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활천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18),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 동대학원 졸, 독일 베텔신학대학원 수학, 현재 독일 보쿰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독일 다름슈타트 중앙교회, 독일 이삭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간동교회(강원도 화천) 담임목사

인간은 이 세상에서 돈을 벌어야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 후에 ‘오늘은 밥값을 했다’고 만족스러워 합니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이 첫 번째로 경험한 것은 일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고 경험한 것은 밭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고 물을 대는 농사일이 아니었습니다. 물건을 실어 나르고 통상하는 것도 아니었고, 건물과 성을 쌓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먹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인간의 절대적인 명제가 무너집니다. 그 명제는 바로 ‘일하는 인간만 살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하여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십일을 굶주린 상태에서 보내시고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마귀의 시험에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 것이라” 말씀 하셨습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떠난 후에 광야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만 듣고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으면서 무려 40년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엘리야가 받은 처음의 훈련은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음식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공중에 나는 새도 하나님이 먹이시는 것처럼 엘리야도 먹이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먹기 위해 사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기 위해서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정확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셨고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하루를 살았습니다. 예수님은 무한한 신적능력을 갖고 계셨지만 그 능력을 거의 발휘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로 걸어가셨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이 놓여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뛰어넘는 삶이 있습니다. 우리의 육체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여 내 욕망을 죽이고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육체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돈을 벌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으면 험한 세상에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십니다. 돈 벌지 말고 배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그것을 추구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맡기면 오히려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늘의 새도, 들에 피는 꽃도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신다고, 너희는 더 귀하다고 등을 토닥여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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