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참된 희생 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

히브리서 10:1-18

1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2 그렇지 아니하면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하게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니 어찌 제사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리요
3 그러나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4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5 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6 번제와 속죄제는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7 이에 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느니라
8 위에 말씀하시기를 주께서는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는 원하지도 아니하고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 하셨고 (이는 다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
9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10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11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12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13 그 후에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14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
15 또한 성령이 우리에게 증언하시되
16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로는 그들과 맺을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그들의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
17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18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

자기 백성의 죄를 담당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심각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은 완전하게 거룩하고 완전하게 의로우신 분이기에 먼지만한 죄라도 허용하실 수 없고 반드시 형벌하셔서 공의를 이루십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먼지만한 죄라도 허용하시거나 저질러진 죄에 대해 형벌하지 않으신다면 하나님의 완전한 의와 거룩은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온 우주와 세계를 다스리시는 분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죄로 가득한 우리 인간들은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 죄인들을 받아주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 받는 대상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창세 전부터 인간이 죄인이 될 경우를 대비하여 하나님의 어린양을 마련하셨습니다(계 13:8). 그 어린양은 하나님의 아들이신데 인간이 범죄할 경우 사람으로 오셔서 완전한 의인으로 확정되어 실제로 주의 백성의 죗값을 친히 치르실 것입니다. 이는 의인된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 앞에 희생으로 바침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실 때까지는 일단 동물의 피로 주의 어린양의 보혈과 생명을 예표하게 하셨습니다. 물론, 동물의 피는 사람이 지은 죄를 대속할 수 없습니다. 즉, 우리의 죗값을 동물의 피로 갚을 수 없습니다. 오직 의인만이 죄인을 대속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 주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셔서 참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로서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셨습니다. 주 예수님은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성령으로 잉태되심으로 죄 없이 태어나셨고 또한 인생 가운데 죄를 범하지 않으셨으며 나아가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심으로 의인으로 확증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기 백성의 죗값을 지불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히 9:28)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고 영원한 희생 제물

로마서 5장을 보면, 인류의 대표인 한 사람 아담의 죄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담 이후로 그의 후손으로 태어나는 사람들 중에는 단 한 사람의 의인이 없었습니다. 
“(인류의 대표인) 한 사람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모든 인류에게) 왕 노릇 하였도다”(롬 5:17).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르렀도다”(롬 5:18).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었도다”(롬 5:19).

그러므로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은 그들의 죄악 됨을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롬 5:20). 

따라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법 앞에서 사람의 죄 문제가 궁극적으로 해결되려면 하나님이 사람과 맺으신 언약에 따라 또 다른 사람의 대표가 나타나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하게 지켜 완전한 의를 이루어 영생을 얻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친히 인간의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아담의 후손 중에는 의인이 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의 죄를 대속할 ‘그 의인’이 오셔야 했습니다. 그 의인이 오셔서 죄인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공의로운 율법의 형량을 받으신다면 죄인들은 그를 믿음으로 죄사함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그 의인이 살리는 생명을 나누어 준다면 사람들은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롬 5:18).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롬 5:20-21). 
 
그러므로 히브리서 기자는 옛언약에 속한 동물 제사로는 우리의 죄 문제를 결코 다룰 수 없다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십자가에서 단번에 영원히 드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희생 제물은 주의 백성의 죄를 영원히 다루었습니다. 이에 우리의 죄를 위한 또 다른 희생 제사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의 죄책 및 죄로 인한 결과, 나아가 인간의 죄성의 문제를 완전하게 영원히 해결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1절을 보겠습니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1절은 ‘해마다’ 드리는 동일한 제사를 말하는데 이는 대속죄일을 의미합니다. 물론 5종류의 구약의 제사가 필요시에 매일, 심지어 아침 저녁으로 드려졌습니다. 그러나 1절은 대속죄일을 염두하고 구약의 제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사로는 제사 드리러 나아오는 자들을 결코 온전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모세의 율법과 관련한 제사는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 참 형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1절에서 언급한 “좋은 일”은 무엇입니까? 이미 히브리서에서 전체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좋은 일’은 구약 율법의 모형과 그림자가 가리키는 실체를 말합니다. 참 형상입니다. 영원한 대제사장이요, 그리고 그분을 통해 임하는 온갖 신령하고 좋은 것을 말합니다. 그 좋은 일 안에는 죄 사함이 있고 생명이 있고 하늘의 풍성한 것들이 있고 하나님과의 교통이 있습니다. 그 좋은 것에는 우리가 단번에 영원히 거룩하게 되는 것도 담겨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완전하여지는 것도 담겨 있고, 무엇보다 새언약이 담겨 있습니다. 새언약은 하나님의 법이 내 마음과 생각에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의 죄악된 양심이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겨졌습니다. 또한 우리의 몸도 깨끗하여졌습니다. 이 외에도 좋은 일은 무한하게 많습니다. 이 모든 좋은 것은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에 의해 주의 백성들에게 허락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거룩하여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이루신 구원을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제 하늘의 성소에 담대히 들어갈 수 있으며 언제든지, 어떤 장소에서든지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힘입어 하나님을 만나 뵙는 것이 가능합니다.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4-16)

