherit the kingdom of God? Do not be deceived. Neither the sexually immoral nor idolaters nor adulterers nor male prostitutes nor homosexual offenders nor thieves or the greedy or drunkards or slanderers nor swindlers will inherit the kingdom of God. And that is what some of you were. But you were washed, you were sanctified, you were justified.

The Message의 고전 6:9-11 번역 :

Unjust people who don't care about God will not be joining in his kingdom. Those who use and abuse each other use and abuse sex, use and abuse the earth and everything in it don't qualify as citizens in God's kingdom. A number of you know from experience what I'm talking about, for not so long ago you were on that list. Since then, you've been cleaned up and given a fresh start.

여기서 “동성애” 라는 말은 빼고 듣기 좋은 “abuse of sex"(성의 남용) 이란 말로 대체했다. 전반적으로 죄에 대하여 하나님이 강하게 경고하며 말씀하시는 대목을 모두 <사람들이 듣기 좋은 유순한 말>로 바꾸어 버려서 일는 사람들로 하여금 죄에 대한 무서움을 무감각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는 “죄란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유진 피터슨 입장문 전문

동성결혼 찬성은 교인들, 교회공동체, 역사적으로 인정되는 성경적 가치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내가 할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동성애 커플을 목사로서 사랑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내 식탁에서 환영받을 것이다.

내가 그 기자에게 "내가 누리는 것 같은 좋은 영적인 삶"을 누리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있다고 한 말은 진심이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좋은 영적 삶을 영위하는 것은 어떤 큰 설계와는 무관하다.

우리는 믿음을 통해 구원받는다. 우리의 결심이나 선한 행위와 상관없이 작동하는 은혜를 통해서다. 우리가 은혜와 진리 가운데 살기 원하시고, 우리를 은혜와 진리로 계속해서 돌아서게 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 당신의 손으로 운행하신다.

동성애자들은 내가 섬겼던 다양한 교회, 대학캠퍼스, 공동체에 있었다. 목사로서 내가 그들에게 해야 할 일은, 그들을 방문하고, 영혼을 보살피고, 함께 기도하고, 설교하는 일이었다.

목양이라는 일은 극히 본질적으로 지역성을 띤다. 목회자는 각각에게 주어진 특정한 사람, 특정한 회중을 책임진다. 논쟁과 시끄러운 주장들에 가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놓쳐 버린다. 성도들은 관념적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다. 목사가 자신의 목양을 받아야 할 사람들을 추상적인 존재로 취급할 때 그들은 해를 입는다.

나는 이 인터뷰가 만들어 낸 혼란과 과장을 후회한다. 빛은 없고 열기만 가득한 추상적이고 가설적인 논쟁에 참여하거나 코멘트하는 것은 내 의도가 아니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이것이 내가 (말보다)문자를 선호하고, 내 여생을 공적인 글쓰기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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