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회복연구소장 고영애 박사(목회상담전공)

미래세대회복연구소장

고영애 박사

최근 기업의 구조조정, 높은 청년 실업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잔인한 범죄 등의 소식들은 오랜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미래의 불확실성, 불안정한 사회구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여지를 상실하게 하고, 따라서 삶의 의미와 목적마저 상실하게 할 수 있다. 로스 피쩨랄드(Ross Fitzgerald)는 그의 저서 『희망의 근원』 에서 “희망은 삶의 기본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즉 의미와 목적이 있는 건강한 현재적 삶을 위해서는 희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희망이 있는 사람은 사물이나 사건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며, 이러한 생각은 심리적 안정과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갖게 함으로 성공에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런 관점에서 희망은 또한 가능성 있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듯 중요한 희망을 갖는 것에 취약하게 하는 요인들이 있는데 그것은 개인의 성격 차이와 사회-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개인의 성격차이의 중요 변수는 사회에 대한 적응력(degree of competence)이다. 성장과정에서 가족 구성원들(특히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지지적인 양육을 받은 개인은 자아의 응집력과 적응력이 강해서 주변의 변화되는 상황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에 보다 긍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개인의 자아는 취약해져서 삶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때 개인은 어려운 삶의 스트레스로 상처입기 쉽고, 그 상처를 이길 수 있는 내적 자원의 부족 때문에 쉽게 희망을 상실한다. 또한 희망의 상실은 사회문화적 요인 즉 개인이 속한 사회나 주변 환경과 문화가 희망과 미래의 약속을 상실한 상황이고, 그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삶의 자리를 확보할 근거와 사회적 의존력(지지그룹)을 상실한 상황이 최적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꿈꾸어야 하는 데, 신앙이 희망을 위한 첫 요소가 된다. 희망은 어려움 극복과 해결이 존재할 것이라는 근본적인 지식과 감정이다. 이러한 희망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신실하시다는 사실과 신실한 하나님께서는 약속(마6:25)을 지키시리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또한 희망은 현실의 수용 즉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정확한 인식과 수용을 통해 생긴다. 현실부정을 통한 낙관주의 또는 환상은 진정한 희망이 아니다. 현실인식과 수용이 이루어질 때 자신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따라서 적절한 대처방안을 생각해 낼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한 미래 이야기가 희망을 가져온다. 건강한 미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는 우리의 원함과 상관없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인간은 자신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유와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전제에서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미래 이야기를 개선하고, 재구성해야한다. 미래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의 긍정적이고 가능성 있는 모습을 기억하고 둘째, 지금까지 자신을 보아왔던 기존의 부정적이던 인식의 틀을 깨고 셋째,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새로운 해석을 하며 넷째, 자신 안에 있는 창조적 능력을 불러 일으켜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 미래이야기는 지금, 여기서부터 실천되어져야 한다. 노트에 실천을 위한 장기적인 목적, 단기 목표, 실천사항 등을 적고, 실천 사항들을 큰 것부터 작은 것, 나중 할 것부터 지금 할 것 까지 구체적으로 적고, 실천하기 위해 매순간 결심하고, 자신을 독려하며 실행해 가야 하는 것이다.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희망하기로 선택하는 것이고, 삶의 자리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삶이건 희망과 절망의 조건들은 항상 존재한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사느냐는 자신의 자유이고 책임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