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장훈태/세움북스/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는 선교로 읽는 서부 아프리카 7개국 이야기이다. 그런데 책을 받을 때엔 큰 충격을 받았다. 선교에 관한 책으로 보이지 않고 아프리카 탐험, 연구로 보였기 때문이다. 리빙스턴이 동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아프리카 선교 열기를 불어넣었다. 리빙스턴의 전기문은 아프리카 탐험기로 어린이들이 즐겁게 보는 필독서이다. 그러나 교회에서 리빙스턴 탐험을 선교 보고로 생각하기도 한다. 장훈태의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는 "우리 시대의 리빙스턴"처럼 느껴졌다. 미개척지에 들어가서 현지인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과 함께 후진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활동을 위해서 문화를 이해하는 가이드북 제작은 선교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선교 훈련 교재를 선교용이 아닌 인문학, 지리학, 세계관 이해 등으로 이해하는 용도로 적합하다는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아프리카”하면 “한 아프리카”로 생각하는데, 장훈태는 “서부 아프리카”로 한정했고, “서부 아프리카 7개국”의 독특한 사회, 문화 상황을 보여 주었다. 인문학은 통섭과 함께 깊은 탐색을 추구한다. 장훈태라는 한 사람의 관점으로 보는 서부 아프리카 7개국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중국을 ‘꽌시’로 통일시키려 이해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한 관점은 절대적이지 않다. 그러나 그 한 관점을 기준으로 나의 관점이 들어갈 길을 제공한다. 그래서 선각자의 작업은 서툴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위치와 가치를 부여한다. 우리는 피상적으로 아프리카를 이해했고, 우리와 너무 다른 대륙이라는 것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리 앞에 덩그러니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가 놓였다. 서부 아프리카 7개국의 이야기를 각각 섬세하게 진행한다. 내용도 너무 생소하다. 7개국 이름, 코트디부아르, 모리타니아 공화국, 가나 공화국, 토고 공화국, 베넹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공화국, 니제르 공화국에서 생소한 나라가 많다. 그런 생소한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독자에게 인문학적 독서의 자세를 추천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생소한 아프리카에 대한 저자의 진술은 ‘선교’를 염두하고 있지만, 상당히 객관적으로 진술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러한 저술은 오히려 선교용이 아닌 인문학, 지리학 용도로 더 적합하겠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서부 아프리카를 불어권, 이슬람 종교로 공통점을 규정하면서 이해를 제시했다. 서부 아프리카는 고대 기독교, 중세 이슬람교, 근대 유럽(프랑스) 식민지 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변함없이 이슬람 신앙을 견지하고 있는가? 그들의 토착 신앙의 모습도 매우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프리카 토착 신화는 인류 근원을 탐구하는 매우 좋은 소재들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인류문화 원형을 탐구할 수 있는 지적 수준에 이르렀을까? 외국어 저술을 번역을 탐구하던 방식에서 이제 우리 탐구자의 손으로 제작된 복된 연구물을 받았다.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는 대한민국 기독교의 지식, 인문학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 이런 류의 도서가 베스트셀러(Best Seller)는 될 수 없겠지만 스테디셀러(Steady Seller)가 되어야 한다. 출판사가 한국 교회와 지성인들에게 준 매우 귀한 선물이고, 그 선물을 기쁘게 평가하고 소유해야 더 복된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