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심 10

 

가진 것 무엇으로 돌려 드리니 보다
그 깊이에 빠져 정신 못 차림 좋아라
힘차게 내리는 산골물처럼 덮으시다가
때론 하늘 가 옅은 구름 살 같으심이라
가진 것 다 바쳐도 못 갚음을 압니다

어디 따로 비할 데 없으심이라
무엇으로 잴 수 없으심이라
천상 마음 하나 잘 뭉쳐 드림 밖에는
당신 임하여 그려 놓으신 곱디 고운
하늘땅 다 눈에 담아 드림 밖에는

어디고 따스한 호흡 닿지 않으심 없어
어디고 빛깔 예쁜 꽃송이 없는 데 없어
가진 것으로 돌려 드리니 보다
사랑 나라 깊고 깊은 골에 빠져
당신 가슴살 만지는 것이 좋아라
가진 것 무엇으로 돌려 드리니 보다
그 높이 우러르다가 스러짐이 좋아라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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