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지난 5월 1일 정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2018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발표했다.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한반도 해빙의 물결은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특히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를 비롯해 올해 안 종전 선언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회담 추진을 합의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 올 가을 평양 방문, 회담 정례화, 모든 적대행위 중지, 이산가족 상봉 등을 약속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시점에서 예장합동 총회임원회(전계헌 목사)와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김용대 목사)가 28년 전 통일의 역사를 이룬 독일에서 만나 ‘2018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발표했다. 70년 넘게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교단 차원의 통일선언과 비전이 최초로 공표되는 순간이었다.

총회장 전계헌 목사를 비롯한 총회 임원 8인과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 등 통준위원 7인,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와 통준위 전문위원 정규재 목사가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섰다.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문 발표는 통준위 서기 남서호 목사 사회로 통준위원장 김용대 목사와 총회서기 권순웅 목사 선언문 취지 및 의의 설명, 전계헌 총회장 선언문 발표, 참석자 합심기도, 부총회장 이승희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통일선언문을 낭독한 전계헌 총회장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분단의 상흔을 딛고 평화의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으로 믿는다”면서, “예장합동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과 실천을 핵심가치로 삼은 통일비전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이번 통일선언문의 핵심 단어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상’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처럼, 섬김과 희생으로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어가겠다는 예장합동총회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에 근거해 △민족의 아가페 사랑운동 실천 △동족사랑 실천 △통일세대 양육 △북한교회 재건운동 앞장 등 네 가지 실천 과제를 품고 진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상으로 안으로는 남남갈등 해소, 밖으로는 동족사랑 실천, 그리고 통일세대 양육 및 북한교회 재건으로 복음적 평화통일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것이 ‘5.1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문’의 골자다.

총회임원회와 통일준비위원회는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에 앞서 독일 통일운동에 투신한 루들로프(Winfried Rudloff) 목사를 초빙해 ‘독일 통일의 기적’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접촉 창구, 통일신학 정립, 통일기금 조성 등 향후 교단 통일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마친 후에는 라이프찌히에 있는 독일 통일의 성지 성니콜라이교회를 방문해, 독일이 통일을 이룬 것처럼 한반도에도 통일의 은혜를 내려주기를 소망하며 합심기도를 드렸다.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은 지난 2월 2018 통일비전성명에 이어 예장합동총회가 통일운동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면서, “하나님의 허락하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교단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 전문>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

ㅡ통일독일에서 통일한국을 바라보다-

 

우리는 한민족 공동체의 회복과 평화통일을 대망하며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평화와 연합이 정치적 구호로 끝나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 남북 간의 인도적 차원의 교류 및 상호 지원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특히 평양시간과 서울시간을 다시 일치시키는 것처럼 전 분야에 걸친 일치와 연합을 추구한다.

엡1:10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요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한반도의 복음적 통일과 평화통일 시대를 실재화 하기 위하여 앞선 통일독일의 교회와 비전대화를 공유하며 분단의 벽을 허문 통일베를린에서 아래와 같이 통일비전 베를린선언을 발표한다.

1.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분단의 상흔을 딛고 평화의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으로 믿는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과 실천을 핵심가치로 통일비전을 선언한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났다. 분단이후 3번째 열린 정상회담은 핵 폐기, 한반도 평화정착 등 실천적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한국교회도 지난 4월30일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 담화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구체적으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는 핵심가치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 받은 독일교회의 성숙한 섬김의 성육신적 통일비전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통일비전을 공유할 영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통일을 준비하는 사상적 통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이에 개혁주의 통일신학과 통일목회 통일선교 등의 모든 영역의 전문성을 개발해서 통일비전의 기초를 준비한다.

2.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에 근거하여 민족의 아가페 사랑운동을 실천한다.

우리는 평화통일 운동의 지속적 확산을 위하여 실질적 남북교류 협력, 대북지원단체, 통일전문 NGO 등을 통한 식량 보건 영양 등 아가폐적 사랑의 교류와 협력을 총회차원에서 시작하여 전국교회와 해외교회로 확산시키며, 일반인들과 기업들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기관도 참여하는 복음적 평화통일 운동의 핵심 역할을 감당한다.

3.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에 근거하여 동족사랑을 실천한다.

한국교회는 130여 년 전 선교사들의 성육신적 헌신으로 전해준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었다. 이제 그 큰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통일준비위원회는 대북지원단체 지위를 합법적으로 확보하고 북한 섬김을 위한 모든 준비를 성육신적 실천으로 동족사랑을 실재화 한다.

4.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적인 사상에 근거하여 통일세대를 양육한다.

우리는 통일한국의 꿈과 비전을 온 교회와 다음세대의 가슴에 심기위해 통일신앙, 통일교육, 통일비전트립 등을 통해 통일세대를 길러내고 우리는 복음적 평화통일운동의 확산을 위하여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글로벌 통일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아가페 사랑을 실천한다.

5.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적인 사상에 근거하여 북한교회 재건운동에 앞장선다.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피 흘리는 전쟁이 없기를 기도하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여 한반도 통일과 민족공동체의 회복을 간구한다. 이를 기념하며 우선적으로 북한교회 재건과 더불어 분단조국의 허리인 휴전선 155마일을 평화의 동산으로 가꾸어 후손들에게 계승한다.

본 총회와 통일준비위원회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하에 복음적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따라서 우리보다 앞선 통일국가인 독일을 벤치마킹하므로 복음적 평화통일과 통일비전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통일한국으로 제사장나라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고자 함이다.

이미 오래전 통일을 이루고 초일류국가를 선도하는 독일처럼 기필코 우리에게 찾아올 통일한국을 바라보며 오늘 우리는 한국교회 장자교단으로써 평화 통일의 현장 베를린에서 통일비전을 선포한다.

 

2018년 5월 1일 베를린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

총회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용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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