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7:1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가 이것에 유심하리로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올리브유는 식용유(출 29:2, 23; 레 2:1, 2, 4-7)와 약용(사 1:6), 화장품용(삼하 14:2; 시 23:5) ,향유(눅 23:56; 룻 3:3; 삼하 12:20; 시 45:7, 8; 암 6:6), 그리고 성전의 등불의 기름(출 25:6, 27:20)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올리브유는 인간의 다양한 재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본문의 '아름다운 이름'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훌륭한 인품이나 인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결국 '명성'을 나타냅니다. 유대인들은 자신의 이름이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기억이 되는 것을 매우 명예롭게 생각했습니다.

"의인을 기념할 때에는 칭찬하거니와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잠 10:7)

   오늘 본문은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다"라고 말씀하므로 인간의 다양한 재능이나 재물보다 명예로운 이름을 떨치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잠 22:1)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대적을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세상에서 존귀한 자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존귀케 만들어 주리라"(삼하 7:9)
   그래서 사람들은 작명가를 찾아가서 좋은 이름을 짓기도 한다. 아무렇게나 이름을 짓지 않고 이왕이면 좋은 이름을 지어서 그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저희 부모님께서 제 이름을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지었으면 좋겠다면서 함께 고민하시던 것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리아는 복을 받은 여인이지만 너무 인생이 고달파서 안 좋고..."하시면서 결국 "에스더"가 제일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에스더"의 뜻은 "샛별"입니다. 새벽에 가장 빛나는 별이 바로 샛별입니다. 또한 "에스더"는 포로로 외국에 가서 살았지만, 왕의 사랑을 받는 왕비가 되어서 자기 민족을 구하여 길이 이름을 남긴 여인이므로, 이왕이면 부모님의 딸이 귀하게 사랑을 받으며 믿음으로 살기를 원하시면서 또한 위대한 신앙의 인물이 되기를 소망하신 것입니다.
   그때부터 가정예배 때마다 저는 "우리 수경이가 에스더처럼 나라와 민족을 구하는 주님의 귀한 딸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내가 무슨 유관순이라도 된다는건가?"하면서요. 그러나 그 기도의 결과로 오늘날의 제가 있게 된 줄로 믿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 살면서 영어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몇년 전에 재단을 설립하자 어머니께서 "이젠 에스더라고 하면 어떻겠니?"라고 하시기에 무조건 순종하는 저는 "그러지요 뭐~"하고 제 이름 앞에 Esther라는 이름을 넣었습니다. 재단을 설립하고 나니 하나님께서는 어머니를 통해 이름도 바꿔주셨습니다. 제 이름 "수경"은 '목숨수(壽), 벼슬경(卿)'입니다. 세상적으로 해석한다면, 죽을 때까지 벼슬을 한다는 뜻이라서 사실 어딜 가나 반드시 임원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이름을 성경적으로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라고 해석하면서 지금까지 말씀에 죽도록 충성해왔습니다. 그랬더니 야곱을 이스라엘로 이름을 바꿔주신 하나님께서 제 이름을 '샛별'을 뜻하는 '에스더'로 바꿔주셨습니다. 사실 '샛별'은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젠 정말로 크리스천으로서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서 더욱 짐이 무겁긴 하지만, 그래도 저를 통해서 큰 일을 계획하고 이루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라는 말은 염쇄주의적인 관점에서 쓴 글이 아닙니다. 솔로몬이 전도서를 쓴 목적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즉 인간의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며, 인간이 아무리 애를 써도 스스로 복을 받아 누리지 못하며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복이 온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이 말은 천국에 대한 소망을 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사람들의 죽음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므로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아담의 죄로 인해 원죄를 갖고 태어납니다. 그래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죄악된 세상에서 영적 전쟁을 치르며 살아야 합니다. 또한 연단을 받으며 많은 고통 속에서 인내와 절제를 배우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은 광야에서 홀로서기 훈련을 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출생하는 날보다 천국에 갈 수 있는 죽는 날이 낫다는 것입니다. 거듭난 성도가 죽으면 더이상 고통과 죽음이 없는 천국으로 가기 때문이며, 죽음은 제2의 인생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는 말과 일맥 상통하는 말입니다. '잔치집'은 술을 마시며 허무한 쾌락을 즐기는 곳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초상집'은 죽음을 슬퍼하며 애곡하는 곳을 말합니다. 웃고 즐거워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다른 이의 죽음을 보는 순간 우리에게는 많은 것을 생각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족이나 부모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더욱 나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가 인생에서 남겨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물이 신앙의 유산으로서 아름다운 임종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아름다운 임종을 지켜본 자녀들은 그것이 죽을 때까지 마음 속에 남아있어서 부모의 뒤를 이어 부모님이 못다한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삶을 살아갑니다.

