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 좋다 8

 

누가 누구인지
다 안다
무엇이 문제인지
왜 혼자인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러나 아는 체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다
모른 채 하고 지나친다
다 알면서도
그렇게 산다
골목이 그렇다
벽 하나로 가로 막고
같은 텔레비전 보고
같은 9시 뉴스 보고
같은 대통령 뽑아 놓고도
요즘 무슨 꿈 꾸는지
왜 설사 사흘 간 계속하는지
왜 아들이 응급실 실려 갔는지
다 알면서도
모른 채 한다
다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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