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3년 전에 고관절염으로 3개월 정도를 침대에 누워서 생활 할 때에 내게 말을 했다. “여보 미안해요” 당신이 혼자서 수고한 수입에서 병원비 까지 매월 지출 하니까 미안해요“ 했다. 나는 대답 했다. “나는 당신이 살아만 있으면 되요! 당신이 없으면 나도 못 살고 우리가정은 더더욱 안 되니까 꼭 살아 있어야만 해요, 그리고 당신 사랑해요!”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내는 경제적으로 오랫동안 큰 환난을 겪었고 몸도 자주 아파서 응급실도 여러번 다녔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힘들 때에 아내는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성경쓰기를 시작했다. 육체적으로 피곤한 가운데도 열심히 성경 쓰기를 했다. 성경을 기록하는 그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말씀과 기도만  할 수 있다고 했다. 목표는 세 번을 완성해서 삼남매에게 한 벌씩 나누어 주겠다고 했다. 결국은 두 번은 완성하고 세 번째 필기하다  몇 시간씩 계속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해지면서 성경쓰기가 중단 되었다. 그 때쯤 해서 새로 시작된 기록이 감사 일기였다. 어느 날 설교 말씀 중에 감사 한 일이 있을 때에 감사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감사 할 것이 없을 때에 감사의 조건을 찾아내서 감사 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으로 감사하는 생활이다. 그 말씀을 듣고 아내는 그때부터 감사 일기를 매일 쓰기 시작 했다. 매일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록을 하고 있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면서 우리 가정의 중요한 사연들을 함께 기록 하고 있다. 그 감사 일기장은 우리 가정의 역사책이 되었고 10년이 훨씬 넘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리고 아내는 감사 일기를 쓰면서 혼자 말을 자주 했다. “그래 이것도 감사다” “이건 용서하고 사랑 해야지” “주님이 우리가정 지켜주시네!” “오늘도 주님 감사 합니다” 하면서 일기를 마무리 하는 것을 보았다. 매일의 감사 일기는 하루를 감사로 마무리 하고 그 감사가 한 달, 1년, 10년, 그 이상 계속해서 온 가족이 “감사하는 생활” 로 이어졌다

나도 2018년에 신앙 30년의 사연들을 정리하고 있다.
기록 하면서 느낀 것은 나는 평생 너무 많은 사랑을 받기만 했다. 신앙생활 이전에 기도 하셨던 분 들 부터 신앙생활 이후에 오늘까지 함께한 많은 분들에게 너무 큰 사랑의 빚 진자가 되어 있었다. 
 특히 어렵고 힘든 가운데 인내하며 응원해주고 나에게 힘이 되어준 아내와 자녀들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자녀들이 이제는 각자의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요즈음은 주일 예배의 자리에 외손자까지 열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서 예배드리고 함께 식사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매주 보내고 있다. 의정부에서 온가족이 봉사 하면서 행복하게 생활하다가 딸 들 결혼 등으로 잠시 헤어졌는데 다시 한곳으로 모였다. 사위와 외손자들까지 함께 하면서 대가족을 이루어서 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 특히 우리부부가 처음 교회를 출석 하면서 그토록 부러워하고 소원했던 삼대가 한 교회를 섬기는 신앙의 가족을 이루었다. 손자들은 모태신앙이 되었고 첫 번째로 교회에 나오든 날 모든 교인의 기도 속에 목사님의 첫나들이 축복기도를 받았다. 요즈음에는 내 자녀들이 포도나무의 가지가 되고 손자들은 그 끝에 달린 열매로 보이는 것 같다. 의정부 시절의 교회생활이 단순한 행복 이었다면 지금의 신앙생활은 뿌리를 내리고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는 것 같은 가슴의 뿌듯함과 행복함이 있다. 30년 신앙생활 중에서 지금이 최고로 행복하고 모든 일상이 감사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준비 하고 있다. 아내의 필사본 성경과 감사일기. 그리고 나의 이 신앙일기 들을 묶어서 손자들이 청년의 때가 되면 한 벌씩 전해 줄 것이다. 그리고 부탁 할 것이다. 너희들이 이 할아버지만큼 노년이 되었을 때에 자녀들을 모아 놓고 이 할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책들을 전해 주기 바란다. 이 책을 기록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신앙의 불모지에서 초대 신앙을 가졌고 신앙 100년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도 하며 남긴 그 분들의 유산이라고 전해 주기를 부탁 할 것이다. 그러면 신앙의 6대손이 완성되고 신앙 100년이 완성 된다, 

나는 금년에 우리 교회의 103주년 기념행사에서 103년 전의 기록들을 보았다. 나도 나의 족보에 신앙 백년을 기념 하는 날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내 후손들이 가문의 신앙 100주년 기념일에 모두가 잊지 않고 이 글 들을 보면서 기념하기를 당부 할 것이다. 

1952년생, 충남 서산 출생,서울공업고등학교 졸업, 유원건설 자재부 근무, 천호텍스피아 수출업무 담당, (현) 상업용 건물 시설관리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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