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 총7권 출간에 즈음한 장일권 박사의 서평

<서철원 박사 교의신학> 전권을 읽으며 개혁신학 발전에 엄청난 공헌을 한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자의 신학을 서평할 자격이 없지만, 저자의 교의신학이 개혁신학 발전에 족적이 될 수 있는 신학적 주제를 살피고자 한다.

1. 창조경륜의 신학을 세웠다.

저자의 교의신학은 하나님론부터 종말론까지 창조경륜이란 주제로 전개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론(Ⅱ)은 하나님의 존재와 사역으로 전개됨을 말하며, 하나님의 사역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사역을 논하기 전에 창조경륜을 다루고 있다. 하나님이 자기를 예배하며 섬기는 자기백성을 가지시는 것이 창조경륜이다. ‘성경 역사에 관통하는 일관된 하나님의 기쁘신 뜻은 자기 백성을 가지시는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인간론(Ⅲ)에서도 하나님의 창조경륜 가운데 삼위일체 하나님의 의논하심 같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 곧 인격체로 지으시고 또 언약을 맺으신다. 그러나 아담은 창조언약을 깨뜨리고 반역하게 된다. 반역한 그들을 그리스도로 구원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므로 창조경륜을 이루시기 위한 준비과정을 다루는 신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스도론(Ⅳ)에서도 성육하심의 목적이 창조경륜을 이루심임을 밝히면서 전개되고 있다. 자기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성육신 하셨을 뿐만 아니라 구원된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셔서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는 창조경륜을 이루시기 위해 성육신하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원론(Ⅴ)에서도 구원론의 발생적 근거로 창조경륜을 제시한다. 언약을 깨고 반역한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구원경륜 가운데 구원하여 의롭다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해 창조경륜을 이루심이 구원론의 요점이라고 밝힌다.

교회론(Ⅵ)에서도 교회 설립의 근거를 창조경륜으로 제시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시킨 것이 교회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종말론(Ⅶ)도 하나님의 창조경륜을 이루시기 위해 역사를 시작하셨고, 창조경륜의 성취로 역사가 마감됨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서철원 박사의 신학구조인 창조경륜에서 시작하여 창조경륜의 성취로 마감하는 것이 <교의신학> 전집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이다.

2.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바른 정의를 하였다

하나님은 자기를 섬기는 백성을 가지시는 나라를 세우시기 위하여 성삼위 하나님께서 의논하시는 창조경륜을 가지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의논하시는 하나님을 닮은 인격적인 존재이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 경배하고 교제하는 인격적인 존재로 지어질 때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 될 수 있다. 무한한 신성의 영이신 하나님이 인격으로 존재하시는데, 하나님의 존재방식대로 인간을 인격으로 지으셨다.

고대 교부시대, 로마교회, 종교개혁교회에서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해가 명료하지 않아 신학적 배교가 일어났음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창조경륜을 가지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의논하심을 반영한 인격적인 존재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전개는 교의신학 중심에 자리한다. 그래서 개혁신학의 핵심 교리인 삼위일체 하나님, 하나님의 성육신, 이신칭의를 바로 세우게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격적인 존재 이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교리가 전제되고, 또 성육신 교리가 바르게 설명되고 이해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구원론 곧 이신칭의(칭의와 성화)가 이 교리 위에 바로 세워진다. 인격적인 존재로서의 하나님의 형상 이해는 하나님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의 전 교의신학에 영향을 미친다.

3. 왜곡된 언약사상을 바로 세웠다

창조경륜을 이루시기 위해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고, 문화 명령을 주셨으며 언약을 맺으셨다. 창조경륜을 이루시기 위해 창조언약을 맺으셨는데, 아담과 인류가 이 언약을 깨뜨리고 반역하였다. 반역하여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사망에 처할 자들을 구원하시어 자기의 백성으로 되돌리신다. 이를 위해 아브라함(언약)의 후손과 시내산 언약을 맺어 하나님을 떠난 열방에게 롤 모델로 세우시고, 또 그리스도를 준비케 하신다. 종말의 구원자 그리스도로 새언약을 이루어 창조언약을 회복하심으로 창조경륜을 성취하신다.

