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3:14-15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김수경목사, 본헤럴드 미국지시장

사도바울은 로마 감옥에 죄수의 몸으로 있으면서 오히려 자기보다 나은 상황에 있는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는 부모의 마음으로 자기가 개척하고 3년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에게 편지를 했습니다. 혹시라도 자기 때문에 그들이 낙심하고 믿음에서 떨어질까봐 그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부모의 마음입니다. 

에베소교회는 사도바울이 세운 교회이므로 자기가 낳은 자식과 같은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심정으로 편지를 썼던 것입니다. 그는 그들에게 자기의 환난에 대하여 낙심치 말라고 권면하면서 이제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14절의 "각 족속"을 영어로 "whole family"로 번역되었는데(KJV, NIV) 여기에서는 "every family"가 더 타당합니다(RSV, NEB, NASB). 왜냐하면 "족속"이라고 쓰인 헬라어 "파사 파트리아(πᾶσα πατριὰ)"의 "파트리아"는 "아버지"를 뜻하는 "파테르(πατήρ)"에서 나온 말로서 "한 아버지나 조상에 의해 형성된 그룹"을 뜻합니다. 그런데 "모든 족속(whole family)"이라고 하려면 그 앞에 관사가 있어야 하는데 관사가 없으므로 이 말은 "각 족속(every family)"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 족속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한 가족이 된 것을 전제로 합니다. 또 "하늘에 있는 족속"은 "천사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기 랍비들은 천사들을 "upper family", 그리고 유대인을 "lower family"로 분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이란 "한 아버지" 즉 창조주이신 하나님 아버지에 의해 형성된 피조물을 말합니다.

구약에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권위와 다스림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아담에게 모든 동물들의 이름을 지어주라고 그에게 권위를 부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땅을 다스리라는 명령도 하셨습니다. 따라서 15절의 "이름을 주신 아버지께"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심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가 별의 수효를 계수하시고 저희를 다 이름대로 부르시는도다"(시 147:4).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사 40:26).

세상을 창조하시고 무엇보다 인간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는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신 하나님을 바울은 "아버지"라는 친근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아버지 "파테르(πατήρ)" 앞에 쓰인 "프로스(πρός)"라는 말은 "앞에"라는 뜻으로 "친근한 사람 앞에서 그와 마주보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사도바울은 무서운 아버지가 아니라 사랑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가 낳은 교회를 위해 기도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대체로 서서 하늘을 향해 기도했습니다.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가로되...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가로되..."(눅 18:11, 13). 따라서 바울이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는 것은 그가 낳은 교회를 위해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는지를 말해주는 것과 동시에 하나님을 향한 종의 자세를 보여주는 입니다.

이러한 기도를 하기에 앞서 바울은 "이러하므로"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바울은 본문 앞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하나가 되게 하셨으며, 어떻게 우리를 예정하시고 선택하시고 구속하셨는지에 대한 그 측량할 수 없는 은혜와 사도바울을 통한 이방인을 향한 비전과 어떻게 교회를 세우셨는지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교회들을 위한 비전 때문에 그 비전을 가슴에 품고 기도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있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교회를 향한 비전 때문에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하는 것처럼 보편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의 리더가 기도를 별로 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에게 교회를 향한 비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큰 교회를 담임한다고 할지라도 기도를 게을리하는 리더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갖고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나 먹고 살기위해 목회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너무나 바쁘고 분주하게 사역을 하지만, 정작 하나님과의 교제는 없이 그저 바쁘기만 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기도는 빼먹고 다른 일들로 바쁩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과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께서는 새벽 미명에 습관을 좇아 일어나셔서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과의 교제를 하시고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처럼 바쁜 사역자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바쁘시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잠을 줄이고 새벽에 일어나셔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하셨던 것입니다. 

바쁘고 분주한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조용히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영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너무 바쁘다보면, 피곤해서 그냥 자고, 또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세워서 하루를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이러한 삶은 참된 크리스천 리더의 모습이 아닙니다. 

피곤하기 때문에 더 기도해야 하고, 정신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더욱 영적인 공급이 필요한 것입니다.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오늘도 어떻게 하나님께서 다스리실 지에 대한 그분의 뜻을 깨달았을 때에 비로서 꿇었던 무릎을 펴고 일어나 세상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아침에 주님과의 교제를 가지셨습니까? 지금 그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세상의 그 무엇보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복되며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당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름을 주시고,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우리의 이름을 그분의 손바닥에 새기고 영원히 잊지 않으시는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전지전능하신 만왕의 왕께 엎드려 경배합시다. 할렐루야!

오늘 받은 은혜와 감사의 제목은?

[오늘 나의 기도]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창조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아버지 하나님, 

진심으로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저의 이름을 지어주시고 저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저의 이름을 주님의 손바닥에 새겨서 잊지 않고 돌보아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제 아버지가 되시고 그 아버지 앞에 항상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양에게 있어서 참된 목자를 만나는 것이 이세상의 삶 속에서 가장 복된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 세상을 사는 동안 참되고 진실된 사도바울과 같은 주의 종을 만나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저 또한 그러한 주님의 종이 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그 동안 형식적으로 기도한 적도 많았고, 하루를 힘들게 일어나서 허송세월하며 그저 분주하게만 살아왔던 시간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주께서는 한량없는 사랑으로 저를 용납하여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니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이끌어 주셔서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이세상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항상 겸손하고 온유한 종의 자세로서 또한 사랑스러운 자녀로서 살기를 원합니다. 

저에게 오늘도 성령 충만함을 허락하셔서 온전히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원하오니 오늘도 온전히 저와 동행하여 주옵소서. 항상 주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 마음의 자세를 잃지 않고 겸손히 살게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목회자나 지도자를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가 기도할 수 있는 형제 자매들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는 진심으로 기도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저를 온전히 주관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매순간 창조주 하나님과 교제하며 주님의 인도하심 속에서만 살기를 원하오니 저를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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