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부처를 만나는 것이 최상의 가치인가?

 

 

【편집자 주】 편집자는 고등학교를 불교 계통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불교 미션 스쿨인 셈이다. 석가탄신일이 있는 즈음이면 석가탄신일 행사 준비로 학생들까지 동원되었다. 아는 것처럼 불교에서도 기독교의 찬송가처럼 찬불가가 있지만, 1980년대~90년대 쯤 기독교의 찬송가처럼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당시 학교 음악시간과 법사님의 불교수업 시간에 찬불가를 배우던 기억이 났다. 지금도 “룸비니 꽃동산에 꽃이 피듯이...” “사홍서원” “삼귀의” 가사와 음률이 뇌리에 남아있다. 하지만 당시 기억에 기독교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삼지만, 불교는 법회를 통해서 부처님을 만나는 것을 가치로 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임헌준 목사 / 대전고 졸업,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호서대학교 신학과 석사 과정 졸업(Th.M),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총회위탁과정 수료, 호서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박사과정 졸업(Ph.D),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전노회에서 목사 임직, 2001년부터 현재까지 예은교회 (충남 아산) 담임 / 호서대학교, KC대학교, 나사렛대학교 등 출강 / 저서: 『나의 기쁨 나의 소망』 (크리스챤 신문사, 2001), 『아는 만큼 보인다-기독교와 불교 비교하며 살펴보기』(쿰란출판사, 2005), 『기독교의 핵심 주제』(크리스챤 신문사, 2008),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크리스챤 신문사, 2008), 『기독교와 불교』(더나은 생각,2016)

1_기독교의 예배와 불교의 법회 순서

기독교에 예배가 있듯이 불교에도 법회가 있다. 아는 것처럼 불교에서도 기독교의 찬송가처럼 찬불가를 부르지만 역사가 오래 되지는 않는다. 불교 법회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수경(千手經) / 반야심경(般若心經) / 찬불가(讚佛歌) / 삼귀의(三歸依) / 발원(發源), 축원(祝願), 정근(正勤) / 설법(說法) / 참선(參禪) / 절(拜) / 사홍서원(四弘誓願)

천수경은 밀교적 성격이 강한 불경으로, 오늘날 일반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독송되고 있으며, 흔히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3번)~”으로 시작되는 긴 경문을 낭독한다. 기독교와 비교할 수 없지만 기독교의 예배에서 사도신경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야심경도 “마하반야바리밀다심경~”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구지 비교하자면 기독교의 사도신경처럼 외운다.

그리고 찬불가를 부르고 삼귀의는 불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돌아가 의지(귀의)하자는 내용이다.

발원문 혹은 축원문은 불교에서 수행자가 정진할 때 세운 서원이나 시주의 소원을 적은 글을 기도처럼 낭독하는 것이고, 이후에 기독교의 설교처럼 설법이 이어진다.

이후 참선과 절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사홍서원(四弘誓願)으로 예불이 마쳐진다. 사홍서원(四弘誓願)은 “가없는 중생을 맹세코 건지리다. (衆生無邊誓願度) 끝없는 번뇌를 맹세코 끊으리다. (煩惱無盡誓願斷)

한없는 법문을 맹세코 배우리다. (法門無量誓願學) 위없는 불도를 맹세코 이루리다. (佛道無上誓願成)”라는 내용이다. 사홍서원은 법회의 마지막에 드리는 것으로 예불 구조적으로 기독교의 축도나 주기도문과 비슷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2_정기적인 기독교의 예배와 불교의 법회

1) 예배 및 예불

① 기독교

주일예배, 수요기도회(수요예배, 수요성경공부 등),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저녁기도회, 구역(셀), 속회 등

② 불교

매월 음력 1-3일 : 신장기도, 매월 음력 18일 : 지장재일, 매월 음력 24일 : 관음재일, 새벽예불, 저녁예불

2) 절기 및 명절

① 기독교

성탄절, 부활절(사순절), 감사절(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② 불교의 5대 명절

석탄절 (음력 4월8일), 출가절 (음력 2월8일), 성도절 (음력 12월8일), 열반절 (음력 2월15일), 우란분절 (음력 7월15일)

3) 예식 (예식은 기독교나 불교 모두 다양한 형태로 더 많이 있으나 여기서는 기본적인 예식을 말한다.)

① 기독교

결혼예식, 장례예식, 추도예식

②불교

결혼예식, 장례예식, 천도재(薦度齋)

 

절에서는 해마다 음력 7월15일이 되면 죽은 이 한 명에 삼만 원 정도씩 돈을 받고 천도재를 지낸다. 천도란 죽은 이의 영혼을 나쁜 곳에서 이끌어 좋은 곳으로 이끈다는 의미가 있는데, 그런데 지난해 천도재를 지낸 영혼의 천도재를 매년 반복해서 지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승려들이 천도재를 지내지만, 승려들 스스로도 죽은 이의 영혼이 나쁜 곳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이 없거나, 아니면 좋은 곳으로 옮겼다는 확신이 있는데도 천도재를 반복하는 것은 잿밥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서가 아닐까? 이것은 신자를 우롱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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