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os días 원종록 볼리비아 선교사

원종록 선교사는 2016년부터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서 어린이를 섬기는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Bolivia Montero 소재, 약 150명 출석). 미주장로교 신학대학교를 마치고 해외한인장로회총회(통합) 서중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하늘에서 온 남자』(2014), 『힐링 소마』(2015) 등이 있다.

토요일 Lider 수업이 끝나고 손을 씻으러 가는데 학생 두 명이 따라오며 비닐봉지를 내민다. '뭐니' '모기 ~' 한다. 교회를 맡고 수천 개의 선물을 사 일일이 정성스럽게 포장을 해 날랐는데 받기는 처음이다. 그런데 모기장을 펴고 잠을 자 보니 참 좋았다. 값이 문제가 아니라 어린 마음에 정성을 담아 목사를 생각하는 그들이 예뻤다.

2018년 Patuju 교회는 '둘 둘' 작전을 개시했다. 정직하고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 되자. 그러기 위해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이 계획이다. 다윗은 주의 품에 안기려면 "정직하게 행하며 고의를 일삼으며 그 마음에 진실을 말해야 (15:2)" 한다고 했다. 이곳 볼리비아뿐 아니라 하나님 자녀 모두가 '둘둘 작전'에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첫째 모든 것에 우선해 정직해야 한다.

'신뢰'는 정직을 바탕으로 쌓을 수 있다. 그 토대 위에 믿음이 자라는 것이다. '사상누각' 이란 말처럼 기초가 없이 아무리 훌륭하고 웅장한 건물을 지어 봐야 "비가 내리고 창구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매 무너짐이라 (마7:27)" 쓸모가 없다. 정직하지 못한 자에게 금고를 맡길 수 없는 것처럼 주님도 손이 깨끗하지 못한 자에게 천국을 내어 주지 않으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음이 청결해야 하나님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둘째 약속이 생명이 되어야 한다.

과거 한국인이 비하 받는 '코리안 타임' 이란 말이 있었다.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아 얻은 훈장으로 그 못난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학교를 중심으로 피나는 노력을 경주한 결과 지금은 '칼 약속'을 지킨다. 볼리비아에서 한인들 사이에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자에게 '볼리비아사람 다 됐어.’ 하며 비하를 한다.

예배시간은 하나님과 약속인데 자기 안방 드나드는 것과 같이 편하게 하는 것이 볼리비아 수준이다. 그래서 정직과 함께 첫 작전이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다.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마25:10)라는 말씀처럼 5분 늦어 천국에 못 들어가는 낭패를 당해선 곤란하다.

셋째 작전 행동지침이 '성경 읽기' 와 '기도하기' 이다.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성경뿐이다. 진리의 광맥이 무궁무진하게 매장되어 있다. 그것을 캐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모두 올해 첫 성경통독 (120일)에 참여하기를 독려한다. 그리고 캔 보석을 다듬는 것이 기도이다. 성경 읽기와 기도는 사람의 두 다리와 같다. 믿음을 세우고 지탱하는 기둥이다. 예수님께서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다. (막9:23)" 고 하신 것처럼 기도 없이 열매를 수확할 수는 없다.

어젠 남미 특유의 소낙비가 예배 30분 전부터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동네는 금세 모내기를 위해 물 댄 논처럼 변해 버렸다. 설교를 위해 두 명의 현지 목사가 방문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빵 200개를 특별 준비했는데 야속하게도 먹어 줄 성도들이 나타나지 않아 우중의 빵이 외롭게 보였다. 그렇게 약속을 생명처럼 가르쳤는데도 평소의 1/4도 예배에 오지 않았다.

'비가 온다고 천국도 가지 않을 것' 이냐고 호통을 쳤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기실 비를 뚫고 예배에 온 사람이 들어야 할 훈계가 아니고 집에 박혀 있는 자들이 받아야 할 매를 '모범생' 들이받는다. Patuju 교회의 '둘둘 작전'의 성과가 작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볼리비아와 세계 곳곳을 향하여 청량한 바람을 불게 할 것을 확신하며 나부터 성경 읽고 기도할 것을 스스로 결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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