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마사떼빼에서 문태호 선교사가 두 차례 보내온 편지

지금 니카라과는 죽음의 골짜기를 넘나드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니카라과 정부와 민권단체들은 모든 폭력사태를 중단시키고 170명이 숨진 반정부시위를 국제단체가 조사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니카라과 마사떼빼에서 문태호 선교사가 두 차례 보내온 편지이다. 이 글을 읽고 함께 니카라과를 위해 기도하자. 

사제총을 쏘는 니카라과 반정부 시위대 (VOA 자료사진)

(1) 벌써 반정부 시위 사태가 50일이 다가오는데.. 점차 과격해지고 사망자만 150명을 넘어서고 부상자도 매일 속출하는 등 소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운데 paro national(국가기능 마비를 위한 총파업)을 시도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맞서 자리에서 내려놓지 않는 정부와의 싸움이 쉽게 종료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대사관과 미국인은 벌써 철수했고 각종 NGO 단체들도 이미 철수 했기에 장기전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선교지 마사떼뻬는 조용하지만 외부로 부터의 일체 출입이 봉쇄되어 벌써부터 쌀과 생필품 부족 등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언제 폭등이 일어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주유소의 기름은 벌써 동이나고 오가는 차량이 없어, 밤이면 적막감 속에 인근 도시에서 발생하는 총소리와 함성소리만이 간간이 들려 옵니다.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현지 교인들과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외부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차단 되었기에 공항으로 갈 수도 없지만, 또한 함께 생활하는 현지인을 놔두고 혼자만 피신한다는 것도 선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쉽게 움직일 수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모쪼록 이 곳 선교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른 분들께도 기도에 동참하시도록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 니카라과는 거대한 살육이 자행되는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paro national (국가기능 마비를 위한 총파업)이 시작되고, 어젯밤엔 내가 사역하는 마사떼뻬에서 4명의 청년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났습니다. 점점 반정부 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군인(para policia)이 거리 거리마다  배치되어 이들에 대한 진압작전이 무자비하게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오직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이 것(사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끝날 때까지… 주님의 보호하심을 기도합니다.

총파업으로 인해 끼니가 어려운 교인들에게 어제 쌀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주님!!! 불쌍한 이민족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니카라과 마사떼뻬 에서 …
문 선교사 올림.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