하지만 구약의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에 대한 그림자일 뿐입니다. 실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율법은 실제로는 좋은 것들을 아무 것도 주지 못합니다. 즉, 구약의 율법의 제사로는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을 실제로 온전하게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온전하게 한다’는 것은 온전하게 만든다는 뜻으로서 본문에서 볼 때 실제적으로 의롭고 거룩한 존재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아가 온전하다는 것은 완전한 죄사함을 뜻합니다.  

이제 2절을 보면, 구약 율법의 제사 제도는 제사 드리는 자들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하게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니 어찌 제사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리요.”

2절은 “하나님의 백성은 참 형상의 제사를 드리면 온전하여진다. 그러나 참 형상이 아닌 그림자 제사로 드리니 온전하여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만일 참 형상의 제사를 드린다면 단번에 정결하게 되고, 다시는 죄를 깨닫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죄를 깨닫는다는 말은 원어로 (시네이데이시스)인데 이는 “죄를 의식하다”, “정죄함 때문에 양심에 걸린다”라는 뜻이다. 즉, 참 형상의 제사를 드린다면 단번에 영원히 정결하게 되고, 또한 다시는 죄로 인한 형벌에 대한 두려움 또는 죄책감, 또는 죄의식을 지니지 않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사라면 더 이상 모형으로 드려지는 제사는 불필요하기에 그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모형 또는 그림자 제사인 동물 제사로는 해마다 속죄일에 대제사장을 통해 제사를 드려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과 몸이 정결하여지지 않으며, 또한 여전히 죄에 대한 형벌 또는 죄의식, 죄책을 지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즉, 이 모든 결과들은 실제로는 죄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인하여 완전하게 씻음 받았고 또한 우리 마음이 정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참 형상의 제사를 드렸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죄악을 범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아직 죄성이 여전히 우리 육체와 마음 안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 형상의 제사는 이미 드려졌고 우리는 온전하게 되었으며 죄책은 다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다가 마침내 모든 죄악의 세력이 제거되고 우리는 완전한 자리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죽음 이후가 될 것이며, 나아가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가 될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예수님의 몸으로 인한 희생 제물로 인하여 예수님으로 인한 새언약의 시대에 속하게 되었고, 우리의 모든 죄는 다 사하여졌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하여졌으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성령으로 인한 생명의 연합에 의해 하나님과 영원한 왕과 백성의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한편, 지난 주에 말씀 드린 것처럼 새언약은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한 언약이기 때문에 일방적입니다. 취소될 수 없습니다. 만일 새언약에 속한 주의 백성이 죄를 범한다면, 그의 죄는 전부 계속 사하여지지만 그 대신 죄를 고집할 경우 하나님께서는 아픈 매를 대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께 징계를 받고 죄를 회개하고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그 누구도 그리스도의 피로 맺은 새언약 속에 들어오게 되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새언약 속에 있는 듯이 보이다가 결국 새언약에 속한 자가 아닌 자로 드러난다면 그는 처음부터 새언약에 속한 자가 아닌 것으로 확증되는 것입니다.  

또한 2절에 의하면 아무리 많은 짐승으로 제사를 드려도 죄가 씻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단번에 우리를 정결하게 만드는 유일하고 영원한 의로운 제사에 의해 우리의 죄가 씻깁니다. 그 제사는 십자가 상에서 드려진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 밖에 다른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구약 시대에는 대속죄일에 동물 제사를 아무리 드려도 그 다음 해가 되면 또 다시 동물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는 죄 문제가 궁극적으로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약의 동물 제사는 단지 장래에 실제로 죄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 줄 영원하고 참된 희생 제사를 예표하는 그림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3-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참 형상의 제사가 나타남

그러나 드디어 참 형상의 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5절). 

