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희생이 없는 자는 입을 다물라

교회를 위한 고난과 희생이 없이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필자가 나름 신문매체를 통해서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일찍이 신학생 시절부터 고난과 희생을 무릅쓰고 교회개혁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본인도 제법 큰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거들먹거리며 살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제 모습이 그러한 개혁운동의 열매입니다. 최근에 우리 신문의 가치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 분이 있어서 그 분과 관련된 기사를 다 내렸습니다. 짧은 신앙연륜으로 대안도 없이 입만 열면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그는 현대판 니골라당입니다. 니골라당은 성경을 인간 ‘이성(理性)의 재판정’에 끌고나와 피고석에 앉혀놓은 자들이지요.

현대판 니골라당은 자신들이 성경대로 믿는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기주의적 야망이나 타산을 위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가감 변조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범하는 인간들입니다. 그들의 특징은 실제로 희생이나 고난을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입으로는 희생과 고난이란 말을 달고 삽니다. 가질 것 다 가지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 남을 비판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가장 올바르고 정확한 판단을 한다며 심판자의 노릇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성이 원래 피조물로서의 한계에 갇혀있어서, 창조주를 판단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지적(知的) 오만에 빠져 있는 까닭입니다. 자기 야망이나 필요에 따른 ‘교회론'을 그리며 그것을 미화하다가 결국 스스로 그런 영웅주의자로 행세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런 현대판 니골당의 위선을 가증하게 여기시며 반드시 대적(對敵)하여 부순다 하셨습니다.

(계 2: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믿음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까지 모세는 광야에서 사십 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만 했습니다. 그 후로도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모세 오경입니다. 신앙은 야곱이나 요셉처럼 고난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에 정금같이 빚어지는 것입니다. 그저 나온 것이 아니라 파란만장한 세월 속에서 부서지고 깨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믿음입니다.

한국교회도 일본제국주의 치하에서 선교사들의 희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의 성도들이 보내온 엄청난 헌금으로 학교와 병원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길선주 목사와 주기철 목사 같은 분들의 고난과 희생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가진 신앙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고난과 희생이 없는 자여! 설익은 믿음과 쪼가리 지식으로 한국교회를 폄하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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