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55) - 예언자의 세계 (10)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고난의 깊을수록 영성은 깊어지고 희망이 없고 고통이 클수록 깊은 신학의 창조적 시기를 갖게 된다. 제 2이사야 신학은 고난의 역경을 보여주며 포로지에서 나오는 희망의 신학이다. 나라 없는 백성으로서 고난 속에서 던지는 질문들과 하나님 믿는 백성으로서 회의감이 드는 질문들은 놀랍다. 그들은 고국에서 이전에 하나님 믿고 고백하던 것을 회고한다.

“당신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듣고 있지 않습니까?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며 땅 끝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주님은 피곤치 아니하고 지치지 않습니다. 그의 명철은 한이 없습니다”(사40:28).

이 노래들은 예루살렘 예배 때에 사용했던 찬송시에서 나온 것으로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여기 제 2이사야에서 나오는 구절들은 시편에 자주 나오는 구절로서 이 찬송시 일부는 예배시에 사용하던 것이다. 이 찬송시들은 이사야 예언자의 특징적인 것으로서 하나님이 없는 상황에서 질문하고 의심하는 자들에게 대답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들에게 확신하도록 말하는 것이다.

이사야 예언자는 살아있는 기억들,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이 예배와 이스라엘 종교 전통 속에서 가졌던 것을 다시 깨우치려고 노력한다. 이사야는 자신의 마음에 회상한다. 즉, 이스라엘 역사와 하나님의 관계에 대한 그들 자신의 국가적 체험을 상기한다. 마지막 위로로 자신들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그들 스스로 알고,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

하나님은, 마치 엄마가 자녀를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이스라엘을 포기할 수 없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에 결속은 훨씬 더 친밀해서 느슨해질 수 없다. 그 하나님의 관계는 긴밀해서 가까운 과거의 포로 사건들로 인해 자멸하도록 하게 할 수 없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40:15).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 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 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43:1).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친밀한 관계가 가장 인격적인 용어로 공식화되어 제 2이사야에서 반복적으로 표현된다. 포로로 붙잡혀 온 이스라엘 사람들을 회복하실 것이라는 말로, 하나님이 가까이 계시고 도와주시며 그들을 위로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한다. 반복해서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구속하시고 구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단지 이스라엘 심판의 운명을 화해시키고 포로민들을 위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른 예언자와 같이 제 2이사야 예언자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가 결과적으로 역사적 행동에서 구원으로 표현되었던 것을 가장 확실하게 확신케 한다. 이것은 마치 과거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셨던 것과 같이 지금도 여전히 계속 구원의 행동을 하고 계신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의 대신으로 주었노라”(사43:2-3).

하나님이 어느 날 포로 생활을 끝내시고 그의 백성들을 고향으로 돌리시고 선조의 땅으로 회복케 할 것이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 회복을 대담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묘사하고 기적적인 하나님의 개입으로 산마다 낮아져서 포로지와 고국의 땅이 쉽게 건널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골짜기 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사40:4).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사43:19).

포로 귀환의 역사는 하나님의 놀라운 제 2의 출애굽 역사이다. 이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역사처럼 기적적인 사건이다. 오늘의 우리의 현실이 바로 이 포로환원(restoration)과 같은 극적 구원 사건이 일어나야 하는 현장이다. 결국 “하나님이 하셨어요”라고 그 구원의 사건을 고백하도록 하게 한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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