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란 세월동안에는 왜 침묵을 하셨을까? 그것은 주님의 소관이다.

엘모션남성중창단 헌금 특송 중

행복한 주일이었다. 17살이 된 교회에 엘모션 남성중창단이 세워졌다. 13명의 대원들이 흰색 와이셔츠와 양복과 노타이로 한껏 멋을 냈다. 잘생긴 중년의 남성들이 주일 헌금 특송하는 모습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었다. 세상에는 많은 즐거움이 있지만, 주님을 한 마음으로 찬양하는 그 모습은 감동이며 기쁨이며 은혜로 한 마음이 되는 축복의 장이다. 엘 모션 이름도 참으로 잘 지었다. 중창단을 창립하고 단장을 기꺼이 맡고 있는 최서형 장로님의 기도로 중창단 이름이 지어졌다.

‘엘’(el)은 ‘하나님’, ‘주님’을 뜻하고 ‘모션’은 ‘마음’(emotion)과 ‘움직임’(motion)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합성어이다. 엘 모션이란 하나님의 마음으로 역동적 움직임으로 찬양하는 남성 중창단이 되겠다는 포부로 힘차게 시작하였다.

엘모션 남성중창단의 총무로 섬기고 있는 김철한 집사는 카톡에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관심은 감사하나 지나친 기대는 사양합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연습 시간도 좀 부족했고, 또 단원들 모두 쌩짜 아마츄어들이라서.... 감동은 실력이 아니라 심력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정성이 주님의 기쁨이 되고 듣는 모든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수준높은 찬양의 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감동과 은혜가되는것은  중년 남성들이 찬양으로 마음과 시간을 드린다는 것이 기쁨이요 감사의 제목이다.

최호성 안수집사 째즈 피아노 콘서트 후 성도들과 사진 한 컷 남김, 가운데 꽃 다발을 들고 있는 분이 최호성 집사

주일 오후에는 엘모션 남성중창단에서 반주로 섬기는 최호승안수집사님의 특별 콘서트(주제: The melody runs within me: I'm the way, truth, life)가  대중가수  심수봉 선교사의 문화센터에서 있었다. 최 집사님은 편곡자로 한 세대를 누렸던 분이며, 인생 2막을 주님 나라를 세우는 사역자로 헌신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 첫번째  인생 여정을 피아노 연주와 영상으로 담아냈다. 최집사님의 격조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멋진 맨트가 잔잔한 호수같이 가슴을 파고 들어왔다. 마음에서 울어 나오는 그 진실함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이 너무도 단백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기쁨과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주었다. 참으로 행복하다. 또한 귀하고 귀한 주님 나라의 축복의 일꾼이다. 우리의 선장되신 주님이 만들어 가시는 놀라운 계획이 무척 기대가 된다.

"석양 그 이후"

                  최호성 작

 

해는 타오르다. 그을음에 붉어진 채

이제,  저 산을 넘어 그림자 처럼 저물어 간다.

석양은 물들고 노을이 지네.

석양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밤이 오겠지

잠이 드는 시간.

그 밤도 지나면 아침이 올것이니

난, 다시 눈을 뜨겠지?

새로운 세상에서....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담임, 본국제신학교 학장,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박사, 본월드미션(재)이사, 새길과 새일(사)부이사장, 국제ngo 글로벌비전(사)이사, 본헤럴드 발행인 겸 편집인, 등.저서: 주기도문연구, 제자세우기 40일 영적순례(1권, 2권), 충성된 일꾼 되어가기 등.

피곤하지만 행복한 주일을 보냈다. 행복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한 마리의 모기로 인해서 괴롭힘을 당했다. 모기는 손가락과 등 뒤에 손이 닿지 않는 어깨쭉지 아래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결국에는 괴로운 잠을 포기하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모기를 잡았다. 내 옆에 의식없이 잠을 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보니 참으로 지쳐 보인다. 아내에게 무엇을 해줄까? 1층에 내려오니 딸의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왔다. 공부하고 있는 딸의 모습 속에서도 삶의 지친 모습이 묻어났다. 내가 무엇을 해주어야 지쳐있는 마음에 조금이나 힘과 위로가 될까? 부엌에는 토요일 저녁에 씻어 놓은 배추가 보였다.

새벽 3시, 구수하고 맛있는 배추 된장국이 온 거실을 덮다. 그것이 성령님의 임재와 같이 느껴진다. 성령님이 온 교회와 가정과 나라에 이렇게 덮여 있기를 소원한다.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늘 먹었던 배추국이 생각났다. 강원도 산골에서 늦가을과 겨울을 나는 든든한 사랑의 국은 어머니의 된장 배추국이었다. 화로불에서 은은히 끊어 된장의 구수함과 배추의 달달함이 함께 어우러져 그 맛과 풍미를 자극했던 그 된장 배추국은 나의 고향이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는 국이다.

