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63) - 예언자의 세계(18)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선지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이 같은 편지를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옮겨 간 포로 중 남아 있는 장로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에게 보내었는데...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같이 이르노라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 거하며 전원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렘29:1-5).

역사의 끝에서 새로운 구원 역사는 예레미야 예언자의 눈에서 보였다. 이스라엘은 남 유다만 존재하다가 이제 나라 없는 상태가 되었고 대제국 바벨론의 속주가 되었다. 유다의 지도자들은 붙잡혀 갔고 바벨론으로 이주되어 갔다. 예레미야는 미래의 소망을 가지고 포로지에서 잘 사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렘29:6-7).

예레미야는 이주해 간 바벨론 나라에서 초기에 귀환할 것이라는 소원을 가지지 말라고 한다. 자신의 고향으로 곧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것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다.

“Jeremiah sits amidst the rubble of Jerusalem”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의 잔해에 앉아 있다. This file comes from <Wellcome Images>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실행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렘29:10).

70년은 삼 사 세대가 공존하며 사는 세대이다. 우리는 일제로부터 광복된 지 72년이 되어도 아직도 남북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희망을 예언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렘29:11).

그 희망은 구원되리라는 약속의 시간이 도래하고 메시야, 즉 새로운 왕이 나타나서 하나님의 위임 명령 하에 이스라엘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베리트 하다샤)을 세우리라..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31:31-33)

이 언약은 새 언약이며 마음의 언약, 마음 판에 기록한 언약이라는 것이다.

이 새 소망과 새 언약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우리의 통일과 소원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만나지겠고 너희를 포로 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열방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나게 하던 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느니라”(렘29:12-14).

그러면 기도의 분량이 남았다는 것인가.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는 시간이 남았다는 것이다. 포로 된 자 중에 돌아오게 하는 일, 남북이 갈라져서 자유와 해방이 없는 구속의 상태를 푸는 일. 이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다고 말하고 있다. 신학적 언술(言述)이지만 의미심장(意味深長)한 말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바라고 기도하고 간절히 그 일을 구할 일이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또 다른 말로 미래에 대한 기대를 말한다. 새 언약이라는 구약신학의 중요한 개념을 들어서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에서 역사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언약으로 말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고, 모세와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고 다윗과 또 다시 맺으셨다. 노아와 언약을 맺으시고 다시는 홍수로 이 땅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언약을 체결한다.

예레미야와 맺은 언약은 쌍방의 동등한 언약이 아니라 하나님 편에서 일방적으로 의무를 가지고 인간 편에서 동시에 행하도록 원하신다. 그래서 과거의 구약 언약을 파하시고 새롭게 마음에 기록하겠다고 하신다. 예레미야는 새 언약을 마음에 기록하여 깨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한다. 신약의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와 언약을 맺어 구원에 이르는 길을 예언하는 구속의 메시지이다.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31:34).

다윗의 자손 메시야, 그가 온 인류의 구원을 주실 영원한 왕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언약을 맺으신다. 예레미야는 이 놀라운 통찰력으로 메시야 예언의 말씀을, 놀랍게 시공을 초월하여 구원의 메시야 예언을 하고 있다.

“그 날 그 때에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가 나게 하리니 그가 이 땅에 공평과 정의를 실행할 것이라 그날에 유다가 구원을 얻겠고 예루살렘이 안전히 거할 것이며 그 성은 여호와 우리의 의라 일컬음을 입으리라”(렘33: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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