즉,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임하셨습니다. 그분은 구약의 모든 그림자가 예표하는 하나님의 참 형상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백성의 죄 문제를 해결하여주실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사라지게 하실 구세주이십니다.  

한편, 히브리서 10장 5-7절은 시편 40편 6-8절을 인용하고 있고, 히브리서 10장 8-10절은 그 내용에 대해 해설하고 있습니다. 먼저 시편 40편 6-8절을 보겠습니다. 
[6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7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8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시 40:6-8).

이 시는 다윗의 시인데 히브리서 기자는 다윗이 이 시를 지을 때에 마치 다윗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신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에 의하면 다윗 안에서 정녕 하나님의 아들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5 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6 번제와 속죄제는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7 이에 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느니라](히 10:5-7)

히브리서 기자는 8절에서 이 시편 내용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즉, 하나님은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를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사들은 전부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처음부터 하나님께서는 구약 율법을 통해 드려지는 동물 제사를 원하거나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동물 제사들은 단지 장차 있을 참 형상의 제사를 예표할 뿐이었습니다. 

참 형상의 제사는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께서 친히 예비하신 한 몸을 입고 사람이 되시는 사건부터 시작합니다. 7절과 9절을 보면,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오시는 이유는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르켜 기록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분명하게 히브리서 기자가 선포하는 것은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0절에서는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하여졌다”고 선언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히브리서 10장 10절을 다시 보기 바랍니다. “이 뜻”은 9절에 의하면 “하나님의 뜻”입니다. 즉,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가 거룩함을 입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거룩함을 입었다는 것은 깨끗하여졌다는 뜻이고, 거룩한 생명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새언약인데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히브리서 10장 10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사실이고, 그 피조물은 거룩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즉, 우리는 거룩하고 새롭게 빚어진 새로운 피조물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새언약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을 주로 모시기로 하고 삶과 마음에 영접하였다면 여러분은 새언약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마음은 새롭게 되었고,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믿으십니까? 그것이 새언약입니다. 그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그것이 거듭남이며, 하나님이 창세 전부터 뜻하신 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계실 때 주께서는 친히 자신을 인자라 부르시며 왜 이 땅에 오셨는지 말씀하셨습니다. 그 목적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자기의 생명, 곧 의인의 보혈을 흘리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즉, 예수께서는 구약의 제사들이 그림자처럼 예표하던 모든 것의 실체가 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행하심은 히브리서 기자가 9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옛언약을 취소하고 새언약을 세워 효력을 나타내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때 새언약의 효력은 실제로 사람의 마음을 거룩하게 만들고, 모든 죄책을 사하여주고, 따라서 율법의 형량을 결코 받을 필요가 없게 하며, 나아가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기업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11절을 보면, 해마다 드리는 제사의 결정적인 약점은 죄를 없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제사를 매해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그 몸으로 드리신 제사는 영원한 희생 제사로서 죄를 없게 하기 위해 단번에 영원히 드려진 제사였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승천하셔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어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의 영원한 희생 제사를 근거로 하여 하나님의 백성의 죄를 깨끗하게 하시고 그들의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원히 온전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하시는가 하면 13절을 보니 주께서 택하신 백성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구원 받을 때까지 하십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죄로 온 세상과 인류를 파멸시키고 나아가 주의 백성들을 미혹하여 비참케 만들어왔던 원수들을 그분의 발등상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12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13 그 후에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14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히 10:12-14)
 
바울은 이 내용과 유사하게 
“그가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반드시 왕 노릇 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고전 15:25-26)
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온 세상을 완벽하게 다스리는 가운데 지금도 그의 영원한 희생 제사를 근거로 하여 자기 백성을 구원하고 계십니다.  

