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병 목사의 산골마을 팡세 (10)

 

제7회 활천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18),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 동대학원 졸, 독일 베텔신학대학원 수학, 현재 독일 보쿰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독일 다름슈타트 중앙교회, 독일 이삭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간동교회(강원도 화천) 담임목사

우리가 하나님을 모를 때에는 이 세상의 것들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삶의 목표였습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많이 가지면 안심되지만, 가지지 못하면 원망하고 낙담하고 좌절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며 수고하며 더 가지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된 후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지려고 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더 좋고 하나님의 말씀이 더 좋고, 주 예수님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이 세상의 사람들과는 구별된 사람이도록 만듭니다.

아브라함은 75세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75세는 많은 나이입니다. 물론 아브라함은 그 전에도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75세 때 갑자기 하나님의 말씀이 그를 사로잡는 바람에 그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땅과 친족들을 다 포기하고 한 번도 살아보지 않았던 가나안 땅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아브라함은 완전히 망한 것입니다. 그는 가지고 있던 인맥과 직장과 삶의 터전을 모두 떠나야 했습니다. 그것들을 떠나는 순간, 아브라함은 인생 밑바닥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그는 능력 있는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살아본 적이 없는 위대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성경에서 아브라함의 삶은 75세부터 시작됩니다. 그 이전의 삶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 이전의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기억될 만한 삶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타인의 칭찬과 존영을 받고 부러움을 산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 받고, 소유를 내려놓고, 자기 자랑 내려놓고 말씀을 따른 것이 그의 인생의 출발이었습니다. 소유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가 되었느냐가 그의 인생의 출발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모으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다 채워주셨고, 그는 부족함이 없이 풍성하고 넉넉하여 나눠주며 살았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누리는 축복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과정은 자기의 고집을 꺾는 과정이었습니다. 그가 자기를 부인하고 말씀에 순종할 때마다 축복이 쏟아졌고, 그는 점점 믿음이 견고해졌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동행한 과정은 결국 순종의 과정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인생을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뜻을 꺾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과 함께 걸어 갈 수 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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