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임성규목사(주택관리공단사장, 좌), 최원영목사(본헤럴드대표, 본푸른교회담임, 우)

본헤럴드 대표 최원영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동문수학했던  8대 주택관리공단 사장 임성규 목사님을 진주 공단 집무실에서 만났다. 임성규는 목사이며 공단 사장이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소박하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강인함이 있다. 무엇보다 삶의 자리에서 만난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며 이겨낸 귀한 믿음의 사람이다.  그는 믿음을 삶으로 살아낼려고 노력하는 건강한 목사이며 사장이다.

 

◐현재 공단의 대표이니 공식적인 명함인 사장님이라 불러야할까요? 아니면  목사님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까? 목사님의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린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는지요.

저는 사장이라는 말보다는 건강한 목사라는 말을 듣기를 더 좋아합니다. 나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사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건강한 목사야 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합니다. 건강한 목사란 말을 들으면 내 안에 정체성의 회복과 기쁨과 정결한 사명자라는 인식을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나의 시작도 과정도 결론도 목사입니다. 나의 아버지 임회창목사님(길음성결교회)는 서울 강북 삼양동 가난한 지역에서 개척하셨고, 평생 한 교회를 섬기다가 은혜롭게 은퇴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일생동안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목회를 하셨던 전형적인 목회자였습니다. 아버지의 경건생활과 복음에 대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긍휼함을 늘 보고 배웠기에 내 피에는 태성적으로 예수님의 정신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내 본질입니다.

임성규목사, 주택관리공단사장,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서울복지재단대표이사.

목사님의 이력서를 보니 아주 특별한 이력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사회사업학과 82학번이며, 동 대학원 신학대학원에서는 조직신학과 대학원에서 구약신학을 전공하셨고, 신학박사학위도 취득하였습니다. 참으로 특이한 경력입니다. 학부는 사회사업학과이고, 대학원은 신학을 전공하셨습니다. 그리고 우이 성결교회를 개척하시고 담임 목사님으로 목회사역을 잘 하시다가 갑자기 전문 교회 목회의 길을 접고, 사회복지 사역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네. 아버지와 진로에 대해 깊이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앞으로 어떤 사역을 할 것인가 물었지요. 그때 전형적인 교회 사역도 중요하지만, 저는 사회복지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세워보고 싶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네 말이 맞다. 네가 원하는 목회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나의 시대와 너의 시대는 문화도 종교의 시장도, 사회적인 환경도, 교육적인 수준도, 삶의 형태도 다양하기에 다양한 사역의 장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구체적인 사회복지로 목회를 정하게 된것입니다. 그 결과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인도하심입니다. 바울사도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늘 감사할 뿐입니다.

◐주택관리공단을 소개해주십시오.

주택관리공단은 1998년 한국토지주택공사(구 대한주택공사)로부터 분사(分社)되어 공공임대주택의 효율적 관리와 입주민의 주거복지 증진을 통하여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인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하는 공공기관입니다. 주요기능과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공임대주택 주택관리와 공공임대주택 임대업무 수탁,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한 전문건설, 전기·통신 및 소방시설 공사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주자들을 위한 주거복지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입니다.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요.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주택관리를 넘어 주거관리에 있어서의 공공적 역할을 극대화입니다. 또 하나는 주택관리공단의 주거복지의 역할이 지방자치단체, LH, 복지관, 지역사회 풀뿌리와의 협업을 끌어내고 융합을 끌어내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통해 입주민들의 주거의 안정을 넘어 복지적 욕구를 해결하고 이 분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시민으로 사회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임대주택 관리 수장으로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청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젊음은 바로 도전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시기인데 요즘은 희망보다는 포기를 하게만 하는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한 선배로서 송구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가 좀 더 나서서 청년들이 다시금 도전과 희망을 갖게 해야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공공임대 주택과 청년 주택 등 공공적인 주택정책이 확대되게끔 저도 노력하고 청년들도 청년들 당사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봅니다. 주거비율이 높음으로 인해서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서 주거비율을 대폭 낮춰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게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목회 사역은 오직 교회였습니다. 교회를 벗어난 사역은 성속으로 구분하여 정죄와 비판의 눈총을 주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와 세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분들이 있지요. 세상은 참으로 다양해져가고 있는데, 목회자는 세상과 점점 멀어져 고립되어가는 형국입니다. 목회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목사님은 신앙과 삶을 어떻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요.

가만히 보면 가난한 달동네에서 태어나 빈곤을 어려서부터 깨닫게 되고, 대학생때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꿔내기 위해 운동도 하고, 신학을 전공하면서 가난하고 어려우신 분들을 위한 목회, 이 분들을 위한 지역복지 활동, 서울의 복지정책 생산, 영구임대 등 사회적 취약계층들을 위한 주거복지는 하나의 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목회와 복지관 관장,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주택관리공단 사장, 위치만 달라질 뿐이지 본질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한 복지활동은 달라진 것이 아닙니다. 어려우신 분들을 섬기고 이분들을 위한 활동이 저에게 부여된 사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서 신앙과 직장생활이 조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시대가 다양합니다. 목회자들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서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복음의 능력을 구현해야 될 시대적인 상황에 놓였지요. 20세기에는 교회를 도시 네거리에 잘 건축하고 있으면 성도들이 교회로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전혀 다르지요. 이제는 목회자들이 찾아가야 합니다.

 

◐목사님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명선언문이 있다면, 또한 목사님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이나, 좋아하는 성경구절, 마음에 양식으로 삼는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사명선언문을 굳이 말한다면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됩니다"라는 문구를 늘 마음에 새기며 함께 비전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것이 살 맛나게 가꾸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겠지요.

늘 마음의 양식으로 삼는 책은 헨리 나우웬의 "영혼의 양식"입니다.

저는 누가복음 4장 18절~19절 말씀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며 이 말씀의 기초위에 삶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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