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례 요한이 유대 광야에서 회개를 선언했다(1-2절). 세례 요한이 말라기가 예언한 엘리야로서 말라기 4장에서 예언한 아버지의 마음을 돌이키고, 그들의 마음을 아버지께 돌이키는 사역을 했다(말 4:6). 세례 요한이 선포한 회개 촉구는 메시아를 그릇되게 기다리는 사상이었다. 예수께서도 회개를 촉구했는데, 오신 메시아를 믿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세례 요한이 가르친 회개를 잘 따랐다면 오신 메시아를 잘 믿었을 것이다.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선포했다(2절). 참고로 마태복음에서 천국(the Kingdom of heavens)이고,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는 나오지 않는다. 천국은 주기도문에서 충만하게 나타난다. 천국에 들어가는 관문은 회개처럼 보이지만, 회개를 위해서 예수의 구속 사역이 성취되어야 한다(행 2장). 회개만이 천국에 들어가는 유일한 관문이다. 예루살렘에 거하는 바리새인, 사두개인 그리고 모든 유대인에게 회개를 촉구했다. 둘째, 요한은 그들에게 참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요구했다(8절).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메시아를 믿는 것이다. 회개하지 않는 유대인을 향해서 세례 요한은 긴박한 심판을 선언했다.(참고 계 1:1, 7). 하나님의 심판이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여있는 것처럼, 열매 없는 나무는 다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이다(10절). 요한은 아브라함이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촉구했다(9절, 눅 3:8). 이것은 마치 새관점학파가 “아브라함 자손”을 주장하는 것을 예견한 듯하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메시아인가? 생각하기도 했다(눅 3:15).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광야에서 회개를 촉구하는 요한의 사역은 기이한 일이었다.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뒤에 오시는 이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을 선언했다(11절). 메시아께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는 사역을 한다.

2. [마 3:13-17] 본문은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신 모습이다. 세례의 장면에 대해서 복음서마다 차이가 있는데, 마태복음에서는 세례를 받으신 모습이 있는데, 세례를 주는 주체에 대해서 침묵한다. 마가복음만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풀었다고 명시적으로 기록한다(막 1:9).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하실 때, 요한은 거부했다(13-14절). 그러나 예수의 촉구로 요한이 허락했다(15절).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셨다(16절). 사도 마태는 ‘요한에게’라는 탈격(奪格)을 생략했다. 그리고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심은 인간에게 받음이 아닌 능동적이고 신적 수동태이다(Active Obedience & Passive Obedience). 참고로 강웅산 교수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의의 전가의 교리”라는 논문에서 소극적 순종과 적극적 순종을 하나의 순종으로 제안했다. 1937년 메이천이 머레이(John Murray)에게 전보로 전한 마지막 말은 “I’m so thankful for active obedience of Christ : no hope without it.(나는 그리스도의 적극적 순종에 감사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희망이 없습니다)”였다. 메이천은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고난과 죽음으로 가시는 적극적인 정진으로 보았다고 볼 수 있다. 세례를 받지 않아도 되셨고, 세례 요한이 만류하기에 더 받지 않으셔도 될 세례를 예수께서 적극적으로 수행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구원을 받았다. O Felix culpa mea.

3. [마 3:16-17]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에 하늘이 열렸다(16절). 그리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소리가 있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17절). 마태복음에서는 ‘이는’이고, 마가, 누가복음에서는 ‘너는’이라고 제시하여 차이가 있다(막 1:11, 눅 3:22). 요한복음에서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세례요한이 선포했다(요 1:29-34).

예수께서 받으신 세례는 삼위일체가 역사에(시간 안에) 현현하는 첫 사건이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지만, 실재 세례를 베푸신 이는 아버지이시다.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시고, 속죄제물로 들어가도록 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볼 수 있다. 예수의 세례는 구속을 위한, 구속주의 출현을 선포하기 위한 현현이다. 죄 없으신 예수께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세례를 받음으로 영원에서 이루신 삼위일체의 구원협약(pactum salutis)을 실행함을 선포하신 것이다. 이에 성령이 임하셔서 성령의 내주를 실현하셨고, 그 성령을 보내어 구원을 이루시며 구원을 확증하신다. 그래서 구원에 삼위일체의 영광이 있고, 창조까지 삼위일체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5. 전능하신 하나님, 주 예수의 피의 사함을 믿으며 고백하며, 회개를 하게하옵소서. 죄의 유혹에서 주의 피를 고백하매 죄에 길에서 피하게 하옵소서. 혹시 죄에 유혹에 넘어질 때, 말할 수 없는 성령의 탄식으로 피할 길과 탈출의 힘을 주옵소서. 나의 죄를 대신지신 주 예수의 사역을 볼 때, 감사와 희망을 봅니다. 나의 구주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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