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지원 철회 후 학교법인에 채용 및 의혹제기 등에 대한 감사를 요청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노세영, 이하 서울신대)가 지난 6월 22일 서울신대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통일교 신자로 의심되는 가네코 루리코씨를 교수로 선임했다. 이번 서울신대의 교수채용에 대해서는 지난 6월 28일자 한국성결신문에 보도된 바 있다. 그런데 가네코 루리코를 교수의 임용에 대해서 서울신대 이길용 교수가 지난 7월 11일에 최초로 제보하였고, 지난 7월 19일 노세영 총장이 이에 대해서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였다.(하단 입장발표 전문 참조)

노세영 총장의 입장표명에 의하면 결국 해당 지원자는 임용지원을 철회하였고, 대학은 이 사실의 중대성을 인식하여 지원자를 임용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으며, 학교법인에 채용 및 의혹제기 등 모든 과정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최초 제보자인 이길용 교수는 법인 감사의 조사와 학교 당국의 이 사태에 대한 대처를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또 서울신대 당국이 이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처리토록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들 · 약동하는 서신인 · 성결행동 · 전국예수살기 ·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 기독교평화연구소 · 인천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 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 등 서울신대를 사랑하는 모임은 지난 7월 21일 성명서(하단 성명서 전문 참조)를 발표하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행정책임자인 총장은 사태의 진상을 대내외적으로 밝히고, 인사위원장이며 교무처장이고 국정화교과서 대표적인 찬성론자인 박명수 교수는 책임을 지고 모든 학교 내외의 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였다. 

아래는 지난 7월 19일 서울신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총장의 입장표명이다.

일본어과 원어민교수 채용과정에 관한 학교의 입장

최근 일본어과 원어민교수 채용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학교의 입장을 밝힙니다. 일본어과 원어민교수인 온나자와 나오코 교수가 개인사정으로 2017년 2월 28일자로 사임함에 따라 본 대학은 교육여건 확보를 위해 교원인사 규정에 따라 원어민교수를 특별채용의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본 대학은 임용절차에 따라 지원자가 성결교회의 교인임을 확인하고, 본 대학의 건학이념, 교육이념, 신앙선언문, 사명선언문, 공동체생활헌장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았으며, 여러 과정을 통하여 기독교신자임을 확인하고 최종 임용절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임용예정인 지원자에 대해서 학내교수의 통일교 관련 의혹제기가 있어 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는 임용지원을 철회하였고, 대학은 이 사실의 중대성을 인식하여 지원자를 임용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조사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학교법인에 채용 및 의혹제기 등 모든 과정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기로 하였습니다. 감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본 대학은 복음주의 기독교대학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노력을 해왔으나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 7월 19일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노세영

서울신학대학교의 교수임용과 관련된 최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요구

우리는 최근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산하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노세영)에서 발생한 교수임용 파동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가지고, 학교 당국의 지혜롭고 보편타당한 조처를 기다리며 지켜보았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사태가 우려스런 쪽으로 기운 것을 지켜보게 된 것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 우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교파와 학교가 서로 다름을 넘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임을 깊이 인식한다. 따라서 우리의 우려와 입장표명은 타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것임을 먼저 전제해 둔다.

1, 사태의 내용
서울신학대학교 이사회(이사장 전병일 목사)는 지난 6월 22일 동교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전임교원 채용 등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교양학부에 한국사 김권정 교수, 일본어과에 원어민 가네코루리코 교수를 임기 2017년 9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의 조교수로 선임했다.

2. 사태의 전개
학내 일부교수들에 의해 교수 선임에 있어서 절차상의 문제와 자격상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본 사태에 대한 이의는 두 가지 면에서 대두되었다. 첫째는 서울신학대학교의 일본어과 교수임용에 있어서 통일교인으로 추정되는 이에 대한 검증미비로 인한 혼란의 문제이며, 둘째는 국정교과서 집필자를 동 대학교의 교양학부 교수로 임용한 문제이다. 한 가지씩 살펴보자.

