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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시 산책】 누드
  • 김종욱
  • 승인 2017.09.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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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김종욱

 

아름다움은 부끄러움을 가리지 않는다

조금 더 부끄럽게

스르르

아무것도 그대로 머무르게 두지 않을 거야

흘러가는 소리만이 음악으로 들리게

또는 시가 되는

꽃병에 꽂은

헐벗은 겨울나무

부끄럽게 흘러내린 옷들이

새순으로 잎사귀로 꽃으로 열매로

열정적으로 칠해지고 다시 자유로워지고

그대로 허무해지고

조심스럽게 빛나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서

왠지 숨이 가쁘고

시간들이 멈춰버리고 서로 침범해서

꽃병엔 자유로운 금이

스르르륵

왜 다 우는 것처럼 보이는지 아름다운 곡선들은

다시는 옷을 입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대로 지금 이 모습 그대로

흘러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김종욱  elim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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