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신학사 개관』 로저 E. 올슨 / 이종원, 박욱주 / 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는 기독교 신문사로 유명하다. 그런데 금번에 로저 올슨의 A History of Evangelical Theology(2004년)를 번역해서 출판했다. 로저 올슨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스텐리 그랜츠와 <20세기 신학>(IVP, 1997)을 공저했고, <신학논쟁>(새물결플러스, 2017)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처음 <복음주의 신학사 개관>을 열면서 먼저 본 <신학논쟁>의 요약인가?라고 생각했다. 매우 간략한 문체로 빠르게 진행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학논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했다. 그리고 <신학논쟁>의 God in Dispute: "Conversations" among Great Christian Thinkers는 2009년에 출판했다. <복음주의 신학사 개관>이 저술에서는 더 먼저 진행한 것이었다. 올슨은 <복음주의 신학사 개관>의 개정판 형식으로 <신학논쟁>을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개정판에 대해서 깊은 인지가 없는데, 개정판을 내는 것은 학자가 자기 발전을 피력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어떤 학자도 현재가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 자기 이해를 피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부족한 모습을 피력하고, 보완하려는 것이 좋은 모습이다. 그리고 독자는 그 발전 과정을 살피면서 학문을 더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로저 올슨의 <복음주의신학사 개관>은 <신학논쟁>과 한 쌍으로 함께 읽을 것을 제안한다. 내용은 <복음주의신학사 개관>은 경건주의, 웨슬리에서 진행하고, <신학논쟁>은 고대교회에서부터 진행한다. 그리고 전자는 사상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고, 후자는 두 진영의 논쟁을 제시하고 있다. 두 저술을 모두 읽는다면 기독교 사상 전반에 대한 흐름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로저 올슨의 책을 읽으면서 서양 저자들의 특징이 객관적 묘사를 시도할 줄 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사상 전개에서 자기 진영의 의사를 드러내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데, 서양 저자들은 자기 사상을 드러내지 않고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이 꽤 있다. 로저 올슨의 저술은 역사를 그대로 제시하려는 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고경태 박사, 본헤럴드 편집위원

우리는 복음주의, 개혁주의, 근본주의 세 개념을 잘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로저 올슨의 <복음주의 신학사 개관>을 읽는다면 잘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로저 올슨은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근본주의에 대해서 잘 제시하고 있다. 다만 개혁신학이나 독일신학(현대신학)에 대해서는 명료한 제시가 부족하거나 없다. 그러나 독자가 보충하면서 독서한다면 세 개념을 잘 확립해서 자기 위치와 타인의 위치를 분별할 수 있는 좋은 기재를 제공하고 있다.

<복음주의 신학사 개관>은 좋은 문장으로 번역했지만, 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쉽게 습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기회가 될 때마다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래서 “자기 신학사 개관”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유익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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