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한국교회의 열심은 전세계에 알려져 있다. 교회들이 침체되어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한국교회의 성장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과거 한국교회들이 열정을 갖고 성장하면서 대부분 유행처럼 따라가는 것이 있었다. 교회당을 짓고 나면 교육관을 짓는다. 그리고 버스를 구입해서 원거리 성도들을 수송하거나 친목을 위해 관광을 한다. 그리고 여력이 있는 교회는 기도원이나 수양관을 짓고 있다.

지금에 와서는 어떤가? 일단 교회당부터 짓고 보자 그러면 성장한다고 믿고 멀쩡한 예배당을 허물고 예배당을 신축했으나 절반도 채우지도 못하고 잔뜩 은행융자만 지출하고 있다. 교회 버스도 주일 외에는 거의 주차장에 세워놓다시피 한다. 기도원이나 수양관은 더 큰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기도원. 수양관 유지비로 수천만 원씩 재정을 붓고 있지만, 여전히 활용이 적다. 이미 많은 수양관들은 건물 및 시설 노후화 문제로 교회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방문하거나 이용하는 성도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매각도 어렵고 유지하자니 경비가 너무 많은 것이다.

한국에서 겪는 똑같은 문제들이 해외에 지어놓은 선교센터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많은 예산들을 투입하여 교회의 이름으로 선교센터를 지어 놓았지만 제대로 활용되는 곳이 적다. 문제점은 몇 가지 드러난다.

첫째는 건물만 지었을 뿐 유지 보수비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선교사들의 의지에 따라 선교센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셋째로 선교를 건물 중심으로 진행하다보니 건물만 남을 뿐, 그 안에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고민하지 않았다. 넷째는 소유의 분쟁이다. 선교사의 건물로 남든지, 아니면 현지인에게 정당하게 양도하는 것이 아니라 빼앗기는 경우이다. 다섯째로 선교센터를 지어만 놓고 지도 감독하지 못해 결국 선교사 가족 중심으로 운영하는 경우이다. 선교지의 예배당 뿐 아니라 선교센터의 활용을 적극 재고할 시점이다.

소중한 선교 재정을 허비하지 않도록 해외에 산재되어 있는 각 교단과 선교단체, 교회들의 선교센터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첫째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어디에 어떤 시설들이 지어져 있는지 선교단체 연합기구를 통해 보고되고 인터넷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서 꼭 필요한 지역과 중복지역을 구분해서 건축해야 한다. 둘째로 선교단체나 지역교회는 경쟁적으로 선교센터를 건립하기보다 이미 지어진 건물들을 서로 연합하여 사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선교지의 대도시 지역에는 선교사들이 지은 센터들이 많이 있다. 그것부터 어떻게 사용할지로 놓고 연합해서 고민해야 할 일이다. 셋째로 선교센터의 활용방안에 대한 좋은 모델들이 선교사훈련원에서부터 교육되어야 한다. 시니어선교사들이 모이는 때에 교육하는 것도 좋겠다. 넷째로 새로이 신축하기보다 기존에 지어진 선교센터들을 활용하여 선교에 사용하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들이 건물 중심의 선교에서 인물 중심의 선교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을 주장한다. 다섯째로 예민한 문제이지만, 선교센터의 운영을 정기. 부정기적으로 지도 감독하여 부실하게 유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