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주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1차 퀴어축제에 대한 반대집회에 참석했다.

본인은 현재 광신대 3학년 재학중인 학생으로서, 아직까지 이런 양극화 된 대립구도를 갖는 시위현장이나 집회에 전혀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끼치는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퀴어축제 반대집회에 참석했다. 예를 들자면 동성애 행위로 인한(일부 제외) 에이즈 치료가 거의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어 년 1,000억원 가량이 쓰이는 점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본인은 동성애자들을 정죄할 의사는 없으나 동성혼인, 차별금지법 등의 합법화가 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참석했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개신교 신도들이나 단체들이었다. 이날 오후 3시에 개최되는 반대집회는 기독교 단체들과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반 시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보았을 때 열이면 열, 모두 교회 성도들과 교회 관련 단체들이었다. 

오후 3시에 퀴어축제 측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하는데,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분들이 직접 퍼레이드를 막으러 갔다. 이때 금남로 일대는 정말 아비규환의 상황이 펼쳐졌다. 본인은 직접 가담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을 보고 있는 나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우리 역사의 현장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스도인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퀴어축제 반대집회가 계속 되었고, 퀴어퍼레이드를 진행하는 측과 그 진행을 막는 반대 측이 대립했다.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들이 제지하는 상황이 4시가 넘도록 연출되었다. 결국 퀴어축제 측에서 광장으로 돌아가서 본인들의 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퀴어행사 반대 측은 경찰들이 둘러 보호하고 있는 퀴어축제 현장 주변에서 계속해서 반대 구호를 외쳤다.

"동성애를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이런 구호를 외치며 반대집회를 하고 있었다. 본인으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사실 본인은 촛불집회에도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퀴어축제 반대집회가 동성애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고, 동성애에 관한 사항들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준 것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이슈에 있어서 어떤 이들이 주장하는 것에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 반대집회에 굉장한 아쉬움을 느꼈다. 나는 우리 사회가 건강한 가정이 유지되고 권위가 존중되는 사회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첫째,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너무 퀴어축제 진영과 개신교 진영으로 양극화되는 점이 안타까웠다.

동성혼인 허용, 성소수자차별금지 등에 대해서 반대를 표명하는 집단이 개신교 진영으로 인식된 것이다. 기독교 문화운동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이 아니고, 그런 운동을 하는 집단은 더욱 아니다. 퀴어축제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정당성을 국민 모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명료한 정보 등을 제공해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성애는 인권이 아니다”라는 표어는 매우 좋았다. 소수의 성적성향은 인권이 아니고 자기 성적지향성을 폭로(Coming out)할 필요도 없다. 소수성적성향은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고, 소아성애((小兒性愛, pedophilia)까지 있다. 지금은 ‘소아성애증’이라고 하지만 언제 증(症)자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동성애도 증(症)에서 인권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군의 동성애 처벌(군형법 제92조의6)과 허용에서도 결국 소수자의 인권과 함께 대상자의 인권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동성애는 인권이 아니고 자기 성적 욕망이다. 동성애의 부당함을 국민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범국민대책본부”가 가동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둘째, 반대집회를 하면서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는 몇몇의 기독교인들이 있어 조금 안타까웠다.

이미 언급했듯이 퀴어축제를 반대 진영은 대부분 개신교도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기독교인(?)들도 보았다. 예를 들면 "666피켓"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혹은 자기 주장에 극단적인 참여자도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마음에 소망을 가지며 살아가는 이들이 양극화된 대립 구도가 되자 상대 진영에 비난하기도 하고 극단적인 언행도 일삼았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서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상대의 인격을 손상시키거나 자기의 몸을 상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대립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개신교 집회에 이단 집단들이 동참하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

셋째, 퀴어축제 참여자 중에 청소년들이 있어 안타까웠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남창 알바’ 행위를 하는 것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올바른 성교육과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청소년들이 개인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다음 세대를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을 포기한 것이 아닌지 안타까웠다. 퀴어축제 측에서는 청소년들의 참가를 거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본인은 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동성애 등을 교육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본인은 동성애자들을 비난할 생각도 없으며 실제로 그들의 삶의 영역과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피해가 된다면 나도 거부할 것이다. 퀴어축제는 우리의 눈 앞에서 자기들의 성적성향을 밝히는 것으로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의 퀴어축제 모습은 광란(狂亂)으로 보였다. 대낮에 대한민국 수도에서 속옷차림으로 카퍼레이드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동성애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지 않길 바란다. 역차별이 심각하게 발생할 것이며, 양심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종교의 자유까지 침범하는 결과를 낳게 할 것이다. 우리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기쁘게 생각하고 준수하고 있다.

세대는 갈수록 부패해진다. 세대는 하루가 다르게 악해져 간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단순 반대집회로 만족하는 것은 안 된다. 집회를 성공적으로 막았으니 우리 사회가 온전해지겠는가? 합당한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대를 분별하며, 정말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을 제안하며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우리는 사회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서로가 유지할 수 있는 양심과 학문의 힘을 길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도 몸이 견디지 못하면 독이다. 국가 지도자는 대한민국의 강국을 추구해야 한다. 국민의 다양성과 개별성과 국가의 통일성과 정체성은 함께 가야지 한쪽으로 치우는 것은 국민의 권리나 국가 존재를 위험하게 한다.

대한민국은 남북화해 무드가 진행되지만 휴전 상태이고, 세계 강국의 세력이 접전을 펼치는 첨예한 지역이다.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함께 성 갈등까지 유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우리 사회가 일단 이데올로기 문제를 해결하고 뒤에 있는 여러 산적한 문제를 차례로 해결한다면 좋겠다. 서양 사회가 동성혼인 등을 허용했지만 그들은 천년 동안의 사회구조 속에서 일어난 것이고, 우리 사회는 아직 백년이 되지 않은 상당히 불안한 상태이다. 

고건(광신대 3년, 광신대 형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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