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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1434만 관객, 역대 2위 비결한국적 환타지 장르 & 기독교 영화도 역설구도(paradox)가 필요

개봉영화 “신과함께, 죄와벌”(감독: 김용화, 배우: 차태현, 하정우, 김향기, 주지훈, 이정재)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까지 누적관객이 1434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누적관객수에서 《국제시장》을 제치고 《명량》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된다.

“신과함께, 죄와벌”은 외국으로도 많은 판매되었다고 한다. 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죄와벌”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생각하게 하고, 저승 세계는 단테의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을 상상하게 한다. 그러나 “신과함께, 죄와벌”은 전혀 한국적인 환타지이다. 그래서 한국 관객들은 그 자체로 놀랍고 즐거운 영화이다. 서양 환타지(영화, 반지의 제왕)에 감동했던 관객들에게 한국 환타지의 등장은 그 자체로 놀라운 것이다. 거대한 스케일에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하고, 한국적인 위트도 가득하다. 한국의 CG(VFX, 특수효과)를 보는 재미가 있다.

“신과함께”는 인간이 사후에 49일 동안, 7개지옥의 재판을 통과해서 “현몽과 환생”을 한다는 사후 세계의 재판정을 상상한 것이다. 불경의 불설수생경(佛說壽生經)의 한 구절로 전체 스케일을 짰다. 불교 10대 지옥을 변경했다(진광대왕-도산지옥, 초강대왕-화탕지옥, 송제대왕-한방지옥, 오관대왕-검수지옥, 염라대왕-발설지옥, 변성대왕-독사지옥, 태산대왕-거해지옥, 평등대왕-철상지옥, 전륜대왕-흑암지옥) 영화에서는 염라대왕을 마치 제우스처럼 묘사했다.

사후세계에 대한 묘한 체계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내용을 전개해서 관객들을 변화의 속도로도 압도하고 있다. 영화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배우의 이야기 몰입은 관객에게 큰 감동을 준다. 스크린의 속임수는 영상, 음향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에 있는데, “신과함께”는 모든 면에서 관객이 감동할 수 있도록 셋팅되어 있다. 감동을 주는 포인트가 매우 한국적이다. 이러한 영화가 세계에서 호응을 받는다면, 한류의 한 방향을 개척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를 한류문화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이끌게 될 것이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의식을 경제와 학문 분야에서 사업가나 연구자들도 가져야 할 의식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영화를 볼 때에는 불교적인 분야와 다소 충돌이 일어났다. 사후 묘사를 유체이탈 형식으로 시작하는 것은 많은 영화에서 시도한 구도이다. 차사들이 변호사이고, 재판정에 검사가 있는 구도, 그리고 차사들이 변호를 성공하면(환생시킴) 차사들도 환생할 수 있는 구도는 작가의 상상인 것 같다. 사후 세계 진행이 단테의 신곡과 전혀 같지 않았고(천국, 연옥, 지옥에 이르는 여정), 불교적인 사후지옥으로 전개했다. 불교에 내세관이 있을까? 불교의 내세관에 극락이 없고, “지옥과 환생(현몽)”이 있다고 보였다. 그리고 대왕 재판정에서 기소와 변호를 진행해서 결정되는 미완의 모습이었다. 대왕들이 검사의 판결과 변호사의 항변을 들으면서 판단하는 것은 신(神)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염라대왕의 판결에서 저승 판결은 이승에서 용서한 죄는 심판할 수 없다는 대 원리를 제시할 때는 더욱 인간적이었다. “신과함께”는 한국적 휴머니즘 영화이다. 엄마를 죽이려 한 아들이 효자인 매우 역설적인 한국의 맛이 있다.

“신과함께”는 그러한 재판정에서 역설이 계속되며, 아픔이 계속되지만 극복과 신뢰 그리고 사랑이 계속한다. 한(恨)이 가득하지만, 끈질김과 사랑이 가득하다. 매우 한국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모습이 거의 없다. 그런 한국적인 영화를 한국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신과 함께”의 내세에는 ‘천국’이나 ‘극락’이 등장하지 않았고, ‘현몽’과 ‘환생’이 등장했다. 그러나 쉽게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사고에서도 역설적인 내용 전개를 사용해야 한다. 바른 내용 전개나 단순한 역전 구도(drama)가 아니라, 역설 구도(paradox)가 필요하다. 한국 교회는 바른 내용 혹은 드라마로 추구하는데, 한국 사회는 이제 파라독스를 추구하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한국 영화의 주종 조폭영화, 전쟁영화, 역경영화 등 단순한 내용 전개(사필귀정, 권선징악)에서, “신과함께”는 전혀 다른 “역설의 내러티브”를 소개한 것이다. 그것은 한국사회가 지금 추구하고 원하는 소통 방법이다. 불교적 사고가 제공하는 역설과 기독교적 사고가 제공하는 역설, 무엇이 더 강력한가? “역설의 내러티브”를 만들지 못한다면, 설교나 복음전도에서 억지를 쓰는 방법 외에 다른 것이 없을 것이다.

고경태  ktyhb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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