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륙허가를 전달하고 사망한 관제사 아궁의 이야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강진과 쓰나미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한 Palu 공항의 관제사가 홀로 관제탑에 남아 남은 비행기를 무사히 이륙시키고 숨졌다.

지난 9월 30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인도네시아 Palu 공항에서 근무하던 관제사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Gunawan Agung)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지난 9월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7.5 규모의 강진으로 Palu 공항의 활주로는 400~500m 정도 균열이 발생해 관제탑이 크게 흔들리며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당시 관제탑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나 관제사 아궁(Agung)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냈다. 마침 승객 140명을 태운 바틱항공 소속 여객기 6321편이 활주로에서 관제탑의 지시를 기다리며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제사 아궁(Agung)은 흔들리는 관제탑에 남아 여객기가 완전히 이륙한 모습을 보고 건물 4층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 사고로 그는 다리가 부러지면서 장기가 손상되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는 22살 생일을 며칠 앞둔 청년이었다.

한편 ‘두타 인질 BIP교회’에 Batik Air(바틱항공) 조종사 Mafella 기장이 도착하여 지난 9월 29일 대지진이 난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Palu 공항에서 왜 이미 정해진 이륙시간 보다 3분이나 빨리 이륙하고자 재촉했는가에 대하여 간증을 하였다.

Mafella 기장은 당일 하루 종일 왜 그의 마음이 혼자서는 물리칠 수 없는 염려와 걱정으로 짓눌렸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했다. Ujungpandang에서 Palu까지의 비행을 통해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그는 큰 소리로 찬송가를 불렀다. 보통은 콧노래로 부르기도 했지만, 그날은 가능한 한 소리 내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었단다. 무슬림인 부기장이 조종실로 들어올 때까지 불렀는데, 그 부기장은 농담으로 “찬양 CD를 하나 만들지 그래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지진 전에 그가 Palu 공항에 착륙하려고 할 때, 하늘은 맑게 보였지만 바람은 너무 강했다. 그리고 그는 착륙하기 전에 마음의 음성으로 한번 선회하고서 착륙하라는 목소리를 들었다. Palu 공항의 위치는 2개의 산을 끼고 측면에 있어 마치 시편 23:4의 구절을 상기시켜주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Mafella 기장에 따르면 조종사에게 있어 산악지대에 있는 공항은 착륙시에 매우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죽음의 골짜기라고 불린다. 그래서 시편 23편 4절을 늘 암송하곤 했다. 자기가 조종한 비행기가 성공적으로 Palu 공항에 착륙한 직후, 그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 공항을 떠나라는 마음의 목소리를 들었다.

따라서 Mafella 기장은 자기가 몰고 있는 바틱에어가 Ujung Pandang을 거쳐 자카르타로 다시 출발하기 전에 그의 승무원들에게 평소보다 짧게 단 20분간만 휴식을 취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그 자신은 아예 비행기의 조종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이미 예정된 비행 스케줄보다 최대한(3분 정도) 이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관제탑(Control Tower)에 계속 이륙 허가를 요청했다. 그는 관제탑으로부터 이륙 허가를 받은 후. 신속히 이륙 준비에 들어갔다. 이륙허가를 받고서 바로 항공기의 속도를 가속시키기 위해서 부기장의 임무를 자기가 뺏어 기장이 수행했기 때문에 비행 규정을 위반했다고 고백했다.

그 자신은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그의 손이 이미 레버를 잡고 있으면서 가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며 동체가 빨리 날아올랐다. 물론 그 당시 그는 지진이 Palu를 강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전혀 몰랐지만 다만 그는 이륙시 비행기가 이상하게 좌우로 흔들렸다고 했다. 즉, 이륙 당시 지진이 시작된 것이다. 3분만 더 늦었다면 140명의 승객을 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공항 활주로 아스팔트가 바람에 날려가는 헝겊처럼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륙 후 몇 분 후에 그는 관제탑과 연락하려고 했지만 관제탑 근무자 Agung씨는 다시 응답하지 않았다.(그는 관제탑 붕괴로 희생됨)

Captain Mafella (right) and his co-pilot

그는 이륙 후 바다를 내려다 보았는데 이상한 자연 현상을 보았다. 해변의 가장자리에 있는 해수는 해저가 보이도록 매우 큰 구멍을 형성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우중판당에 도착했을 때에야 팔루에 지진과 쓰나미가 있었고, 비행기가 이륙했음을 확인한 관제사는 비행기가 탈출하는 그 시간 바로 지진을 당했다고 들었다. 9월 30일 오후 그는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 일정을 취소하고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민감해야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말고 성령님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으려 해야 한다고 했다.

빨루 공항 이륙 당시 그가 속도를 올리는 부기장의 임무를 접수하고서 가속할 때 기체가 좌우로 크게 요동치는 것을 보고 부기장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소리 질렀지만 동요하지 않고 침착했기에 성령님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말세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Mafella기장의 증언을 통해 더욱 근신하며 기도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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