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목사’는 무엇인가?

A. 목사는 장로이고, 사도에서 기원한 직분이다.

에베소서 4장 11절에서 등장한 목사(pastor)는 헬라어 포이멘(poimen)을 번역한 것이다. 포이멘은 ‘목자’(sheperd)가 일차의미이다. 그런데 에베소서 4:11에서만 pastores(라틴어), pastor(영어)로 번역했고, 우리 번역에서 목사로 번역했다. 참고로 공동번역에서는 ‘목자’라고 번역했다.

엡 4:11은 교회 직분을 나열하는 부분이다. ‘포이멘’이 ‘목자’이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양을 치는 직업어휘를 반복 사용해야 정당하겠는가?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도 되지 않겠는가? 성경은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서 나뉜다. 엡 4:11을 해석할 때, 사도, 선지자, 복음을 전하는 자는 임시직분(extraordinary office)으로 분류하고, 목사와 교사를 통상직분(ordinary office)으로 분류한다. 칼빈은 교회의 직분을 목사, 장로, 교사, 집사 네 직분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장로교에서는 ‘교사’ 직분을 뺀 세 직분으로 체계화시켰다. 목사와 교사를 하나로 이해한 것이다. 필자는 “공동의회, 제직회, 당회”에서 담임목사가 당연직 회장이 됨“에 대해서 간략하게 제시했다. 그것은 장로, 집사 직분이 목사의 직분에서 나온 것임을 이해한 믿음 고백적 행위라고 제시했다. 교회가 복음선포를 중심으로 거룩하고 복된 성도의 삶을 영위해 가도록 해야 한다.

사도는 예수께서 제자들 중에서 구별하여 세운 12명이다. 1명이 배반해서 1명을 채워 12명을 이루었다. 그 뒤에 12명 외에 숫자를 증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활 주 예수께서 사울을 부르셔서 사도로 세우셨다. 사도 바울은 안수라는 행위를 통해서 장로를 세워 교회를 유지하도록 했다. 디모데에게 안수하여 교회를 위한 사역자로 세웠다. 이로 보아서 사도들도 그렇게 제자들을 교회의 장로로 세워 사역을 하게 했을 것이다. 사도 요한은 자기를 ‘장로’라고 표현했다. 사도와 장로의 차이점은 사도는 특별한 직분이고 장로는 통상 직분이다. 사도 요한은 자기 직분을 장로라고 제시했다. 사도 요한을 장로라고 위임시킨 사도가 있었을까?

장로는 교회를 세우고, 세워진 교회를 유지하는 사역자다. 교회를 세우고 유지하는 방법은 복음선포(articulus stantis et cadentis ecclesiae)와 성례(sacramento)이다.

기독교 교회 직분 이해는 크게 사제주의(sacerdotalism)와 말씀주의로 구분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Andrew Melville, 1545-1622)는 당시 주교주의(episcopalism)를 사제주의의 일환으로 분류하고 성경에 부합하는 장로교 질서를 확립했다(스코틀랜드 제 2 치리서, 1578년). 성경에 부합하는 원리는 말씀이 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고, 예수 이름과 권세가 교회 질서에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말씀주의’는 필자가 규정한 개념으로 복음전함을 사모하는 개신교주의이다. 복음전함을 사모하지만 그 방법에 따라서 교파가 분류되었다. 장로교는 치리권을 분리한 (치리)장로를 두어서 말씀의 이해와 삶의 적용을 살피는 심방을 통해서 교제하며 풍성하게 삶 속으로 들어가도록 훈련한다(discipling).

사제주의에서는 사제와 주교, 주교주의(감독주의)에서 사제와 주교 혹은 목사와 감독(감리교)라고 부른다. 아직도 기독교에는 사제주의가 있고, 세계적으로 다수 기독교인은 로마 카톨릭이기 때문에 다수가 사제로 이해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한국은 개신교가 강성해서 목사가 좀 더 익술할 뿐이다. 말씀주의에서는 ‘목사’뿐이다. 또한 사제주의에서는 목사와 평신도를 엄격하게 구분하지만, 말씀주의에서는 직분은 구분하지만 계급(단계)은 없다. 직분에 대한 존중을 개인에 대한 존중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인격은 각각 구별하는 훈련을 해서 시행할 수 있다.

이런 장황한 설명은 엡 4:11의 포이멘에 대해서 목사 용어에 대한 비판으로 사용하려면 역사적 이해와 현재 교회 상황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포이멘을 ‘목사 혹은 사제’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해야 한다. 또한 교회 직분도 계급적으로 보는 경향과 계급이 없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교회는 1세기 예루살렘 교회를 근원으로 시작한다. 한국에서 1세기 예루살렘 교회와 단절해서 자생한 기독교는 어불성설이다. 역사적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이 역사 현장에서 전혀 끊김없이 계승된다는 믿음이다.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이 땅에는 반드시 그리스도인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땅에 그리스도인이 없다면 재림이 온 것이다.

예수께서 세우신 12사도, 사도 바울은 제자들에게 자기 직분을 전수했다. 직분의 전수를 주장하는 로마 카톨릭주의(사도적 직분 계승, 일(一)사도주의), 사도가 가르쳤던 내용의 전수를 주장하는 복음주의(복음전파), 사도를 회복하려는 신사도주의(사도적 신앙 회복 운동, 다(多)사도주의)가 있다. 분명한 것은 모두 ‘사도’를 계승하거나 반복하려는 경향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직분은 사도와 관련이 있다. 주 예수께서는 교회를 사도의 터 위에 세우실 것이라고 하셨다. 장로교회는 사도의 가르침(마 16:16) 위에 교회를 세우려고 성향이다. 그 일을 위한 사도의 후예의 직분을 ‘사제’에서 구분한 ‘목사’라고 부른다. 사제의 주요 기능은 미사 집례에 있었기 때문이다. 목사는 복음 선포가 제일 기능이다. 목사는 교회가 필요에 의해서 형성시킨 직분이 아니고, 교회를 사도 위에 세우신 예수의 직분이다. 목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명 의식이고, 그 소명을 가시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목사 소양을 배양해야 한다(내소와 외소, internal and external calling).

엡 4:11의 포이멘을 목사, 목자로 번역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포이멘의 기능은 성도에게 양식을 주는 것인데, 성도의 양식은 주께서 세우신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복음 선포이다. 통상 그 직분을 수행하는 사람을 ‘목사’라고 부른다. 양을 치는 목자와 동음어(同音語)를 사용하는 것이 덕(德)이 되지 않을 것이다. 

고경태 목사. 광주 망월동 주님의교회 목사. 크리스찬타임스, 한국성경연구원, 세움선교회, 크리스찬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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