그러므로 성경은 ‘창조언약-시내산언약(아브라함 언약, 다윗왕국 언약)-새언약(약속, 성취)’의 과정으로 창조경륜을 이루어 가신다. 그런데 종교개혁 신학에서 이 언약사상이 ‘행위언약-은혜언약’으로 구분해 칼 발트의 앙양신학이 나오게 된다. 저자는 전통적 개혁주의의 언약 사상의 오류를 바르게 세워 창조경륜을 실현하는 창조언약으로 정립시키는 업적을 이루었다. 언약사상이 개혁신학의 기본 구조이기에 바른 언약사상이 세워질 때 개혁신학이 바르게 세워질 수 있다.

4. 오직 성경으로 교의신학을 세웠다

신학은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을 아는 지식을 목표로 한다. 이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을 특별계시로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계시 의존적 자세로, 성경에 근거해서 믿음으로 신학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확고한 자세와 태도이다.

고대 정교회는 희랍철학의 플라톤의 영향을 받았고, 중세 로마교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았는데, 종교개혁을 완성한 칼빈은 오직 성경으로 계시에 근거해서 개혁신학을 세웠다. 그러나 저자는 칸트철학의 영향으로 현대신학이 교회를 무너뜨리는 신학으로 전개됨을 밝히면서, 자신은 철저하게 성경만으로, 계시 의존적 믿음으로 신학한다고 천명하였다. 저자는 그의 저서 곳곳에서 잘못된 신학을 전개하는 학자들은 물론 개혁신학자들까지 성경에 근거해서 비판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의 교의신학 전개 방식이 성경 신학적 전개 방식이 아니고 전통신학의 논증적 방식으로 전개되지만 철저하게 성경 중심의 믿음의 방식인 것에 경탄하게 된다. 저자의 교의신학은 목회현장에서 적용하여 바른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를 갖게 해주었다.

맺음말

발제와 서평을 통해 살펴본 것처럼, 개혁신학이 거부되고 인격적으로 존재하는 하나님이 없는 현대신학으로 인해 교회가 무너지고 있는 이 때에 서철원 박사는 오직 성경으로 계시의존적인 교의신학을 세웠다.

고대 교회는 공회의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삼위일체 교리와 성육신 교리를 신앙고백을 하며 수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다른 이론들과 이단들이 등장하였고, 로마교회(catholic church)와 현대신학자들의 신학적인 배교가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500년 전에 이신칭의 신앙고백으로 종교개혁을 이루어 이신칭의가 개혁교회의 3대 기본 교리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칭의 논쟁이 일어나고, 심지어 종교개혁 전의 로마교회의 칭의 교리로 되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교리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하나님의 형상’ 사상과 ‘언약 사상’ 때문이라고 본다. 이 주제들을 저자는 그의 교의신학에서 「창조경륜」으로 해결하였다. 그는 경륜을 하나님의 작정과 분리하여 성삼위 하나님의 의논하심으로 정의 하였다. 영원한 경륜 곧 성삼위 인격들이 하나님 안에서 내적으로 의논하심은 영이신 하나님이 무한한 신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존재하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저자는 이해하였다. 그래서 삼위일체 교리에 더 이상 다른 이론을 말할 수 없도록 확정하였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의 의논하심 즉 창조경륜에 근거하여 성삼위 하나님의 인격적인 존재방식을 닮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의논하며 살아가는 인격적 존재인 것을 밝히므로 반역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구원 경륜과 함께 성육신 교리, 이신칭의 교리에도 더 이상 다른 이론을 말 할 수 없도록 확정하였다.

