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os Dias, 원종록 볼리비아 선교사

원종록 선교사는 2016년부터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서 어린이를 섬기는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Bolivia Montero 소재, 약 150명 출석). 미주장로교 신학대학교를 마치고 해외한인장로회총회(통합) 서중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하늘에서 온 남자』(2014), 『힐링 소마』(2015) 등이 있다. <미국지사장 김수경 목사>

 

토요일 리더 수업을 마치고 교회에서 잔다. 그럴때마다 낮엔 안면도 없던 친구들이 밤이 되면 때로 몰려 와 같이 놀자고 난리를 떤다. 그들과 씨름하다 잠을 설치고 나면 피곤이 중첩된다. 그렇게 주일 모든 것을 마치고 숙소에 와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면 천하를 다 얻은 느낌이다. 비록 허름한 셋집이라도 그렇게 좋다. 아방궁처럼 화려함이 없어도 최악을 겪은 몸은 보편적 여건도 기뻐 받아 준다. 그래서 바닥을 기어 본자는 최고가 아니라도 감사할 수 있다. 다윗은 최악의 상황에서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 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합니까? (22:1)" 고 탄원하고 있다. 인생 길에서 최악과 최선은 필연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헤쳐 나가는 것이 현명한가?

첫째 악은 악을 낳고 선은 선을 낳는다. 60년대 중국 영화는 부친의 원수를 값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러니 세대를 이어 원수 갚기에 삶을 다 써 버렸다. 내 아비를 죽인 원수를 용서하기가 쉽겠는가? 성경에서 믿는 자는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값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롬12:17)" 고 했다. 그렇게 말씀 따르기가 쉬운 것은 아니나 힘써야 한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의 법이다. 악을 뿌린자는 악을 선을 뿌린 자는 선한 열매를 거둔다. 원수를 생각하는 삶과 베품을 실천하는 것은 의욕은 같아도 에너지의 색이 다르다. 악을 위해 세월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악을 선으로 값기를 힘쓰라.  선을 악으로 갚는 것이 인간의 한 단면이다. 갈 곳이 없다고 거둬 재워 주고 먹여 주고 보살폈는데 보석상자를 훔쳐 줄행랑을 치는 것이 인간의 구조이다. 그런 자도 처음에는 '언젠가 출세하면 다 값아 드릴게요' 한다. 그러나 자리가 높아지면 과거의 치부가 들어 날까 염려해 흔적을 없애려고 선을 베푼 자를 죽이기까지 하는 것이 악한 본성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스토리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의 현주소이다. 그런 악한 자를 향해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롬12:20)" 고 주님은 명령 하신다. 그래야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다. 악은 끝이 나지만 선은 영원한 존재이다. 바로 주님이 선이기 때문이다.

Patuju 교회에도 항상 최악과 최선이 공존한다. 하나가 잘 풀리면 꼭 한 가지는 꼬인다. 성도가 늘면 누가 사고를 친다. 살다보면 내가 아무리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도 "개들이 나를 애워 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22:16)" 처럼 황당한 일을 당할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 지지 않고 사건만 생기는 '머피의 법칙' 처럼 불리한 상황이 반복되는 최악의 상황은 실재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만들어 내는 것을 우연과 일치시켜 운명으로 받아 들이는 우매한 행동의 하나이다. 우리가 최악에서 최선으로 갈 수 있는 동력은 '나의 의지'와 '주님' 뿐이다. 지금 최악의 순간을 영접했다면 '기도하라'곧 최선이 방문할 것이다.

※ 원종록 선교사를 후원하기 위해서는 이메일 cholo69820@hanmail.net 또는 원수미(미국 949-529-6116)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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