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호 집사(광주 성결교회)

샬롬! 저는 경기도 광주시 광주성결교회를 섬기고 있는 조완호 집사입니다. 목표를 바라보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60여년의 세월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삶의 굴곡이 심해서 평범한 분들과 비교해 보면 삶의 길이가 서너 배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마다 저와 제 가족을 건져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저의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저의 표현이 부족하지만 서툴지만 끝까지 읽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을 일 년 늦게 하였다. 이유는 자세히는 모르나 내 몸이 약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까지는 집에서 약 3-4키로 정도였고 작은 고개를 두 번은 넘어야 학교가 보이는 그런 길 따라 초등학교를 다녔다. 여름철에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 올 때면 중간쯤 왔을 때 큰 나무의 그늘 밑에서 책가방을 내려놓고 한 참을 쉬면서 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했다.

입학 후에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하루는 학교 벤치에 앉아서 맑은 하늘을 보면서 마음껏 상상하다가 주위를 살펴보니까 운동장에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급히 교실로 가보니까 모두가 공부하고 있었고 10분도 안되어서 그 공부시간이 끝났던 그런 기억도 있다. 그래도 2학년이 되면서 공부가 우리 반에서 일등 이었고 반장을 하기 시작 했다. 3-4학년이 되면서 반장하는 막내아들이 귀여워서 어머니는 학교 나들이를 자주 하셨다. 학교의 소풍 때나 학예회 발표회 때는 반장 어머니 역할을 해 주셨다.

나는 교내 학예회 발표회 때 흥부 역할로 연극의 주인공도 해 보았고 합창대회에서는 지휘도 했던 기억이 난다. 주산 대회나 글짓기 대회에 나가서 우승 상품도 받아 보았으며 그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군청이 있는 읍내에서 주최하는 글짓기 대회에 나가서 차석으로 당선이 되었는데 마지막 부분의 쓸데없는 이야기 하나만 없었으면 우승 이었다면서 담임선생님이 무척 아쉬워했던 기억도 있다. 3-4 학년 때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집에 전기가 없어서 밤에는 석유호롱불을 켜놓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었다. 지금 생각하면 온 동네가  깜깜하고 들리는 소리라고는 전혀 없는 고요한 밤에 석유 호롱불 하나만 의지해서 책을 읽었기 때문에 더욱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다. 

또 다른 기억은 5학년 때에 무슨 시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수학 수험지가 외부에서 왔고 다른 학교도 똑 같은 시험지로 시험을 보는 그런 시험 이었는데 그 시험에서 6학년 누나 한 명과 내가 만점을 받았다. 전교에서 만점이 두 명 이라면서 담임선생님이 무척 좋아 하셨고 나에게 축하를 해 주었다. 그러나 4학년 때는 윗마을 집에서 기르던 개 에 물려서 두 달 정도를 학교에 못가고 주사 맞은 적도 있었다. 6학년이 되어서는 4.5.6 학년이 직접 투표해서 뽑는 전교 회장에 당선이 되기도 했다.

전교 회장은 월요일 아침 조회 때는 담임선생님들이 서계신 줄 보다 더 앞에 나가서 학생 대표로 전체 조회를 마이크로 진행(사회) 하였고, 4.5.6학년의 반장모임 월례회 때는 회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교회장 역할을 오래 하지 못하고 그해 여름이 되기도 전에 나는 그만 늑막염 판정을 받고 입원 하게 되었다. 일반 늑막염 같으면 일주일 정도 치료하고 퇴원 가능한데 나는 결핵성 늑막염 이라고 진단이 나와서 퇴원 후에 휴학하기로 결정하고 통원치료 하면서 6개월 이상 주사 치료를 받았다. 다음 해 봄에 6학년으로 다시 복학을 해서 초등학교를 7년 다니고 졸업 했으며 졸업 앨범에는 내 사진이 2년 연속해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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