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62) - 예언자의 세계(1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예레미야는 조국의 앞날이 참담하고 멸망해 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끝이었다. 구원의 날이 다시 있을 수 있을까, 회개가 가능한가, 종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부리게 하였나니 열방이 그와 그 아들과 손자를 섬기리라 그의 땅의 기한이 이르면 여러 나라와 큰 왕이 그로 자기를 섬기게 하리라마는...오직 그 목으로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고 그를 섬기는 나라는 내가 그들을 그 땅에 머물러서 밭을 갈며 거기 거하게 하리라 하셨다 하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27:6-11).

예레미야는 유다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고 하지만 하나님의 우주적 계획은 모든 민족에게 동일하게 은혜를 베풀게 되었기 때문에 국제적 시각에서 예언을 하고 있다. 이방의 선지자의 예언을 열방이 받아들이기는 만무(萬無)한 것이다. 이스라엘 조국만이라도 돌이키고 회개해서 구원받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였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고 하면 친바벨론 정책을 써서 정치적으로 구원받기를 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거짓 선지자 하나냐는 반대의 예언을 하고 있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여 가라사대 내가 바벨론 왕의 멍에를 꺾었느니라 내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이곳에서 바벨론으로 옮겨 간 여호와의 집 모든 기구를 두 해가 차기 전에 다시 이곳으로 가져오게 하겠고 내가 또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니야와 바벨론으로 간 유다 모든 포로를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니 이는 내가 바벨론 왕의 멍에를 꺾을 것임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는지라”(렘28:2-4).

역사는 묘하게 하나님의 방향과 인간이 원하는 방향이 대치되는 것을 본다. 예레미야 예언자와 하나냐 거짓 선지자, 이 둘의 예언은 극명하게 달랐다. 대부분의 선지자들은 거의 거짓 예언을 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대척점(對蹠點)에 있는 하나냐의 운명은 죽음으로 끝나게 되었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선지자 하나냐에게 이르되 하나냐여 들으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지 아니하셨거늘 네가 이 백성으로 거짓을 믿게 하는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너를 지면에서 제하리니 네가 여호와께 패역하는 말을 하였음이라 금년에 죽으리라 하셨느니라 하더니 선지자 하나냐가 그 해 칠 월에 죽었더라”(렘28:16-17).

하나님의 영이 임하지 않고 하는 자신의 예언은 그 때에는 잠시 번성하고 모두가 좋아하지만 나중에는 좋지 못한 결과를 가지게 된다. 이 백성들은 예루살렘은 영원하리라는 전통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었기에 백성들은 거의 하나냐를 따르고 있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영이 임했고 국제정세에 능통하여 하나님이 바벨론을 쓰시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하나님의 계시가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하나님의 비밀을 백성들에게 말하였고 바룩을 통하여 기록하게 하였다.

“너는 두루마리 책을 취하여 내가 네게 말하던 날 곧 요시야의 날부터 오늘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와 열방에 대하여 나의 네게 이른 모든 말을 그것에 기록하라”(렘36:2).

예레미야는 엄청난 갈등을 느끼며 하나님의 계획과 백성들의 마음을 알고 그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의 역사를 알려야 하는 중압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나중에는 결국 예레미야의 예언이 옳은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 동시대 사람들은 예레미야가 나라를 곤란케 하고 패배케 하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성경은 말하고 있다.

예레미야 38장에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성의 함락을 말하다가 구덩이에 던져진다

“이에 그 방백들이 왕께 고하되 이 사람이 백성의 평안을 구치 아니하고 해를 구하오니 청컨대 이 사람을 죽이소서 그가 이같이 말하여 이 성에 남은 군사의 손과 모든 백성의 손을 악하게 하나이다”(렘38:4).

예루살렘 밖에서도 예레미야를 핍박하며 감옥에 넣게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도 바벨론 군대는 승리하며 다가왔고 예레미야는 구속당하며 자유롭지 못했다. 여기서 하나님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항상 핍박을 받게 되는 것을 본다. 의인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예언자였기에 고난의 길을 가며 이스라엘의 구원의 길을 계속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한반도에서도 예레미야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

“내가 여호와인 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서 그들로 전심으로 내게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렘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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