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공기가 맑고 하늘이 높고 푸른 가을 짧은 여정으로 산이 있고 바다가 있는 속초를 다녀왔다. 함께 하신 분들은 말씀을 함께 깨닫고자 그 길을 함께 가고 있는 분들이었다.

짧지만 길게 느껴졌던 속초를 비롯한 모든 여정은 주님이 인도하셨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모든 일이 늘 그렇듯이 모두에게 좋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여정이고, 그 인생여정 속에서 하나님은 일하시고 그분의 경륜을 이루어 나가신다. 그것은 모든 인생들의 생각과 마음이 다르고,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 또한 인생들과 다르기 때문에 하나님은 합하여 선을 이루신다(잠 16:9, 롬 8:28).

그러나 하나님이 거저 주신 자연의 일반은총 안에서 마음과 생각이 동하였다면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3)라는 말씀을 이룬 역사이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를 교훈삼아 먼저는 특별은총인 성서를 벗삼아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과 하나되어, 그 안에서 가정과 교회와 세상에서 하나되게 하는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요, 삶의 근본이다.

우리는 이를 이루기 위하여 예수님이 원하는 상(想)을 잘 지어야한다. 상은 마음 속에 스스로 지은 틀이고 이 틀을 통하여 세상을 보고 자신의 의견이나 관점도 대부분 이 틀을 통하여 드러내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말도 심지어 복음마저도 이 상에 갇히면 추하고 악하게 된다. 모든 능력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꽹과리에 불과하듯이. . .

이와 같이 행복, 자유, 평등, 안식, 믿음, 소망, 사랑 등등, 이들은 다 좋은 말들이지만 항상 좋은 상태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복음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상'(想)과 '편견'(偏見)에 갇혀 '주의'(主義)가 되면 유대지도자들처럼 완고한 자신의 율법사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상(像)을 걷어내고 주님의 상(像)을 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빌 2:5-11). 그리고 우리인생의 최대성공비결은 우리의 상(像)을 걷어내고 예수님의 상(像)을 본 받는 것이다(막 10:45).

저는 이러한 상을 이번에 거의 교회사찰의 모습을 하고 계셨던 주문진 해변교회 목사님을 통하여 보고 배웠다. 그리고 이러한 상을 가진 자가 대한민국 교회와 나라를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 숙소 뜰에 있었던 빈 배(대한민국호)위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hearing heart). 이는 갈릴리 빈배에서 설교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빈배 위에서 새벽을 보냈던 은혜였다.

이제 이 감동이 횃불언약처럼 (창 15:12-21 )하나님이 예비하신 하나님의 인도였다면 뜰에 있었던 빈배는 바울이 쇠사슬에 채어 죄수된 몸으로 하나님의 복음전파 섭리를 이루기 위하여 로마를 향하여 타고 갔던 디오스구로호를 대신 할 것이다. 이는 이 배가 '대한민국호'라는 이름으로 오대양 육대주를 향하여 돌진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바울과 같은 복음의 선장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 .

  이 상념(想念)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언약이라면 히브리서 선진들처럼 강한 믿음을 가지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할까?'를 오직 주 안에서 깊이 있게 자세히(바아르) 생각하고 판단하여야 그 길에 설 것이다.

그 길에 설 수 있는 방법을 우리의 길이요, 생명되신 주님께서 길 위에서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가르침을 심사숙고(深思熟考)할 수 있도록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의 구름과 바람기둥으로 우리를 인도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주님께서 친히 갈릴리 해변에서 주님의 가르침을 벗어나 고기잡느라 허기진 제자들을 위하여 맛있는 생선구이로 위로하여 주신 것처럼 속초 가을해변에서 이와 동일하게 만나 주신 그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그 은혜가 가을 전어의 맛처럼 모든 분들께 전하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마음을 속초 해변 여행 후기로 전합니다(以心傳心, 心心相印, 不立文字,
拈華微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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