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Yongnam Kim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사는 오랜지 카운티의 약 4,000명이 섬기는 교회의 인정 받는 장로와 권사 부부에게 아들 하나가 있었다. 그 아들은 그 부모의 열성과 노력으로 하버드대 법대를 졸업하고 FBI 간부시험에 응시하여 당당히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그래서 그 부모는 교회에서 잔치까지 벌이며 한인들의 축복과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FBI에 합격한지 6개월이 지나도 FBI에서는 아들에게 임무를 주지 않고 부르지도 않았다. 결국 그는 변호사를 통해 인종차별이라며 항의했다. 그런데 몇주 후, 한통의 짧은 메일이 집으로 도착했다. 내용은 "당신은 고등학생 때 북한을 방문하고 입국시에 보고해야 되는 미국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그 부모인 장로와 권사는 충격을 받고  집 밖에 나오지도 않고, 특히 어머니 권사는 대인기피증까지 걸렸다.

그 아들은 지금 트럭운전사로 결혼도 못한 40대 총각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고교시절 선교사들이 여름방학에 학생들을 데리고 북한을 일주일 다녀온 것이 문제였다. 미국은 바로 이런 나라이다. 
 
또 한 예로 UCLA대학을 나온 학생이 있었다. 그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찰공개채용에 간부로 지원하여 당당히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그 어렵다는 마지막 관문인 6개월의 지옥훈련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경찰 임무에 복귀하라는 명령이 없었다.

결국 그도 변호사를 통해 인종차별이라며 따졌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기절할 노릇이었다. "당신은 정말 우수한 자질을 갖춘 경찰간부 후보생이었다. 그러나 당신의 이모부가 한국에서 통진당 간부로서 북한을 여러번 왕래했다. 우리 미국정부는 당신으로 인해 우리의 고급 정보가, 적성국가에 제공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것이 미국이다.

David Yongnam Kim

더 많은 사례가 있으나 대표적인 사례 두가지만 예로 들었다. 세계 최강의 미국이면서 170여개 민족과 국가출신들이 서로 다른 언어와 다른 피부색으로 모여 살지만, 미국이 아무 탈없이 견디며 유지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인들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72년 해방의 역사에서 우리는 아직도 아무런 교훈과 국가의 정체성과 이념을 정립하지 못한 원인도, 문제도 모두 우리들 국민들에게 책임이 있다. 국가의 존립은 정체성과 이념 보다 국민들의 일관성이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체성이 바뀌고 이념이 다른 나라가 어떻게 미국을 따라 갈 수 있겠는가?
 
그래도 한국인들은 오늘도 미군철수와 양키 고우홈을 외친다. 재미교포들은 비참한 조국을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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