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을 가진 사람과는 살아도 인격장애자와는 살 수 없다는 얘기를 상담 중에 듣고 충격을 금할 수 가 없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부인의 말에는 통찰력이 있었다. 인격장애는 하루 아침에 형성된것도 아니며 단순한 환경이 아닌 복합적 환경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인격장애(人格障碍)란 한 개인이 지닌 지속적이고 일정한 행동양상 때문에 현실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 주요한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되는 이상성격의 양상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들의 인격장애는 깊이 체질화되어 있고, 확고하여 융통성이 없고, 자신과 환경에 대해 지각하거나 관계 맺음에 있어 비적응적 양상을 보인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없어 대체로 관계되는 사람을 화나게 만들고 결국 관계악화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일과 사랑하는 일에 능력이 부족하다.

신경증과 다른 점은 신경증 환자들의 증상은 환경에 대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자기수식적(自己修飾的)반응의 결과이고 증상을 자아가 용납하지 않는 자아-이질적(自我-異質的)인 특징이 있어 환자들이 정신과적 도움을 스스로 받고자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와 달리, 인격장애자들은 그들의 증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들의 증상이 자신에 맞추어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환경수식적(環境修飾的)이고 증상이 자신이 용납하는 자아동조적(自我同調的)인 특징이 있어 스스로 정신과적 치료를 받고자 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의사가 그들의 성격방어를 지적하려 하면, 불안해하며 피하려 한다. 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에서 발생된다.

(1) 생물학적 요인들

유전적 요인이 많이 연구되고 있으며 특히 쌍둥이 연구가 주목된다 A집단(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특히 분열형 인격장애환자의 가족에 정신분열증이 많다. B집단(히스테리성, 자기애적, 반사회적, 경계형)의 가족 중에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알콜리즘이 많고, 특히 경계형 인격장애의 가족에 정서장애가 많다.
또한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는 신체화장애(Briquet증후군)와 관련이 높다. C집단(강박성, 수동공격성, 의존성, 회피성)중, 강박성향은 일란성 쌍둥이간의 일치율이 이란성 때보다 높고 특히 우울과 관련이 있다. 회피성 인격장애는 불안성향이 높다.
어릴 때부터의 기질도 성인의 인격장애와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어 어려서 공포심이 많았던 사람은 회피성 인격을 가질 수 있고, 나중 반사회적 및 경계성 인격장애가 되기 쉽다.

(2) 심리학적 요인들

프로이드는 인격성향을, 충동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그리고 정신사회적 발달단계 중 어느 한 단계의 고착된 결과로 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구강적 성격(수동적, 의존적, 과도히 먹는, 물질남용 성향), 학문적 성격(세심, 인색, 정확성, 완고성), 강박성 성격(완고, 강한 초자아), 자기애적 성격(공격적, 자기위주)을 구분하여 기술하였다.
따라서 인격장애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방어기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즉 겉으로 드러난 인격양상의 배후에 있는 진실한 성향과 그것을 방어하고 있는 기제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편집성 인격장애 환자가 독립성을 우기고 있으나, 환자의 내적 진실한 모습은 의존성이지만 투사로서 이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분열성 인격장애에서는 공상이 주로 사용되고, 히스테리성 인격장애에서는 해리와 부정이 주로 사용되며, 강박성 인격 장애는 고립이 주로 사용된다. 투사, 건강염려, 분리, 행동화 등도 흔히 사용되는 방어기제들이다.

(3) 사회문화적 요인

인격장애는 불우한 가족관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어린이의 기질과 부모의 육아방식이 조화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쉽다.
공격성이 장려되는 문화에서는 편집성 및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물리적 환경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밀폐된 환경, 과밀한 환경은 소아를 공격적이며 부산스럽게 만들기 쉽다.

남서호 목사는 나사렛대학교에서 교수로 섬기다가 이제는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치유상담교육연구원 원장일을 보고 있으며 여러군데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늘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일에 관심이 있으며 어려운 문제 함께 의논하고 상담하기를 좋아한다. 미국 공인상담사 및 코칭 자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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