새언약이 맺어짐 

그리고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 두실 그 때까지 주의 백성에게 허락되는 언약은 다름 아닌 새언약입니다. 사실 새언약은 구약에서 늘 기대하고 바라던 언약이었습니다. 
[15 또한 성령이 우리에게 증언하시되 16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로는 그들과 맺을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그들의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 17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18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히 10:15-18)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십자가 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 새언약이 단번에 영원히 맺어졌습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 19:30).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막 15:37-38)

이미 지금까지 확인한 것처럼 새언약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피로 친히 보장하신 언약입니다. 또한 더 나은 약속에 따른 더 나은 언약입니다. 새언약은 이제 영원히 깨어질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새언약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 언약으로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이미 그 언약 안에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새언약의 효력은 법적일 뿐만 아니라 성령의 역사에 의한 실제적인 효력입니다. 그 효력은 정결한 양심을 주는 것이며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로 아는 마음을 주는 것이고,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도록 주의 말씀을 깨닫게 하는 지혜의 마음을 주는 것입니다. 이는 신자의 마음속에 성령이 내재하심으로 가능합니다.  

사실 우리 마음이 정결하여지고 우리의 생각에 주의 법이 기록되는 것은 예레미야 31장 31-34절과 에스겔 11장 및 36장의 성취입니다.  
[3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32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3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4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31-34)

[19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20 내 율례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겔 11:19-20). 

[24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인도하여 내고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 모아 데리고 고국 땅에 들어가서 25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하게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 숭배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할 것이며 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27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28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거주하면서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겔 36:24-28).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의 이러한 예언들이 새 언약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선포합니다.
[15 또한 성령이 우리에게 증언하시되 16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로는 그들과 맺을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그들의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 17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18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히 10:15-18)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생명을 드림으로 세워진 새언약 하에서 성령을 보내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은 그리스도로부터 보냄을 받은 성령에 의해 더 이상 외적인 율법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율법을 이마나 팔에 기록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출 13:16;신 6:8).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결단과 의지를 좌우하는 주의 백성의 '마음'과 '생각'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새언약 아래에 있는 자들은 성령의 인도함을 받게 됩니다. 물론 이 뜻이 성경을 몰라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우리 안에서 분명하게 우리의 양심과 함께 성령께서 역사하시며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인도하신다는 뜻입니다. 

또한 주께서는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즉, 옛 언약 하에 있던 희생제사는 '죄를 생각나게 하는 것'으로서 반복해서 제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맺어진 새 언약 하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더 이상 죄의 형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율법의 형벌을 내리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리스도인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을 위해 드려진 그리스도의 희생은 더 이상 반복될 필요가 없는 영원한 제사이기에 그들은 영원토록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며 따라서 지옥에 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인해서 자기 백성들의 죄와 불법을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도다”(시 103:12).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따라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영원히 드려진 속죄 제물의 영원한 효력 때문에 더 이상 동물들의 속죄제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에 18절은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고 결론을 짓습니다. 
 
물론, 이 뜻이 우리가 지은 죄악에 대해 하나님께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범죄한 후에 반드시 주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주 앞에서 죄를 자백하고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기 위해 말씀과 기도 가운데 성령으로 충만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새언약의 백성인 그리스도인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새언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죄의 형벌을 제거하여 주었고 영원한 기업을 약속합니다. 새언약으로 인해 주께서 다시 오실 때는 우리의 죄를 다루지 않고 오직 완성된 구원을 영원히 허락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새언약인 복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는 아무런 죄 사함이 없을 것이며 그것은 바로 성령을 모독하는 죄가 되면서 영원한 형벌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류에게 유일한 구원의 길은 오직 새언약인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리스도를 왕과 구세주로 영접하고, 그분 안에서 죄사함과 온전한 양심을 새롭게 얻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본문은 특히 그리스도의 몸을 강조하며 그리스도께서 몸을 희생하였음을 증언합니다. 이는 그분이 성도들의 대속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즉, 정확하게 내 대신 사람이신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형벌을 감당하시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내신 것입니다. 그 약속은 성령이십니다. 그러므로 주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구속을 이루신 후에 믿는 자, 곧 하나님께서 택한 자에게 성령을 부으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새언약의 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성령 안에서 우리는 거룩한 생명을 받았고, 이에 성령님은 언제나 믿는 자들 안에 거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담대히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갑니다. 

이 시간에 새언약의 주인공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마음속에 영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만왕의 왕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주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의 성령을 우리 안에 부으실 것이며, 우리의 마음은 당장 정결하여지고 우리의 생각은 성령의 생각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언제나 오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죄를 없이하시려고 단번에 영원한 희생 제물이 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감사하며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스데반 황 목사 (그리스도의보혈교회, 연세대학교 전자공학, 미국 필라 웨스트민스터 목회학 석사, 비블리컬신학교 신학석사. 현재 인천 송도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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