첫째, 일본어과 교수임용의 문제. 문제의 발단은 임용결정이 된 원어민 K교수의 문제다. 
K교수는 서울신학대학교에 임용되기 직전에 극동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 우리가 아는 바에 의하면 극동대학교에서 학과가 폐지된 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일본인 교수를 채용하고자 할 때 학과장이 K교수를 추천받음으로써 임용절차가 진행되었다. 
이 때 K교수에 대한 통일교인 의혹이 대두되었다. 다수의 학생과 교수들 그리고 동 대학이 속한 교단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은 이 문제에 대해 학교 측의 정확한 사실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처가 있을 것으로 믿고 지켜보았다. K교수는 문제가 대두되자 스스로 임용을 포기했다. 이에 학교 측은 그것을 기점으로 급히 문제를 일단락 지으려 했다. 
이는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읽지 못한 것이다. K교수가 스스로 임용을 포기한 것은 그의 사적인 결단이다. 그러나 공적인 면에서 학교라는 조직이 그에 대해 일어난 의혹에 대해 명확히 조사하지 않고 유야무야로 사태를 덮으려 하고 있다. 
우리가 문제로 삼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통일교로 의심받을 만한 요소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과 둘째는 그에 대한 임용에 있어서의 절차상 의문점들이다. 예컨대 그는 임용직전의 어느 시점에서야 장호원교회에 입교했다. 타 교파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면 왜 장호원교회에 다시 입교했는가 그리고 입교과정에서 누가 주선했는가? 이와 더불어 그가 통일교인이 아니라는 그의 주장을 수용하고자 한다면 학교측은 그의 이력을 공개해야 한다. 이미 그에 대한 많은 합리적 의심들이 대두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교양학부 교수임용의 문제.

서울신학대학교의 교양학부는 세계사와 한국사 그리고 문화사를 강의할 수 있는 교수임용을 건의했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를 협소하게 해석하여 ‘한국사’ 교수채용을 두 차례 시도했다. 이것은 명백히 교양학부의 의견과 다른 것이었다. 나아가 두 차례의 시도가 무산되어 특채를 했다고 하는데, 특채는 애초의 교양학부 요구사항을 적용한 것이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양학부의 요청과는 다른 임용결과를 낳았다. 이는 명백히 직권남용에 해당한다.

또 한가지 문제는 임용된 K교수의 이력의 문제이다. 이미 공개된 바와 같이 K교수는 박근혜정부가 역사와 국민의 뜻해 반하여 시도했던 소위 ‘국정화 국사 교과서’의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우리는 그러한 역사인식에 동의할 수 없으며, 그런 역사인식에 기초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때 초래될 반민주적이고 반역사적인 교육내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K교수가 스스로 임용을 포기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K교수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시도 자체가 반역사적이었다는 점과 임용 절차에 있어서 투명성이 결여되었다는 점이다.

3. 우리의 요구
첫째, 일본어과 K교수 임용절차상 제출된 그의 교적상 이력을 공개하기를 요구한다. 개인의 개인정보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의 교수로 임용절차를 밟는다는 것은 이미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자신을 노출하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의 이력을 요구하는 이유는 교단과 대학교의 신앙과 노선에 반하는 이단 통일교인으로서의 의혹제기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와 교단의 명예를 실추한 검증 및 임용 책임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 이단의 교단 신학대학교 침투는 그리스도의 몸을 허무는 행위로서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시도를 막아내지 못함으로써 혼란을 초래하고 학교와 교단의 명예를 실추한 책임자들을 엄중히 징계하라.

셋째, 이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하라. 일본어과 K교수와 교양학부 K교수를 임용함에 있어서 관계된 책임자들에 대한 면밀하고 엄중한 조사를 실시하되 학교, 학생, 교단을 포함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하여 대내외에 숨김없이 공고하라. 

넷째, 서울신학대학교의 교수협의회는 전원회의를 소집하라. 두 임용대상자가 자진사퇴하였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현 사태를 보다 면밀히 조사하고 사후 대처를 논의하기 위해 학생·직원·교수들이 참여한 청문회를 실시하여 조사 결과와 합당한 대처내용을 학내에 게시하고 교단 내외의 신문에 공개하라.

우리는 위와 같은 우리의 요구가 그리스도 예수를 머리로 하는 한몸으로서의 교회를 지키려는 정당성을 가짐을 믿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며 서울신학대학교의 공명하고 합당한 조처를 지켜볼 것이다.
서울신학대학교와 교수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백히 조사하라!
서울신학대학교는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을 분명히 징계하라!
서울신학대학교 이사회는 이번 교수임용 사태를 초래한 이들을 징계하라!

2017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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