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인천공항-청량리-평창-강릉)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경강선 KTX 열차가 지난 12월 22일 개통했다. 경강선(인천공항-강릉) KTX는 지난 11월11일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갔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서울역과 경의선 철로를 지나 청량리를 거쳐 서원주ㆍ강릉까지 가는 노선이다.

본래 경강선은 하나의 단일한 노선이 아니라, 월곶역~판교역 구간은 월곶판교선, 판교역~여주역 구간은 성남여주선, 여주역~서원주역 구간은 여주원주선, 서원주역~강릉역 구간은 원주강릉선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추진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6년 4월 29일 국토교통부 고시로 모든 노선이 통합, 노선명이 경강선으로 확정되었다.

노선명에 서울 경(京)자를 붙이는 노선 중에서 유일하게 서울특별시를 1mm도 지나지 않는 노선이다. 이는 경기도(京畿道)에서 따온 이름인데, 애초에 경기도에 포함된 경(京) 자체가 서울을 가리키는 지명이고 판교역, 이매역 자체가 서울시계로부터 멀지 않고 강남, 송파 지역 접근성도 편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사실 상대쪽인 강(江)도 원래는 강원도(江原道)에서 따와서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철도란 뜻으로 지은 건데, 강원도의 강(江) 자가 또 원래 강릉에서 따온 거라 언뜻 보면 경부선이나 경인선 같은 이름처럼 서울에서 강릉까지로 보일 수 있다는 게 혼란을 주는 가장 큰 원인이다.

노선 계획과 추진 과정이 각기 따로 놀고 있는만큼 판교-여주 구간과 서원주-강릉 구간이 여주-서원주 구간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경강선(성남~여주) / 경강선(원주~강릉)으로 구분하고 있다. 서원주-강릉 구간 중에서는 현재 동해선과 비슷하게 일부 구간인 서원주역~만종역 구간만 개통되어 운행하고 있다. 물론 경강선이란 이름을 달고 달리는 열차는 없고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을 경유하는 열차들이 개통된 구간을 마치 개량구간처럼 이용할 뿐이다.

판교-여주 구간의 경우, GTX 성남역(가칭)과의 환승을 위하여 판교역과 이매역 사이에 가칭 성남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따라서 수도권 전철이 아닌 열차는 서원주-강릉 구간에서만 운행될 가능성이 높다. 즉, 수도권 전철은 월곶-여주 구간에서만 운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경강선의 주요 구간이자 강원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목숨을 거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구간 때문이기도 하다. 영동고속도로 이후 40~50년만에 강원도에 고속 교통수단이 직접 들어온다는 점 때문에 강원도에서 목숨걸고 동계올림픽을 따낸 것이기도 하고 관련 예산 중 가장 많은 액수가 배당된 곳도 바로 이 구간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영동고속도로에 밀려서 12월 31일 정동진역 갈 때와 여름휴가철에 경포대 갈 때 빼고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강원도쪽 철도에 엄청난 경쟁력이 생길 예정이다. 청량리역에서 강릉역까지 1시간 26분만에 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KTX가 다니게 되는 용산선(수색~용산) 경원선(용산~청량리), 중앙선(청량리~서원주) 구간의 고속화는 2017년 초반에 완료되었다. 한강대교 하단 절연구간도 이촌-서빙고 사이로 옮겼는데 이것도 경강선 KTX의 영향이다. 또한 이에 따른 영향으로 당분간 청량리 출발 춘천행 열차는 임시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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