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표절 설교"를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A. ‘표절’은 부정적인 표현이고 학문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복음은 반복되고 증진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할 때에 전하는 자의 인격과 신학 능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표절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인지 단순 연설(윤리 등)인지 분별하는 것이 우선하다고 봅니다.

1. 설교는 목사의 고유 직무입니다. 목사가 되는 과정은 신학대학원을 마치면 설교짓는 시험을 봅니다. 그것을 “강도(講道)”라고 했고, “준목”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강도”하는 사람을 “강도사”라고 합니다. 강도는 설교를 짓고 강단에서 전할 수 있는 자격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1년 뒤에 목사 임직을 받습니다. 목사는 설교를 짓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사역지가 있어야 임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목사가 설교 본문을 남의 설교 본문을 옮긴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필자는 짜깁기 설교도 엄격하게 표절에 준한다고 봅니다. 주석과 설교예화집 등을 보면서 문장을 짜 맞추는 식의 설교문 작성도 엄격한 의미에서 표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수고도 없이 100%를 옮기는 수준을 표절이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충격적입니다.

3. 목사는 자기 설교를 자기가 작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교는 멋진 문장이나 감동이나 지식을 주는 문장이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신학 능력이 전달되는 것입니다. 멋진 문장을 타인이 작성한 것을 옮기는 것도 표절에 준하는 것입니다. “설교도우미”와 “설교문 작성 도우미”는 전혀 다릅니다.

4. 목사가 타인의 설교를 무단으로 표절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그런데 간혹 옮김에 개방을 준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목사는 그 설교문을 옮겨 전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그것은 설교문 작성은 목사 개인의 고유한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5. 그런데 표절을 할 수 있는 것은 목사가 표절의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설명하고 전하는 것은 무방할 것입니다. 목사가 상호 유익을 위해서 설교문을 공유하면서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에 목사는 설교문을 작성한 목사의 실력에 준하도록 더욱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청중에게 전달되고 인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목사는 공인이기 때문에 공적임무를 수행할 때에 반드시 자기 임무 수행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목사에게 비밀임무가 있기는 하지만, 설교는 가장 밝히 드러나야 할 공적임무입니다.

6. 치리 장로는 설교를 짓지 않고, 목사가 작성한 설교문을 낭독할 수 있습니다. 장로는 설교문을 낭독할 때에 설교문 작성자를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장로가 스스로 설교문을 작성해서 설교하는 것은 장로교 예배 모범에 합당하지 않습니다.

7. 그리스도인이 훈련하는 경건은 겸손과 온유입니다. 주께서 직분을 맡은 자에게 원하시는 것은 충성입니다. 설교문 만듬에 죽도록 되지 않을 때에 불가역적으로 타인의 설교문을 옮겨 전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표절 행동이 습관이고 천박하다면, 절박함이 아니라 게으름과 교만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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