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주광역시에 완성차 합작법인 투자 검토 중

기업의 불모지 광주광역시에 현대차가 완성차공장 설립을 위한 새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전체 투자금액(7천억원 이상)의 19%가량인 1천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윤장현 광주시장이 발표했다.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산업이 편중된 한국에서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아직 검토단계이기에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광주형 일자리 창출"이라고 모두 반기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997명의 조합원이 정년퇴직을 한다. 내년도에는 1401명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고, ▶2020년에 1931명 ▶2021년에 2328명 ▶2022년에 2651명이 정년퇴직할 예정이다. 그리하여 향후 10년 간(2017~2026년) 2만여명이 정년퇴직을 할 예정이다.

따라서 2018년 3월 기준 현대차 노조 재직인원(6만8000여명)의 30%에 달하는 조합원이 향후 10년간 은퇴하는 셈이다. 조합원이 주로 생산현장 근무자가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생산현장의 인력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현대차 생산직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았고, 대신에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특별 채용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6000여명을 이런식으로 특별 고용했고, 향후 2021년까지 총 3500여명을 더 이런 방식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결국 특별채용 인력이 정년퇴직자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생산현장 일력의 구조조정을 하는 셈이다. 생산자동화와 해외생산으로 국내생산이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이미 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지난 2011년 465만7094대에서 지난해 411만4913대로 약 54만대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서만 생산량이 24만대 감소했다.

높은 인건비와 경직된 생산구조가 한국 자동차 경쟁력을 낮추는 원인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 패소를 이유로 잔업을 폐지했는데, 오히려 재고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 이것도 생산능력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생산량의 약 19%를 미국으로 수출는데 트럼프 정부에 들어서서 한미FTA 재협상이 거론되는 것도 여기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자칫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줄고 오히려 현대차의 미국현지 생산이 더 많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의 됴요타자동차는 년간 300만대를 국내생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자동차는 총 901만대를 생산했는데, 이 가운데 319만대를 일본 국내에서 생산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도 년간 250만대 국내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한국 산업의 중추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은 부품업체가 많아서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많다. 한국의 대표산업인 자동차산업에서 고용창출이 일어나지 않으면 큰일이다. 조선업의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많고, 군산GM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고령사회를 눈 앞에 둔 한국의 미래를 염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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