또한, 개혁신학의 기본 구조(틀)로 제시되는 언약사상도 창조된 피조물 중 하나님의 형상인 인류의 대표 된 아담과 창조언약을 맺으심으로 창조경륜을 이루어 가심을 밝혀 왜곡된 언약사상을 바로 세웠다.

지금까지 시대 시대마다 많은 신학적 논쟁이 계속되면서 결국 신학적 배도의 결과가 하나님의 형상, 그리고 언약 사상이 확립되지 않은 이유였는데, 저자는 창조경륜 신학으로 여기까지 이어온 신학적 논쟁의 종지부를 찍게 하였다. 그리하여 창조경륜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형상과 언약사상은 개혁신학을 반석 위에 올려놓게 되었다. 오직 성경만으로 전개하며, 개혁신학의 해결되지 못했던 신학적 주제들 곧 하나님의 형상과 언약사상의 새롭게 정립하므로 신학적 이론의 다툼의 여지를 완전히 해결하는 대업적을 이룬 것이다.

저자의 교의신학의 중심인 창조경륜의 맥으로 서론, 하나님론, 인간론, 그리스도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을 관통하며 새로운 하나님의 형상과 언약사상 위에 삼위일체 교리, 성육신 교리, 이신칭의 교리를 확정하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회복할 수 있게 하였다.

지금까지 지적된 문제점 때문에 칼빈에 의해 세워진 개혁신학이 계속된 공격을 받으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칼빈주의 3대 신학자인 아브라함 카위퍼(Abraham Kuyper),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B. B. 워필드(Benjamin B. Warfield)도 해결하지 못 했으나 서철원 박사가 대 업적을 이루어 내었다. 이제 제자된 목회자들은 서철원 박사의 교의신학을 깊이 있게 독서하며 성경적으로 적용하여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갈 과제를 안게 되었다. 저자는 성경에 의존하여 그의 신학을 전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경 신학적 전개 방식이 아닌 논증적 전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룬 창조경륜에 의한 하나님의 형상과 언약사상을 성경 말씀으로 풀어내어 목회적 적용을 하므로 교회를 건강하게 회복해야 할 의무를 감당해 내야 할 것이다.

저자의 교의신학을 서평하면서 못내 아쉬운 점은 실제 현장목회에 적용하는 구원론과 교회론을 목회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회람시켜 토의가 이루어졌다면, 실천신학적인 면에서 목회에 더욱 실제적 신학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며, 신학을 연구하는 제자들에게 도움 되는 각주(footnote)를 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미주(문장 끝에 주를 다는 방식) 대신 각주를 통해 많은 학자들의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판이 인쇄될 때 ‘인용서적’ 소개를 마지막 장에 넣어주시길 건의드린다.

끝으로, 목회현장에서 필자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성경적으로, 목회적으로 적용하고 해석하여 교우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하였음을 밝힌다. 그 결과 성경의 맥을 언약사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 사명을 감당하자고 외칠 수 있었다. 또한 성경적 선교신학, 개혁주의 전도학을 신학교에서 가르치게 되었고, 서철원 박사의 가르침대로 성육신 교리를 전도목회에 적용하며 ‘성령님이 전도자이다!’는 저자의 외치심을 마음에 큰울림으로 담고 ‘성육신적 관계 전도법’을 개발하여 전도운동 사역으로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었다.

이 우매한 자에게 훌륭하신 대 스승님을 만나게 해주시고 또 가르침 주시어 작은 자리에서라도 개혁신학을 외치며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쓰임 받게 됨을 감사드리며, 한없는 존경으로 이글을 마친다.

장일권 박사(수원 한우리교회 담임, 총신대학교 전도학 강사, 열매형 전도세미나 전문강사)저서로는 『탁월한 열매형 전도법』,『탁월한 열매형 전도자』,『하나님나라의 회복』, 『요셉프로젝트 1,2,3권』,『한국교회 전도운동 이대로 좋은가?』외 다수와 전도자 훈련교재 및 정착∙양육교재를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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