   저희 아버지(고 김리관목사님)께서는 1997년 3월9일에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저희 3남매는 릴레이 금식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때 전도서의 '삼겹줄의 교훈'을 생각하면서 자녀가 3명이 되니까 이런 것도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한달, 두달 하다가 아버지께서 괜찮아지시면 잠시 금식기도를 쉬었고, 그러다 다시 편찮아지시면 또다시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금식기도를 하고 있으면 아버지께서 통증도 없으시고 괜찮으신데, 그래서 금식기도를 쉬면 금방 다시 아파지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금식기도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릴레이 금식기도를 쉬지않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상태가 많이 나빠지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20일전부터 제 남동생 김용일목사는 아예 금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0일 후에 아버지께서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저희 3남매는 아버지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모습이 매우 평화로왔기에 또한 감사했습니다. 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여러 사람이 아버지께서 예수님의 품에 아기처럼 안겨서 천국에 가시는 꿈이나 환상을 보았기에 또한 감사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께서는 "하나님께 천국에 가겠다고 싸인을 했기 때문에 빨리 가야 된다"라는 말씀을 하심으로 우리에게 정말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심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무엇보다 감사했습니다. 그 동안 저때문에 속상하셨던 모든 것을 회개하고 용서를 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아버지께서도 더이상 그런 말은 하지 말라며 저 때문에 속상한 일은 이제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무엇보다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가장 감사한 것은 제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던 아버지께서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그 동안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천국'이 매우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고, 진정으로 '천국'에 대한 소망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버지처럼 아름다운 임종을 맞이할 수 있는 삶을 살아서 제 자녀들에게 천국에 대한 소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이처럼 믿는 자들에게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은 것은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국에 대한 소망이 없는 자들에게는 죽는 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슬프고 괴로운 날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주위에 믿지않는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면, 그들이 언제 불려갈지 모르기 때문에 속히 전도하시기 바랍니다.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했던 마리아를 향해 예수님의 제자들은 나무랐지만, 예수님은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마 26:13; 막 14:9)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보배로운 기름(향유)"을 주님께 아낌없이 다 바쳤을 때, 그녀는 아름다운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특별한 재능이나 물질이나 그 외에 자랑할만한 것이 있습니까? 그것을 주님을 위해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이름을 명예롭게 해주십니다. 내 재능이나 물질이나 시간과 에너지를 드리기에 아까울 수도,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초월하여 순종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다 바쳤을 때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나은 이유"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1. 당신은 죽음 후의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십니까?
  2. 지금 죽는다면 당신은 천국과 지옥 중 어디에 갈 것 같습니까?

  3.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초상집에 있습니까, 잔치집에 있습니까?

  4. 주위의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고 있습니까?

  5. 자자손손 대대로 당신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성품과 행위가 전달되는 명성을 얻고 싶지 않으십니까?


오늘 받은 은혜와 감사의 제목은?

   (기도)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그 동안 바쁘게 살아오면서 삶과 죽음을 생각지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진정으로 제 삶을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생은 한 번 살다가 반드시 죽음이 있는데, 저는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잠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그렇게 절실히 저의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즐겁고 편한 자리에 가기를 원했고, 슬프고 힘든 자리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잔치집보다 초상집에 가라고 하시며 그것이 지혜라고 말씀하시오니 하늘의 신령한 지혜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저에게 성령충만함을 허락하옵소서.
   또한 세상의 재물에 연연해하며 제가 잘 하는 것을 자랑하지 말게 하시며, 제가 갖고있는 물질과 재능과 시간과 에너지와 그 외의 것들을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함으로 제 이름이 주안에서 아름다운 이름이 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께 귀한 향유를 바친 마리아처럼 제 삶도 주님께 아름답게 헌신함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 제 삶도 전파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하오니 저와 동행하시고 저를 온전히 인도하셔서 제 뜻대로 삶을 살지 말게 하시며 주님의 뜻대로만 순종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옵소서.
   오늘도 주 안에서 하늘의 신령한 지혜를 갖고 살기를 원하오니 지혜의 영이신 성령께서 제 삶을 주관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오늘 하루도 온전히 주님께 바쳐지게 하시며 주님께 모든 것을 드린 제가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도 저를 통해 영광받으실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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