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os días 원종록 볼리비아 선교사

원종록 선교사는 2016년부터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서 어린이를 섬기는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Bolivia Montero 소재, 약 150명 출석). 미주장로교 신학대학교를 마치고 해외한인장로회총회(통합) 서중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하늘에서 온 남자』(2014), 『힐링 소마』(2015) 등이 있다. <미국지사장 김수경 목사>

'세월이 유수같다' 는 말처럼 유유히 흐르는 세월의 괴적은 단 한번도 바쁘다고 설레발을 떤 경우도 그렇다고 게으름을 핀적도 없다. 아주 가끔이지만 한밤 중에 잠이 깨면 '여기가 어디지?' 가족도 보이지 않고 방 분위기도 달라 순간 당황할 때가 있다. '여기가 어디고 언제이지?'... 지구촌 어디에 있던 24시간은 얄밉게도 약속을 지키고 만다. 하고 싶은 일은 태산인데 오늘이 밀어 낸다.

그래도 시편에서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정하다 (92:14)" 는 것은 여호와의 집에 심겼을 때 가능하다고 한다. 만약 새월도 도난 당하고 여호와의 집에서도 쫓겨 난다면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마26:25)”라는 말씀이 무섭게 들린다. 어떻게 해야 화살에 실린 시간을 내것으로 할 수 있는가?

첫째 시간을 아껴야 한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5:16)"고 했다. 같은 하루라도 알차고 보람된 날이 있는가 하면 아쉽고 허무하게 부서지는 시간도 있다. 시간은 주께서 통제하시지만, 사용은 각자 한다. 다정한 남편이라도 아내를 위해 대신 살아 줄 수가 없는 것이 시간이다. 하루가 48시간처럼 쓰는 것도 연습으로 가능하다. 우물쭈물 하다 심판대 앞에 서서 뒤통수만 긁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시간을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을 소흘히 해서는 곤란하다.

둘째 삶의 향기를 남겨야 한다.
당신이 와 살고간 자리를 향기롭게 해야 한다. 그 자리가 생선 썩는 것같이 악취가 진동하게 해 놓고 떠나서는 곤란하다. 인류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기면 더 좋지만 꼭 이름을 남긴다고 주님께 칭찬받는 것은 아니다. 작은 자 한명을 공궤한 것이 수억 금을 구제에 쓴 것보다 더 귀할 수 있다.

셋째 주의 손을 꼭 잡고 있어야 한다.
영화 [국제시장]에 보면 흥남 철수 때 배에 오르다 오빠의 손을  놓쳐 미아가 된 장면이 나온다. 다행이 그 여아는 미국으로 입양 되었지만 주님의 손을 놓쳐 지옥으로 떨어진다면 차선책이 없다. 군대에서 자주 쓰는 우발계획은 없다는 뜻이다. 활에서 떠난 화살에 타고 있는 인생이다. 그래서 구약에서 유대인은 화살이 과녁에 맞지 못하는 것을 죄라고 보았다.

출발선을 보고 얼마를 달렸는지 시간을 재 보자. 혹자는 먹고살기 위해 또 어떤 사람은 출세를 위해 주변도 살피지 못하고 줄행랑을 쳐 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삶에 그리스도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성과에 상관없이 세월을 잘 못 다스린 것이다.

나도 비교적 많은 시간이 경과한 뒤 복음을 들고 낮선 대륙으로 왔다. 이제 2년을 채워 가고 있지만, 지난 시간 모두를 합한 것 보다 행복하다. 세월을 잘 쓰는 것은 그 일을 보고 '주님이 기뻐 하시는가?' 그 일을 통해 '내가 행복한가?' 이다.

선교지에 와서 육신이 곤고하고 외로워도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는 (딤전2:4)" 주의 뜻을 따라 살기를 소망 하고 있다. 주님이 기뻐하는 삶이 되도록 세월을 규모 있게 사용하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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