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른믿음 정이철 목사와의 논쟁을 지켜보면서

스마트폰의 발달로 SNS를 통한 대화와 논쟁이 일상화되면서 한국교회의 목사와 성도들은 소위 "칭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작년부터 전 호서대학장 임태수 박사는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제2의 종교개혁"을 하자고 주창하면서 이번에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CCA 아시아대회에서도 이 내용을 가지고 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Bible Study를 하기도 했다.    

2016년 한국교회는 미국 풀러신학교 김세윤 교수의 칭의 이해를 놓고 열띤 논쟁을 폈다. 고신대 최덕성 교수가 김세윤 교수의 칭의를 ‘유보적 칭의론’이라고 제시하면서, ‘구원의 탈락 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촉발되었다. 여기에 구원받은 자의 탈락 가능성에 대해서 백석대학교 최갑종 교수도 동의하면서 김세윤 교수와 같은 진영을 구축했다. 장로교회 신학자들 사이에 구원의 탈락 가능성을 주장하는 측과 구원의 탈락 가능성을 인정하는 않는 측으로 대별되어 진영이 생성된 것이다. 특히 ‘구원의 탈락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은 칼빈의 ‘성도의 견인 교리’를 부정하는 것이어서 엄격한 변별이 요구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바른믿음 대표 정이철 목사

그런데 박영돈 교수의 칭의 이해에 대해서 정이철 목사(바른믿음 대표)가 문제제기를 했다. “박영돈 교수의 칭의론은 전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한다”(2017년 10월 06일, 바른믿음)고 개제했다. 이에 대해서 박영돈 교수는 페이스북에 간략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정이철 목사는 다시 “박영돈 교수님께 최근 구원론 토론 관련하여 부탁드립니다”(2017년 10월 10일)를 개제했다. 박영돈 교수는 페이스북에 그와 관련한 간략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인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바른신문에 이석민 목사(대민교회 담임)이 “믿음으로 얻은 구원은 절대로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10월 17일)을 게재했다.

그런데 같은 날인 지난 10월 17일 인터넷신문 코람데오닷컴에 정주채 목사(코람데오닷컴 발행인)가 “이신칭의, 신대원 교수들 입장확인을 요청한다고?”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정주채 목사는 "박영돈 교수가 칼빈 중심 이신칭의 교리를 가장 균형있게 주장하는 학자"라고 하면서 박영돈 교수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 부당함을 제시했다.

정주채 목사

정주채 목사는 2016년 12월 5,6일 서울연동교회에서 열린 미래교회포럼에서 발표한 박영돈 교수의 말을 인용하였다. 박영돈 교수는 “성령 안에서 성화가 진행되는 증거와 열매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도 믿기만 하면 이미 구원받은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것은 교인들을 무서운 자기기만과 방종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이어서 “칼빈의 공헌은 칭의의 선물적인 특성을 조금도 약화시키지 않고 칭의를 성화에 근거시키지 않으면서도 성화를 구원의 구성요소로 체계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칼빈에 따르면, 성화 없는 구원은 없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정주채 목사가 보기에 박영돈 교수의 "유보론에 대한 거부 주장, 성화없는 구원이 없음" 등이 칼빈의 신학에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울러 박영돈 교수의 신학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을 “상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전도자들의 주장”으로 평가했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조직신학) 교수

한편 예장고신 총회에서 교수들의 이신칭의 의견을 요구한 것은 고신대학원 교수회의가 입장을 발표하는 것으로 결의한 것으로 해석된다(참고, 뉴스앤조이, 09.21, “신대원 교수회에 '이신칭의' 묻는다”).

정리하자면, 고신 총회의 결의에 따라서 고신대학원 교수회의가 내릴 이신칭의 결정에 대해서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또 그런 상황에서 정이철 목사가 박영돈 교수의 구원관에 대해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서 정주채 목사가 박영돈 교수의 정당성을 제시했다. 그래서 더욱 더 이신칭의에 대한 고신대학원 교수회의 입장발표에 대해서 더욱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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