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93) - 잠언(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25:11).

인생을 살면서 지혜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지혜로운 말을 하는가? 지혜가 히브리어로 마샬(Mashal)이라고 한다. 이 마샬은 노래의 의미가 있어서 지혜의 잠언이 노래처럼 암송하여 묵상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지혜가 노래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는 어떻게 지혜롭게 살 수 있을지, 항상 노래를 읊듯이 생각하고 묵상하도록 한다.

여기서 우리는 잠언의 전체 구조를 살피며 어떻게 수집되고 편집되었는지 연구해보자. 잠언 편집은 표제어를 근거하여 어느 정도 탐지할 수 있다. 잠언은 특성상 아주 다양하고 또 다양한 시기에 형성되었다. 형태와 내용의 기준을 통해 시대를 결정하려는 잠언 연구의 노력이 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잠언의 가장 최근의 수집은 맨 앞에 편집된 개요부분이다(1, 2, 5장). 전체 잠언의 개요의 시작으로 잠언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1:7). 이는 마치 창세기 1장(P)이 창세기2장(J) 보다 맨 나중에 편집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잠언도 가장 오래된 자료 두 개 층(2, 5장)이 비(非)이스라엘적 자료가 포함된 부록에 의해 각각 뒤이어 따라온다(쉬미트).

여기서 지혜의 세계는 외래적인 요소들을 받아들여 잠언를 형성한다. 고대 시대의 물질문명이 발전된 곳의 문화를 수용하고, 더불어 뛰어난 문명과 기술과 고도의 지식을 포함하여 이스라엘 지혜로 토착화한다. 즉 야웨 신앙의 토착화 작업을 통해 지혜를 가진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야웨 신학화 작업을 하였다. 헤브라이즘 지혜인, 구약의 지혜는 하나님의 경외에 있다. 잠언은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화처럼 지혜가 부모의 말에 순종함으로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하나님의 말씀(토라)도 하나님께 순종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것과 같이 가르친다. 지혜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것을 잠언의 구조는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의 지혜 세계를 통해 암시적으로 가르키고 있다. 부자지간의 지혜 전승이 이어지는 구조를 가짐으로 지혜는 부자지간,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전수되는 구조를 보인다.

그러면 잠언의 구조를 살펴보자.

(1장) 잠언1-9장: 솔로몬의 잠언(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포로기 이후 편집됨. 잠1:1-7 표제어, “주 하나님을 경외, 지혜의 근본(시작)이다(1:7). 5-7장 유혹하는 여인에 대한 경고. 1:20이하, 8, 9장 지혜의 인격화, 숙녀의 지혜(어리석은 여자와 대조), 8:22 지혜의 찬양, 지혜로 창조되고 지혜의 첫 번째 있음, 세계 창조 때부터 지혜가 있음, 지혜 선재설로서, 지혜가 하나님과 함께 함. 인간에게 지혜가 필요함(잠8:32; 2:2이하).

(2장) 잠언 10-22:16: 솔로몬의 잠언. A: 잠10-15장(오랜 층), B: 잠16-22:16 반대적 평행법(현인과 어리석은 자; 의인과 악인의 대조).

(3장) 잠언22:17-24:22 지혜인의 말(지혜). A: 잠22:17-23:11 애굽의 아멘엠오페 지혜(주전1000), 주로 권고. B: 잠23:12-24:22 앗시리아 사람 아히칼(Ahikar)의 속담, 잠24:10-12 외래적 영향이 없음, 강한 종교적 감정이 있음 (23:17; 24:12,18,21)

(4장) 잠24:23-34 잠언, 지혜 인에게서 온 것;

(5장) 잠25-29장 유다의 히스기야 왕의 사람들이 복사한 솔로몬의 잠언. A: 25-27장은 이스라엘 지혜 문학의 대부분 세속적인 부분, 가장 본래의 형태임(오직25:2,22만 하나님이 말씀하심). B. 28-29장. 보다 강한 종교적 음조임. a. 농부나 기술자를 위한 지혜의 거울. b. 통치자를 위한 지혜의 거울.

(6장) 잠30:1-14 아굴의 잠언. 8장에서처럼 비이스라엘적 잠언임, 아마도 에돔인, 북아라비아 세계의 잠언.

(7장) 잠30:15-33 수비학적 잠언.

(8장) 잠31:1-9 맛사의 왕 르무엘의 잠언, 왕이 될 운명의 아들에게 하는 어머니의 가르침.

(9장) 잠31:10-31 현숙한 아내에 대한 찬양, 알파벳 시(Acrostic)이다.

이처럼 9장으로 구성된 잠언의 구조는 포로기 이후에 편집되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시대에 바벨론 제국의 궁정에서 지혜전승을 배웠다. 외국 문물과 지혜 문학, 궁정문학, 외국의 지혜를 수집하여 야웨 신앙과 신학의 구조 속에 포괄하여 하나님의 지혜 세계를 만든 것이다. 결국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임을 말하며 하나님의 지혜가 최고의 지혜임을 제시한다.

이스라엘은 오늘날까지 지혜의 선생을 가장 귀하게 여기며 랍비를 통해 이스라엘 사회를 형성해 간다. 탈무드 공부를 가장 중요한 지혜, 지식 공부로 여기고 어렸을 때부터 하브루타 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지혜를 배워나간다. 우리는 최고의 지혜자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기에 예브루타(기독교 지혜공부법)를 통해 신약 성경의 지혜를 공부한다. 예수는 지혜의 선생으로서 최고의 랍비임을 복음서를 통해 가르쳐 주고 있다. 예수의 지혜는 비유와 산상수훈을 통해 보여주며 회당에서 예수가 토론하는 장면이나 당신이 희년의 선포자이자 희년의 완성자로서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사역을 말씀한다(누가4장, 이사야 61장). 예수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정통한 선생으로서 지혜의 스승이자 최고의 랍비로서 우리에게 지혜의 진수를 가르쳐 주었다. 영원한 스승으로서 예수는 오늘도 성령으로 우리를 가르쳐 주고 계시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래니 이는 그 가르치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 일러라”(마7: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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