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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시 산책】 마음의 성분

마음의 성분

 

                                   김종욱

 

푸른 리트머스 종이에

어두운 공원의 수은등 빛을 물들였다

몸속에 흐르는 금속성의 비밀이 녹아내리면

얼마나 산성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푸른 현호색 꽃이 분홍으로 물들어간다

나는 왜 사랑할 수 없는 것들만 사랑하는가

멀어지며 가까워지는 적색과 청색의 편이

피 흘리고 멍드는 빛나는 순간들

그저 꿈의 박자 되어 흔들거리는

별이 빛나는, 빛나는 밤에

숨소리의 가난을 녹여먹는 초콜릿이

짓궂게 달콤한, 어둠이 내리면

푸른 별이라는 순환선 열차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그 열차의 창문으로 엿보이는

흐린 날의 햇빛 아래 엷게 색이 바랜

분홍 장미의 화분은 점점 더 흐려지는 붉음

하얗게 빛나며 다시 또 멀어져 간다

 

 

김종욱  elim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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