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2: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김에스더 목사, †he 2nd Life Foundation, 뉴욕퀸즈교회, 본헤럴드 미국지사장

사도바울은 본문 앞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새롭게 하나가 되었고, 따라서 이방인이었던 에베소 교인들도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 자유로이 기도하며 찬송할 수 있는 신분이 된 에베소 교인들의 신분이 어떠한 것인지를 본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우리에게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1) 외인이나 손이 아님

"외인"과 "손"은 둘다 외국인을 말하는데, "외인"(ξένοι 크세노이)은 단순히 외국인을 말하며, "손"(πάροικοι 파로이코이)은 외국인으로서 그 나라에 살겠다고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손"을 뜻하는 파로이코스(πάροικος)는 from(~에서) 또는 by(~옆에)를 뜻하는 파라(παρά)와 집(house) 또는 가정(household)을 뜻하는 오이코스(οικος)가 결합된 말입니다. 말 그대로 옆에서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단어가 신약에서는 외국인으로서 이민와서 그 나라에서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살기는 하지만 권리가 없는 사람 즉 시민권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특히 이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일시 체류자(거주자)", "천국의 시민권이 없는자(without citizenship in God's kingdom)" 또는 "천국에 집이 있는 크리스천이 잠시 나그네로 땅에 거주하는 거주자(of Christians whose home is in heaven)"라는 은유법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말을 이방인으로서 유대인과 함께 살고는 있지만, 유대인 옆에서 아무 권리가 없이 살고있는 이방인을 뜻하는 말로 사용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다른 집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 집에서의 어떠한 권리도 없습니다. 그저 손님으로서 그 집에서 대접해 주는대로 따라야 합니다. 만약 그곳에서 후히 대접해주면 좋지만, 그곳에서 나가라고 쫓아내도 그 집에 대한 아무 권리가 없으므로 나가야 합니다. 이처럼 손님과 주인은 다릅니다. 손님은 책임감도 필요없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따라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의 마음을 거슬리면 쫓겨날 수도 있으므로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사도바울은 그 동안 에베소교회의 교인들이 과거에는 이방인으로서 외인이며 손님이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인하여 외인도 손님도 아니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2)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a fellow citizen)

과거에는 외국인으로서 시민권이 없이 눈치밥을 먹으며 살아야 했던 신분에서 이제는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자신의 주장을 말할 수 있는 신분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시민권자와 불법체류자를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체류기간이 끝나서 자국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사정과 형편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계속 불법으로 체류하면서 가슴을 졸이며 살다가 어느날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으로 내 신분이 시민권자로 바뀌게 되었다면 여러분의 심정은 어떠하겠습니까? 말할 수 없는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 솟구쳐 흐르지 않을까요? 

바로 이렇게 신분을 바꾸어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과거에는 불법체류자로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며 살던 우리를 성도들과 똑같은 시민권자로 만들어주셔서 이제는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크리스천으로서 당당하게 살게 해주신 것입니다. 그런데도 과거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계속해서 세상의 눈치를 보며 세상 사람들의 비유를 맞추어가며 살아간다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을 헛된 희생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크리스천으로서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이제는 당당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성경 말씀대로만 살아야 합니다. 적당히 말씀을 지키며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간다면, 그는 천국 시민권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으면서 미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일을 한다면, 그는 감옥에 들어갈 것이고 종국에는 그 나라에서 추방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귀가 권세를 주관하고있는 세상과는 달리 사랑의 하나님은 천국백성이 된 사람들에게는 비록 실수하고 허물이 많을지라도 천국백성의 자격을 빼앗지 않으시고 그가 자격을 갖출 때까지 끝까지 참고 이끌어주시는 분입니다. 그런 자비하시며 인애가 한이 없으신 하나님께 어찌 반역의 마음을 품을 수 있으며, 어찌 세상과 타협하겠다는 불손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감사, 또 감사, 그리고 순종 뿐입니다.

(3) 하나님의 권속(가족)

"권속"은 오래전에 번역되었기 때문에 한자로 번역이 되었는데, 이 말은 "가족(household)"이라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좋은 가문을 꿈꿉니다. 그리고 좋은 가문의 사람과 결혼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가문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믿지않는다면 그것만큼 불쌍한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가문이 별볼일 없다고 할지라도 그 가정이 하나님을 믿는 신실하고 충성된 가정이라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사도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를 창조하시고 또한 지금도 우주만물을 섭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가족이라니 얼마나 대단합니까! 전에는 이방인과 손님으로서 아무런 권리도 없었던 사람들에게 이제는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게 해주시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라고 말을 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마 12:50).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며 쉬지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로 부르셔서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 집안에서 자녀들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더구나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 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안에서 외국인도 아니고 잠시 체류하는 손님도 아닙니다. 우리는 성도로서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갖고 있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그런데 그 시민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가족이 된 것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에 의한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거룩한 백성 즉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성령님의 인도하심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 자신에 대한 정체성 즉 나 자신의 신분이 무엇이었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거나 낮은 자존감을 갖고 살아왔다면, 오늘 "내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가"를 확실히 깨달았다면, 이제는 그 신분에 걸맞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하여 거기에 어울리는 언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신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신분에 맞는 언행을 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사장은 아무리 옷을 허름하게 입고 라면을 먹을지라도 사장이지만, 대리가 아무리 멋진 양복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고급 식당에 앉아 품위있게 말할지라도 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언행이 그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분이 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교회에 손님처럼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아버지의 집에 와서 손님처럼 밥만 먹고 대접만 받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어떠한 일에도 관여하지 않고 주인 의식이 전혀 없이 예배만 드리고 사라집니다. 이렇게 손님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평생 손님일 뿐, 가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아버지 욕을 먹히는 자녀로밖에 살지 못합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하나님의 자녀라면 어떤 언행을 하며 살아야 할 지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시는대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언행에 따라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칭찬을 받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잘되면 부모가 영광을 받고, 자식이 못된 행동을 하면 부모가 욕을 먹듯이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며 판단을 합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8)

오늘 받은 은혜와 감사의 제목은?

[오늘 나의 기도]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과거에는 외인이며 손님과 같이 아무 권리가 없던 저를 주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천국의 시민권을 주셔서 성도로서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도록 허락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저의 어떠한 행위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또한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손님처럼 다닌 적이 많습니다. 제가 너무 부족해서 그랬습니다. 아버지의 집에 갔으면 아버지의 자녀답게 살았어야 했는데, 아버지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전혀 생각지 않고 살다보니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도 아버지께 영광이 돌아가도록 소금처럼 언행을 조심하며 빛된 삶을 살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저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사 새롭게 변화시켜 주옵소서.

이제부터는 제 신분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달았사오니 그 신분에 걸맞는 말과 행동을 하여 빛의 열매를 맺도록 저에게 성령충만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저 때문에 하나님 아버지께 욕이 돌아가는 일이 결코 없기를 원하며 저를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만을 받으시기를 원하오니 오늘도 저를 새롭게 빚어주옵소서.

불법체류자에서 시민권자로 저의 신분을 이렇게 놀랍게 변화시켜주신 그 은혜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제 입에서는 찬송만이 흘러나오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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