나는 새벽에 된장 배추국을 끊였다. 지친 아내와 열공하는 딸을 위로하기 위해 나의 어머니의 밥상 중 항상 자리를 차지했던 그 질리지 않는 영혼의 고향과 같은 그 맛을 그리워하며 국을 끊였다. 된장을 풀고, 배추를 넣고, 멸치와 새우를 넣고 푹 끊였다. 국의 향기가 성령님의 향기처럼 집에 가득 채워가는 그 공기가 나는 너무도 좋다.

부엌에서 된장 배추국의 향기를 맡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성경책을 펴 놓고 말씀을 읽으니 내 영혼에 새 힘이 넘쳐 흐른다.

요즈음은 기도할 것이 참으로 많다. 깨어있어야 함을 스스로에게 주문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잠의 양은 확연히 줄었는데 머리는 점점 맑아져 온다. 이것은 주님이 주시는 기도하라는 싸인일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에 내가 섬기는 본푸른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사명을 감당할까? 또 하나의 교회로 운영비도 감당하기 힘겨워 공동체로 심한 몸살은 알지는 않을까? 다음세대가 공급이 되지 않아 교회가 와인잔처럼 굳어져서 활력을 잃지는 않을까? 교회에 대한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게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무엇인가 활로를 열어가야 한다. 이것이 리더에게 맡겨준 소명이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은 마음껏 웃기에는 채워야할 부분들이 많기에 주님을 쳐다보며 지낸다.

기도원 토목공사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도원이 벌써 20년이 된 해이다. 20년이라는 숫자를 생각해보니 야곱이 떠오른다.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서 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의 세월을 보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세월이 20년이다. 야곱은 고난의 세월을 믿음으로 통과했다. 머리로 살아왔던 야곱이 20년 동안 하나님의 방식을 배우고 채우고 익히고 순종하는 세월이었다. 하나님이 주신 인내의 세월을 보내고, 하나님의 방식을 철저하게 익힌 야곱에게 복을 주셨던 여호와 하나님이 야곱을 고향으로 돌아가게 했다.

아버지로부터 영적 유산으로 물려받은 기도원, 20년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기도원은 더 이상 기도원의 모습이 아니라 폐가가 되었다. 기도의 성산이 아니라 창고로 전락했다. 내 계획에는 기도원을 세워야겠다는 비전이나 구체적인 전략이 없었다. 기도원을 다시 가꾸는 것은 여력도 안 되고 여건도 구비되어 있지 않기에 나의 계획안에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와 강권적인 역사로 갑자기 기도원을 수리하는 대대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황폐화된 기도원에 하나님은 성령의 바람을 일으키고 계신다. 선교사님들의 영성 훈련 센터와 기도의 장소로 다시 거듭나는 사역이 시작되었다. 하루하루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사진에 담는다. 사진을 보고 또 보고 하염없이 본다. 내 안에 부채의식이 있기에 그 기쁨이 너무 크다. 고인이 되신 아버지는 아들이 기도원을 성산으로 세우기를 원하셨다. 사명을 주고 주님 품으로 가셨다. 연로하신 어머님은 기도원이 다시 기도의 동산으로 세워지기를 매일 기도하셨다고 한다. 마음의 부채의식이 늘 마음 깊은 어두운 그림자처럼 남아 있었다. 그런데 주님이 주님의 방법으로 그 역사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는 그 변화의 현장을 보시면서 너무도 행복해하신다. 이 모든 것의 출발은 주님의 계획이요, 그 계획을 가능하도록 길을 연 권사님이 있다. 권사님의 주님을 향한 드림의 결단과 믿음의 순종으로 인해 갑자기 진행되었다. 우리들에게는 갑자기 다가온 사역이지만, 주님의 계획에는 포함된 주님의 사역일 것이다.

왜, 2017년인가? 20년이란 세월동안에는 왜 침묵을 하셨을까? 그것은 주님의 소관이다. 그러나 분명히 인식하는 것은 오늘 우리 시대에는 맨 정신으로 살 수가 없는 사회가 되었다. 기도에 자신을 드리는 헌신자들이 필요하기에 급하게 주님이 기도원을 다시 성령으로 세워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님의 사역에는 우연이란 없다. 모든 것이 주님의 계획안에 진행되고 있다. 주님의 계획이 나의 구체적인 계획으로 드려지기 위해서는 나의 절대적인 순종의 기도를 요청하신다. 지금 나에게 주님은 기도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모든 것이 영적 사역이기에 주님은 깨어 기도하기를 원하시고 계신다. 나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하나님은 나의 연약함을 아시기에 새벽 일찍이 일어나도록 매일 모기를 보내주셔서 나의 단잠을 너무 일찍 깨우신다. 이것도 주님이 주시는 기회인가 보다. 기도할 수 있도록 마음의 공간도 주시고 힘주시고 도전을 주시기에 기도도 가능한가 보다.

새벽 찬 기운이 좋다. 피부에 다가오는 찬 기운을 느끼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생명이 붙어 있다고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살아 있는 것을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느낄 때 행복이 몰려온다. 자존감이 한 층 더 세련되게 나의 삶을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기도원 수목 정리
기도원 토목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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