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색 1 - 인망 블루

 

                                      김종욱

 

푸른 소금을 친 달고 짠 햇빛 아이스크림

크리스탈 바다의 반짝이는 결정들은

때로는 슬픔인 차가운 기쁨

뜨겁도록 얼어붙은 아침의 빛

아름다움 속에는 반드시

아름다움 속에 죽어간 사람들이 있어

그 푸른빛 속에서 영원한 사람들은

밝은 날들이 눈부셔가는 눈물의 물결

푸러름을 푸러름으로 불사르네

인생은 아름다운 바다

얼음으로 된 꽃잎이 웃는 파란 장미

타오르는 검정을 뚫고 태어난 파랑 광선

음악으로 된 독이 없는 슬픔의 푸른 입자는

영원히 파아란 여섯 번째 달

블루로 도색된 킹, 퀸, 비숍, 나이트, 폰

그리고 그들의 푸르기만 한 유토피아

끝이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아

아니마, 하늘에 닿아 사뿐히 푸른 아미의 음정

바다 이슬이 된 퍼런 입김과 익사한 눈물들

불면의 하늘 넌 항상 그래 이기적인 파도

어느 예술가의 영원한 꿈속에서

우린 만난 적이 있을까

해저의 잊혀져간 에덴에서

파도 아래 불이 켜진 것만 같은 형광의 바다

푸른 거품이 사라지기 전에

바닷물과 하늘의 빛을 빨아들이며

청포도 송이처럼 익어가는

천 개의 푸른 아폴론의 눈동자

꿈속에서 영원히 찬란한 눈부신 푸른 바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