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교회 현실을 중심으로

백석대학교 교수,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 한국개혁신학회 회장역임, 복음주의협의회 중앙위원, 기독교학술원 연구위원, 백석대 신학대학원 부원장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부원장 주도홍 교수가 최근 미국 시카고에 가 보니, 그곳 한인교회의 형편이 매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이민 1세 성도들의 모든 헌신과 기도로 나름의 예배당 시설은 갖추었으나 교회가 점점 비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곳의 한인교회들마다 잘해야 현상유지이고 점점 쇠퇴해 간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한인교회의 상태가 어떤 점에서 한국교회와 그 분위기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민도 예전 같지 않아 한국에서 오는 성도들도 뜸하고 거기다가 문제는 이민 1세와 이민 2세들과의 단절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한 예로, 시카고에서 열린예배로 소문난 윌로우크릭교회에만 약 1400명의 한인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한다고 한다. 물론 미국인들의 대형교회에 한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라고 한다. 새들백ㆍ리디머 처치ㆍ갈보리 채플ㆍFirst Evangelical Free Church in Fullerton 등 미국의 유명 대형교회에 한인들이 많이 출석한다고 전한다.

주도홍 교수는 그들이 한인교회가 아닌 미국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이는 특별한 현상이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이처럼 미국의 한인교회는 동공화현상이 심화되고, 리더십의 부재가 역역한데, 1세 한인교회는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힘든 걸음을 계속하고 있어서 안타깝게도 이민 2세들에게 리더십이 옮겨가지 못하고 있단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좋은 1.5세 내지는 2세 목회자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문화적 언어적 문제는 없고 아직은 그들이 미국 주류사회의 일원으로서 부교역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한인교회들의 무너짐 현상에 대한 대책으로는 한인교회 1세 지도자들과 한인교회 2세 지도자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주도홍 교수는 그들이 서로 자주 만나서 뭔가 한인교회가 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제발, 너무 늦기 전에 리더십의 체인지가 일어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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