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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갈 "세상의 편견에 맞서 한번 붙어봐!"너의 승리는 너만의 것이 아닌 인도 여자 인권의 승리이다

2016년 개봉한 세계적으로 흥행대박을 기록한 인도 영화로, 대한민국에는 2018년 4월 개봉했다. 제목인 <당갈>은 인도 현지의 레슬링대회를 뜻한다.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린 모습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첫째 기타(파티마 사나이 샤크)와 둘째 바비타(삼아 말호 트라)는 아버지의 훈련 속에 재능을 발휘,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며 국가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해 마침내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슬럼프로 연이은 패배만 이어지는데…

영화 중반에 여자 조카의 결혼식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인도 여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여실히 드러냈다. 기타와 바비타가 레슬링만 시키는 아버지에 대해 불평을 하자, 결혼하는 조카가 이렇게 말한다. "난 그런 아빠가 있었음 좋겠어. 너희 아빠는 적어도 너희들을 생각하시잖아. 사실 인도에서 태어나면 딸이 태어나면 요리랑 청소나 가르치고 집안일 다 시키고 14살이 되면 시집 보내버리잖아. 하지만 너희 아빤 너희를 자식으로 생각하셔. 온 세상과 싸우면서 세상의 비웃음을 참고 있으시잖아."

그리고 여자 레슬러로 키우겠다는 남편을 말리는 아내에게, "나는 우리 딸들이 본인이 원하는 남편을 직접 고르게 할거야" 라는 말을 한다. 이말은 딸이 14살이 되면 시집보내는 인도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참 대단한 생각이고, 그만큼 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담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인도 영화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이 굉장히 많다. 당갈은 제작비 7억 인도 루피(대한민국 원화로 대략 130억 원)으로, 월드 박스오피스가 3억 달러에 달할 정도라 손익분기점 2500만 달러를 12배나 초과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주연인 아미르 칸이 20대 선수 시절부터 50대의 배나온 아저씨까지 연기했는데 이는 CG가 아니고 배우가 폭식과 고강도 트레이닝으로 체중 조절을 했다고 한다.

기타와 바비타 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두 여동생과 사촌 둘은 모두 마하비르 수하에서 레슬링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 '포갓 시스터즈'라고 불리우며 아직 어린 막내 산기타 포갓을 제외하고 모두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은 사촌동생 비네쉬는 커먼웰스 게임에서 2014년, 2018년 두차례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영화상에서는 극적인 연출을 위하여 주인공인 기타 포갓이 작중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2010년 델리 커먼웰스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 이전까지 국제대회만 나가면 1라운드 광탈 했던 선수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2009년 영연방 레슬링 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기타 "아버지는 저를 믿어주셨어요"

결승전 오프닝에서 해설자가 인도가 기타의 금메달 이전까지 커먼웰스 게임 여자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역사가 없다고 했는데, 커먼웰스 게임에서 2002년 까지는 레슬링은 남자부분 밖에 없었고, 2006년에는 레슬링이 종목에 포함되지도 못하고 영화 후반부의 배경이 되는 2010 델리 커먼웰스 게임에서 부활하고 여성부분은 신설 되었다. 

결승전에서 힘들고 극적으로 승리하게 연출된 영화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1-0 7-0으로 1점도 주지 않고 압승하였다. 그리고 부패한 레슬링 협회에 의하여 감금되었다고 연출된 마하비르는 관중석에서 딸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잘만 보았다.

결국 마하비르는 2003년에 학수고대하던 득남을 하였다. 역시나 아들 두샨트 포갓도 레슬링 선수다.

명대사

"너의 승리는 너만의 것이 아니고,

여성은 열등하다는 인도 문화에 대한 저항이며,

인도 여자아이들의 인권의 승리이다."

최미리 기자  voheas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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