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60) - 예언자의 세계(15)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렘6:14).

 

예레미야(여호와께서 높이신다)는 바룩을 통해 예언서를 기록하게 한다. 그 예언 두루마리가 여호야김 왕 때 칼에 베임 당하고 불사르게 된다.

“그 때는 아홉째 달이라 왕이 겨울 궁전에 앉았고 그 앞에는 불 피운 화로가 있더라 여후디가 서너 쪽을 낭독하면 왕이 면도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웠더라 왕과 그의 신하들이 이 모든 말을 듣고도 두려워하거나 자기들의 옷을 찢지 아니하였고 엘라단과 들라야와 그마랴가 왕께 두루마리를 불사르지 말도록 아뢰어도 왕이 듣지 아니하였으며 왕이 왕의 아들 여라므엘과 아스리엘의 아들 스라야와 압디엘의 아들 셀레먀에게 명령하여 서기관 바룩과 선지자 예레미야를 잡으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그들을 숨기셨더라”(렘36:22-26).

이 예레미야 예언의 메시지는 유다에 임한 하나님의 심판을 말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심판과 진노가 선포되었는데 무감각한 상황이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이 적힌 책을 칼로 자르고 불로 태우는 모습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아랑곳없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Jehoiakim burns Jeremiah's scroll; as in the Book of Jeremiah 36:21-32 (illustration from a Bible card published in 1904 by the Providence Lithograph Company)

종말의 때에 마지막을 선포하는 예언자의 상황은 너무도 힘들고 어렵다. 특별히 예레미야 성전 설교 장면은 유다의 심각한 죄악을 보여준다(렘7:1-34).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너희가 만일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하여 이웃들 사이에 정의를 행하며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아니하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 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 뒤를 따라 화를 자초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이 곳에 살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무궁토록 준 땅에니라 보라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존하는도다”(렘7:4-8).

이 약속의 땅에 거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 되었다. 우상 숭배가 만연하고 성전을 도적의 굴혈로 만들고 말씀을 듣지 않고 보낸 선지자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 열조보다 악을 더 행하였다. 그러므로 심판이 이르고 유다가 멸망하리라고 말한다.

“이 백성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밥이 될 것이나 그것을 쫓을 자가 없을 것이라 그 때에 내가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 기뻐하는 소리, 즐거워하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가 끊어지게 하리니 땅이 황폐하리라”(렘7.33-34)

예레미야는 멸망의 상황에 이른 자신의 나라에 심판을 선포해야 하는 사명을 가졌다. 몇 십년간 백성들에게 경고하고 권고한다. 그럴 때 마다 그는 어려움을 당하였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에 고통을 받아야 했다. 때때로 죽음의 위협을 받았고 백성들의 공동체에서 분리되어 갇혀야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하다는 말씀을 계속하여 선포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기뻐하는 자의 모임 가운데 앉지 아니하며 즐거워하지도 아니하고 주의 손에 붙들려 홀로 앉았사오니 이는 주께서 분노로 내게 채우셨음이니이다 나의 고통이 계속하며 상처가 중하여 낫지 아니함은 어찌 됨이니이까 주께서는 내게 대하여 물이 말라서 속이는 시내 같으시리이까”(렘15.17-18)

이러한 탄식이 죄를 고발하는 기소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내게 재앙이로다 나의 어머니여 어머니께서 나를 온 세계에 다투는 자와 싸우는 자를 만날 자로 낳으셨도다 내가 꾸어 주지도 아니하였고 사람이 내게 꾸이지도 아니하였건마는 다 나를 저주하는도다”(렘15:10)

심지어 하나님 자신이 기소를 당하신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권유하시므로 내가 그 권유를 받았사오며 주께서 나보다 강하사 이기셨으므로 내가 조롱 거리가 되니 사람마다 종일토록 나를 조롱하나이다 내가 말할 때마다 외치며 파멸과 멸망을 선포하므로 여호와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내가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 거리가 됨이니이다”(렘20:7-8).

여호와 하나님은 강하시기에 그 조롱거리가 내가 미치었다고 말한다.

예레미야의 고통이 심각하여 그 한계가 인간의 고통을 넘어서있음을 본다. 계속하여 예레미야는 이 고통을 이겨내도록 하나님께서 도와달라고 하며 주님을 신뢰할 수 있게 해 달라 말한다. 하나님은 결국 신뢰하는 예레미야를 구원하게 하시어 찬양하게 하신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20:9).

“의인을 시험하사 그 폐부와 심장을 보시는 만군의 여호와여 나의 사정을 주께 아뢰었사온즉 주께서 그들에게 보복하심을 나에게 보게 하옵소서 여호와께 노래하라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라 가난한 자의 생명을 행악자의 손에서 구원하셨음이니라”(렘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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